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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Korea

제주시민속오일시장

by hyeranKIM 2020.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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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정감 있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재래시장이 참 좋다. 어렸을 적 내가 살던 동네 근처에 있는 재래시장에 엄마를 쫄래 쫄래 따라가면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을 수 있었고 물건값 흥정하는 걸 보는 재미도 있어서 살게 없는 날에도 엄마 보고 자꾸만 재래시장에 가자고 했었다. 다 큰 성인이 되고 나서는 여행을 부지런히도 다녔는데 그때마다 그 지역에 있는 오래된 재래시장을 꼭 일정에 넣었다. 재래시장에서는 관광지에서 볼 수 없는 현지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그들이 무엇을 먹고 사는지, 어떻게 흥정을 하는지, 산 물건들을 집에 어떻게 가져가는지와 같은 사소한 것까지도 말이다. 가끔 나도 현지인들처럼 흥정도 해보고 이것저것 사보기도 하는데 유명한 관광지를 둘러본 것보다 기억에 더 오랫동안 남았다.

 

 이번에 영국에서 한국에 놀러 온 친구에게 제주도의 어디를 소개해주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일정이 딱 맞아서 제주시 민속 오일 시장에 갔다. 매월 2, 7, 12, 17, 22, 27일만 열리는 재래시장이라 일정 맞추기가 쉽지 않아 나도 여태 한 번도 못 가본 곳이다.

 

 

제주시 민속 오일 시장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일장서길 26 (도두1동 1212)

전화번호: 064-743-5985

운영시간: 매월 2, 7, 12, 17, 22, 27일마다 열리는 5일장 / 평일 8:00~18:00 / 토요일 9:00~18:00

기타 사항: 주차장 있음

홈페이지:

http://jeju5.market.jeju.kr

 

제주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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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5.market.jeju.kr

 

 

 1906년 생긴 이 시장은 채소, 육류, 해산물, 식당 등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었고 제주에 있는 동문시장, 올레시장 등 내가 그동안 가본 제주 재래시장 중에서 가장 컸다.

 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한 시장이 제주시에 있는 동문시장, 제주시 민속 오일 시장 그리고 서귀포시에 있는 올레시장인데 느낌이 각각 다르다. 제주시 민속 오일 시장은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장이다. 현지 도민분들이 장 보러 많이들 오시더라. (물론 관광객들도 많았지만) 그리고 생선은 가격을 자세히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과일값은 셋 중 가장 저렴하고 신선했다. 동문시장은 관광객 입장에서 빠른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다양한 제품들을 살 수 있는 곳이다. 제주시 민속 오일 시장처럼 크지는 않지만 오메기 떡이며 초콜릿이며 오란다며 안 파는 게 없고 종류도 엄청 다양하다. 가격은 제주시 민속 오일 시장보다는 비싸다. 마지막으로 올레시장은 먹거리가 많은 시장이다. 야간시장도 가장 활성화되어있고 길거리 음식 종류도 다양하다. 물론 동문시장도 작년부터 야간시장이 생겼지만 아직 규모는 올레시장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사실 제주시 민속오일장에는 길거리 음식이 다양하지 않다. 지나가던 길에 그나마 사람이 가장 바글거리고 뒤에서 쉴 새 없이 도넛과 튀김을 튀겨내고 있는 집이 있기에 한 번 먹어봤는데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그 옆집에서는 호떡을 팔고 있었는데 튀김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 탓에 한 번 먹어봤다. 우리 집 앞에 있는 호떡집보다 맛이 못하다. 큰 기대감 없이 허기진 배를 채울 요량이라면 먹어도 좋다. 그나마 제주시 민속오일장에서 가장 특색이 있었던 것은 빙떡. 메밀가루를 묽게 반죽하여 기름을 두른 번철에 얇게 펴서 구운 뒤 그 가운데에 삶은 무를 양념한 것을 넣고 말아서 지져낸 것이 빙떡인데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담백하니 부드러워 앉은 자리에서 3~4개는 거뜬히 먹을 수 있겠더라. 제대로 된 빙떡을 맛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제주도의 실상인지라 제주시 민속오일장에 들른 김에 먹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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