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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s

방배동 저녁 노스티모

by hyeranKIM 202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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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 생일을 맞이하여 남편에게 뭐가 제일 먹고 싶냐고 했더니 특이한 이유를 대며 그리스 음식이 먹고 싶단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그리스 식당을 찾아봤는데 그다지 많지 않다. 그래도 그중에 고르고 골라 가게 된 노스티모. 작년 가을인가 오픈 한 곳이니 그다지 오래된 식당은 아니다. 위치는 내방역 8번 출구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큰 대로변에 있기 때문에 카카오 지도나 네이버 지도를 보고 찾아가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코로나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업시간이 다소 짧은 데다가 음식 자체가 빨리빨리 나오는 곳이 아니고 와인과 함께 천천히 음식을 음미하며 먹는 곳이다 보니 예약을 하지 않고 방문할 경우, 그냥 집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수가 있다. 그러니 예약은 꼭 하고 가는 게 좋을 듯! 우리는 2주 전에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우리는 평일 저녁 7시쯤 방문했는데 7시 반쯤 식당이 꽉 찼다. 외국인 손님이 반, 한국 손님이 반.

 

 

 '노스티모'라는 식당 이름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 주인분께 여쭤보니 그리스어로 '맛있다'라는 의미란다. 사실 짝꿍과 나는 처음에 듣고 스페인어인가 싶었는데 또 그 의미를 생각해 보자면 스페인어 일리가 없긴 했다. 왜냐하면 'nos timo'가 스페인어로 '바가지를 씌우다'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좌석은 4인 테이블 4개, 2인 테이블 1개 그리고 6인 이상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1개가 있었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그렇다고 테이블 간 간격이 좁거나 하지 않아 그 점이 좋았다. 분위기가 가정집에 놀러 간 듯 따뜻하고 편안했다.

 

 

노스티모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대로 125 2층 201호 (방배동 880-14)

전화번호: 0507-1338-5375

영업시간: 화요일 휴무 / 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18:00~23:00 / 토요일 11:00~15:00, 18:00~22:00 / 일요일 11:00~16:00

기타 사항: 예약 가능, 포장 가능, 배달 가능, 반려동물 동반 가능, 화장실 있음(밖에 있음), 주차 가능, 아기의자 있음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nostimo_kr/

 

메뉴:

 

 

 우리는 둘이서 3가지 그리스 딥과 피타빵(16000원), 그리스 올리브(8000원), 수블라키와 피타빵(22000원), 무사카(19000원), 홈메이드 그릭요거트(6000원), 미리 예약 주문한 생일 케이크 그리고 그리스 탄산수(7500원)을 주문했다. 다 먹고 나서 배 터지는 줄...

 사실 나는 그리스 음식을 처음 먹어보는데 이전에는 집에서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레시피를 참고해서 그릭 샐러드나 페타치즈 파스타 정도를 요리해 먹어보긴 했어도 그리스 식당에서 먹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기대가 좀 컸다.

 원래부터 우리는 둘 다 또르띠야, 난 같은 걸 좋아하기 때문에 피타빵도 우리 입맛에 엄청 잘 맞더라. 3가지 그리스 딥과 피타빵에는 피타빵과 함께 먹을 수 있는 3가지 그리스 스타일의 딥이 나오는데 차지키, 가지 스프레드 그리고 마늘 스프레드가 그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차지키(요거트에 채소를 넣어 만든 그리스의 전통 소스)와 마늘 스프레드가 입맛에 잘 맞았다. 피타빵도 넉넉하게 주셔서 부족함이 없이 금세 다 해치웠다는.

 그리스 올리브를 또 다른 말로 깔라마타 올리브라고 부른다. 내 입맛에는 너무 짜고 시고 먹기 좀 어려운 올리브였는데 짝꿍은 게눈 감추듯이 먹어치우더라. 내 입맛에 맞았으면 어쨌을 뻔... 나보고 깔라마타 올리브를 안 좋아해 줘서 고맙다고까지 하는 거 보니 이럴 땐 참 궁합이 잘 맞는 우리! 치킨 먹을 때도 서로 좋아하는 부위가 달라서 싸울 일이 없다. 이런 거 같이 살 때 은근 중요하다. 결혼을 해보니 의외로 사소한 거로 다투게 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치약 짜는 법, 설거지 하는 방식같이 사소한 일 말이다. : D

 우리가 주문한 메뉴 간에 간격을 두고 나오기 때문에 쉬었다 먹고 쉬었다 먹고 해서 그런지 더 많이 못 먹겠더라. 3가지 그리스 딥과 피타빵과 그리스 올리브 다음에 무사카가 나왔는데 맛이 라자냐와 비슷했다. 다른 점은 무사카에는 감자, 가지, 다진 고기, 토마토소스 그리고 베샤멜 소스만 들어간다는 것이다. 사실 집에서 라자냐를 자주 만들어 먹기 때문에 우리 둘 다 무사카는 그다지 특별하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아마 다음에 다시 방문할 때에는 주문을 안 할듯하다. 어쨌든 라자냐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하실 듯! 그리고 수블라키와 피타빵이 나왔는데 수블라키는 꼬챙이에 여러 조각의 고기와 채소를 꽂아 구워 먹는 그리스식 바비큐 음식인데 노스티모는 목살을 허브, 오렌지 등에 재운 후, 구웠다고 한다. 엄청 부드럽고 육즙이 줄줄!!! 페타빵에 차지키를 바른 후, 고기를 같이 올려먹는 방법을 주인분께서 추천해 주셨는데 차지키 맛이 좀 강한 편이라 우리는 둘 다 고기는 고기대로, 피타빵과 차지키대로 먹는 게 더 맛있더라.

 마지막으로 디저트는 홈메이드 그릭요거트와 홈메이드 케이크를 먹었는데 홈메이드 그릭요거트가 진짜 맛있었다. 꾸덕꾸덕한 그릭요거트가 정말 최고! 주인장께서 낙농을 전공하셔서 치즈나 요거트를 직접 만드신다는데 진짜 먹어보면 정성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릭요거트 위에는 제철 과일을 올려주는데 지금은 딸기 철이니 딸기가 토핑으로 잔뜩 올려져서 나왔다. 뭐 건강해지는 맛! 사실 집에서 케이크를 자주 만들어 먹어서 밖에서 케이크를 잘 안 사 먹는데 이날은 특별한 날이니 미리 예약 주문을 해뒀었다. 몰래 준비해서 놀래주려고 했으나 바로 들켜버려서 아쉬웠다. ㅠㅠ 역시 난 서프라이즈 이벤트랑 적성에 안 맞는 듯. 초까지 꽂아서 가져다주시는데 감동~ 맛은 지극히 평범. 둘 다 카스테라 스타일의 케이크를 별로 안 좋아하는지라 집에 잘 싸가지고 와서 주변인들과 잘 나누어먹는 걸로.

 주말에는 점심에 브런치로 운영하신다고 하니 조만간 또다시 방문해야 할 듯! 기대 중~

 

그리스 탄산수
3가지 그리스 딥과 피타빵
그리스 올리브
무사카
수블라키와 피타빵
홈메이드 그릭요거트
예약 주문한 생일 케이크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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