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쿠타미츠요1 천 개의 밤, 어제의 달 (가쿠타 미츠요 저 / 출판사 티라미수더북) - 밤은 싫든 좋든 우리가 혼자임을 깨닫게 한다. 혼자라는 걸 깨달았을 때 맛보는 기분은 그때그때 다르다. 어느 때는 불안하고 초조해져서 미래에 나쁜 일만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또 어느 때는 혼자서 어디까지나 걸어갈 수 있을 것처럼 묘하게 기운이 난다. 그리고 어느 때는 바로 전까지 함께 있던 사람이 진심으로 소중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기도 한다. 특히 번화가의 밤이 점점 밝아지는 것은, 아마도 그런 사실을 깨닫고 싶지 않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혼자라는 사실을 알 수 없도록, 도시는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이나 네온사인으로 밤을 어딘가로 쫓아내려고 한다. 어두운 밤하늘을 부자연스러운 보라색으로 계속해서 물들인다. - 여행의 시작을 몸소 느끼게 하는 것은 공항에서 시내로 이어.. 2021. 5.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