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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Korea

제주도 서귀다원

by hyeranKIM 2020.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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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을 고르라고 하면 나는 고민 없이 서귀다원을 고를 것 같다. 단산, 지미봉, 솔오름전망대 등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나만의 장소들이 있는데 이곳은 이번에 처음 발견한 곳이다.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곳인데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사실 내 블로그에 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도 참 고민을 많이 했다. 그만큼 나만 알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평상시에 차를 워낙 좋아해서 다양한 차를 종종 마시곤 한다. 그중 대만 차나 중국차를 가장 자주 마시고 오설록에서 나온 차나 개인적으로 알게 된 다원에서 직접 주문해서 마시기도 한다. 차를 하도 마셔서 치아 사이사이가 검게 변해 매년 스케일링을 안 하면 안 될 정도로 차 사랑이 어마어마하다. 원래는 차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좋아하지도 않았었는데 중국에서 잠깐 살 때, 재미를 붙여 마시다 보니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되었다.

 어쨌든 그래서 제주도 여행을 가면 가끔 오설록 티 뮤지엄을 가곤 했는데 이제는 너무 관광지화되어 사람들도 많고 녹차밭도 너무 작아 잘 안 가게 된다. 그러다가 제주도에서 차를 재배하는 곳들이 몇 군데 있다고 하여 검색을 해봤더니 생각보다 꽤 많은 다원들이 제주도에 산재해있었다. 그런데 그중에서 서귀다원을 선택하여 가게 된 이유는 차밭을 보며 차시음을 할 수 있는 다실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서귀다원은 한라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어 구불거리는 길을 넘어가야 한다. (물론 어디에서 가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서귀다원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상효동 산118

전화번호: 064-733-0632 / 010-3693-9043

가격: 입장료, 주차료 없음

 

 서귀다원이라는 안내 팻말이 너무 작게 쓰여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그냥 지나칠뻔했다. 서귀다원에 거의 다 도착할 때쯤 속도를 줄여 천천히 팻말을 확인하며 가는 것이 좋다.

 주차공간은 생각보다 꽤 넓고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다. 주차장 뒤로는 모두 녹차밭으로 꽤 넓다. 산책하기에도 길이 잘 되어있어 천천히 녹차밭을 감상하며 걷기 참 좋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아직 입장료도 없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녹차밭에서 마음껏 사진을 찍었다. 물론 녹차잎 상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 정도 매너는 당연!!!

 

 

 녹차밭 뒤로 건물 하나가 보이는데 그게 다실이다. 천천히 구경하다가 목이 마를 때쯤 다실로 들어섰다. 듣기로는 나이 지긋하신 할머님께서 매일같이 찻잎을 우리고 계신다고 했는데 가보니 따님이 친절한 미소로 우리를 반겨주시며 더운 날씨에 찻잎을 우리고 계셨다. 그리고는 잠시 후, 할머님도 나와 따님과 함께 찻잎을 우리셨다.

 다실에 들어서면 따님이 자리를 안내해 주신다. 우리는 넓은 창으로 쭉 펼쳐진 푸르른 차밭을 볼 수 있는 명당자리에 앉았다. 아직 차를 마시지도 않았는데 힐링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평화롭게 새소리가 들리고 창밖으로 푸르른 녹차밭이 펼쳐져 있고 단돈 5000원에 내가 좋아하는 차를 마실 수 있는 이런 곳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1인당 5000원을 내면 녹차와 홍차 두 종류를 귤피 디저트와 함께 내어주신다. 귤피를 설탕에 절인 듯한데 생각보다 녹차와 잘 어울린다.

 

 

 예쁜 다기에 녹차를 쪼르르 따라 한 모금 마신 후, 직접 만드셨다는 대나무 이쑤시개로 귤피를 찍어 먹으면 참 세상 부러울게 하나도 없다. 제주도에서 뭔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거나 차를 좋아한다거나 사람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 가고 싶다거나 힐링할만한 장소를 찾고있다면 강력 추천!! 다실 운영시간은 그때그때 다르니 직접 전화를 해보고 방문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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