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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Korea

제주 술 익는 집

by hyeranKIM 2020.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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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아침부터 세차게 쏟아지던 날, 나는 먼 영국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온 친구와 함께 제주도를 여행했다. 뭔가 특별한 볼거리나 경험할 거리가 없을까 찾던 중 제주도 고소리술을 전통방식 그대로 빚으시어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장인 분께서 운영하신다는 제주 술 익는 집을 알게 되었다. 10시 30분에 영업을 시작한다기에 근처에 있는 김영갑 갤러리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 후, 제주 술 익는 집 입구에 있는 철문이 열리자마자 쏜살같이 들어갔다. 사실 이곳을 방문한 가장 큰 이유는 이곳에서 운영하는 제주 시음 체험을 하기 위한 거였는데, 막상 방문해서 여쭤보니 수지가 안 맞아서 더 이상 안 한다고 하신다고 하더라.

 

 

 

제주 술 익는 집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1410-1

전화번호: 064-787-5046

주차: 주차는 철문이 있는 입구 바깥쪽, 대로변에 해야 함

웹사이트:

 

제주술익는집-고소리술 오메기맑은술

제주 성읍민속마을 위치, 고소리술, 오메기술, 무형문화재11호 기능보유자와 전수자들이 빚은술, 오메기맑은술, 제주전통주

www.jejugosorisul.com

메뉴:

 

 이전에 운영하시던 제주 시음 체험은 아래와 같이 제주 전통음식 4가지와 전통주 3종을 맛볼 수 있는 체험이다. 그런데 11월 초에 방문했을 때,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다고 하시더라. 얼마나 아쉽던지. 나머지 베이스 체험과 오메기 술 체험은 5일 전에 예약하면 가능하다고 하는데 둘 다 10인 이상이라 나 같이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 소수 인원으로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은 신청하기 어렵다.

 

 

 내부는 꽤 공간이 넓고 푸르른 정원에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으셔서 산책하기에도 좋다.

 

 

 건물 두 동이 카페로 운영되고 있는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고소리 술 주문이 많이 들어와서인지 직원분들께서 분주하게 제품을 포장하고 계셨다. 내부는 전통찻집 같은 분위기로 정갈한 느낌이 들었다. 비도 주룩주룩 내리니 안에 앉아서 커피나 한 잔 마시고 싶었지만 커피 맛은... 그다지 없는 곳이기에 패스! 술을 빚는 곳에서 커피 맛이 맛있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욕심이 아닌가 싶다.

 

 

 벽면에는 고소리술을 빚는 방법과 역사에 대해 간단한 설명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다른 벽면에는 이곳에서 판매하는 2가지 종류의 술이 진열되어 있었다.

 

 

 제주 전통음식을 제공해주던 이전 시음 체험은 없어졌지만 전통주 3종만을 맛볼 수 있는 시음 체험은 아직도 진행하고 계셔서 2명분을 요청드렸다. 나는 분홍색 잔에 있는 게 부드러우면서 과일향이 나서 제일 좋았다. 크리스털 작은 잔에 들어 있는 건 도수가 너무 세서 목이 타들어 가는 듯했다. (술 초짜) 가장 묵직하고 맛이 강해서 제일 나중에 먹으라고 하셨던 푸른 잔의 술은 예전에 먹을 게 없을 때 선조들이 마시던 술이라는데 안에 계란이 들어가 있기도 했고 맛이 너무 강해서 한 입 마시고 바로 포기! 술 초짜에게는 맞지 않은 술이었던 듯;; 사실 각 술에 대한 설명과 고소리 술에 대한 역사도 설명해주시면 좋았겠지만 택배로 내보낼 술을 포장하시느라 정신없이 바쁘셔서 그런지 제대로 된 설명을 듣기는 어려웠다. 약간 찬밥 신세 느낌이었다.

 

 

 만약 애주가이시고 제주도 전통술에 대한 관심이 있으시다면 5일 전에 10인의 인원들을 모아 오메기 술 체험이나 베이스 체험을 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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