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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oidery

알리익스프레스 직구 자수실 447개

by hyeranKIM 2020.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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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함께 집에 있는 날들이 길어짐에 따라 이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자수를 시작했다. 집에 재봉틀이 있는데 재봉틀로 에코백이나 파우치 같은 소품을 만든 후, 그 소품들에 자수를 놓으면 훨씬 더 예쁘기 때문이다. 2월에 처음 자수를 시작했을 때는 온라인에 자수 키트가 잘 나와있어 몇 개 구매해서 해보다가 3~4개월이 지난 시점부터는 인스타그램이나 핀터레스트에서 마음에 드는 자수나 그림을 보고 원단에 내가 도안을 그려 자수를 놓기도 한다. 자수 스티치 기법은 유튜브를 보고 배운다. 한 땀 한 땀 집중해서 놓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리고 자수를 하다 보면 심란했던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생각도 정리가 돼서 더 자주 하게 된다. (물론 도움이 안 될 때도 있긴 하지만, 그럴 땐 뭘 해도 기분이 안 풀린다)

 

 

처음 자수를 시작했을 때는 자수 키트에 실도 다 들어있고 해서 따로 실을 살 필요가 없었는데 점점 내가 직접 원단에 도안을 그려넣기도 하다 보니 키트에 딸려온 실들만으로는 부족해서 DMC 80가지 색이 패키지로 들어있는 실통을 구매했다. (80색이 보빈에 감겨서 투명 통에 들어있는 세트 형태) 그런데 그것도 보빈에 감겨있는 실이 4M 밖에 되지 않아 두 달 정도 지나니 자주 쓰는 색들은 이미 동난 지 오래고 자주 쓰지 않는 색들도 얼마 남지 않아 어떤 자수실을 사야 하나 고민을 한참 했다. 처음에는 DMC 실로 몇 백개를 사려고 하다가 개당 500원대인 실을 몇 백개 사려니 그것도 부담이어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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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7개의 실이 $29.99에 배송비가 무료이길래 냉큼 바로 주문!!!

 사실 DMC 실에 비해 중국실은 색감도 덜 예쁘고 실도 잘 엉킨다길래 잠시 고민하긴 했었는데 자수 키트에 딸려온 실들이 다 중국실이었는데 생각보다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것 같아서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물론, DMC 실보다는 잘 엉키고 부푸러기가 잘 일어나긴 하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DMC 실도 엉키려면 잘 엉킨다. 몇 개월 동안 자수를 해보니 결국 내 숙련도에 따라 잘 엉키는 것도 잘 엉키지 않게 할 수 있더라.)

 4월28일에 주문을 했고 배송은 5월 7일에 됐다. 10일 정도 걸린 샘이다. 배송비를 좀 더 내면 더 빠르게 받을 수 있다. 그런데 급한 것도 아니었고 배송비가 무료인데 굳이 돈을 더 내고 며칠 더 빨리 받는 게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아서 무료배송으로 진행했다. 요즘에는 알리익스프레스에도 무료배송 제품들이 꽤 많다. 필터를 이용해 무료배송 제품만 볼 수도 있다.

 

 

 

 

 자수실 447개를 배송받자마자 그 날 다 정리를 하려 했으나 100개를 보빈에 감고나니 손가락이 끊어질 것 같아서 며칠에 걸쳐 보빈에 감아 실통에 색깔별로 분류해서 넣어놨다. 아쉬운 점은 447가지의 색이 배송되는 줄 알았는데 분류하다 보니 같은 색이 3개씩 들어있었고 자주 사용하는 색은 4개씩 들어있었다. 결국 실의 색은 100여 가지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뭐 100여 가지의 색을 다 사용하지 못하겠지만 (보통 쓰는 색의 실만 쓰게 돼있음) 그래도 뭔가 속은 기분! 그리고 혹시 447개가 아닐까 봐 그걸 일일이 다 세어봤는데 447개가 맞더라.

 

 

 만약에 자수실을 또 사야하는 시기가 온다면, 지금처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직구를 할 듯하다. 가격차이가 어마어마하므로! 색감도 생각보다 괜찮았고 품질도 좋았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취미생활한다고 사모은 도구들만 해도 한 트럭! 미니멀리즘과는 점점 이렇게 멀어지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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