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해장1 대치동 저녁 중앙해장 날씨가 이번 겨울 들어 최고 춥던 2월의 어느 날, 약속이 없었다면 나는 분명 퇴근 후, 따뜻한 집 방바닥에 앉아 군고구마나 먹으면서 뒹굴뒹굴했을 거다. 그런데 많고 많은 날 중에 약속을 잡은 이 날이 이렇게 추울 거라고 난들 알았을까. 첫 회사 구매팀 사원 나부랭이던 시절, 내가 담당하던 거래 업체 매니저였던 그녀는 나를 많이 챙겨줬었다. 내가 첫 회사를 떠나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을 때부터 우리는 종종 만나 수다도 떨면서 언니 동생 하며 지냈는데 벌써 그 관계도 10년이 됐다. 사람 인연이란 게 새삼 신기하다. 언니한테도 늘 우리의 인연이 이렇게까지 이어지게 될 줄 몰랐다면서 고맙다고 한다. 첫째인 나는 늘 언니나 오빠가 있었으면 했는데 언니는 나한테 그런 존재가 되어줬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런 언니.. 2020. 5.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