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글귀1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저 / 출판사 문학동네)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소설집.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문장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은 소설을 쓰는 작가(소설가 김연수), 재능 있는 작가의 탄생을 알리는 소설집(소설가 김영하)이라는 평을 받은 강렬한 데 www.aladin.co.kr 그 여름 1. P13 손가락 하나 잡지 않고도, 조금도 스치지 않고도 수이 옆에 다가서면 몸이 반응했다. 철봉에 거꾸로 매달린 것처럼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렸다. 수이의 손을 잡았을 때,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건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창고 구석에서 수이를 처음 안으면서 이경은 자신이 뼈와 살과 피부를 가진 존재라는 것에 감사했고 언젠가 죽을 때가 되면 기억에 남는 건 이런 일들밖에 없으리라고 확신했다. 2. P18 여자 축구부가 있는 학교가 얼마 없었기에 수이는 남자 .. 2020. 9.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