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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riage

결혼 준비 - 맞춤 예복 편 (마노테일러)

by hyeranKIM 2020.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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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8일 업데이트!

 남편은 회사를 다닐때 정장을 입지 않기 때문에 예복을 맞추고도 입을 일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우리 결혼식 이후로 두 번 정도의 친구 결혼식이 있었고 그 때 마노테일러에서 맞춘 정장을 입고 갔었다. 그리고 며칠 전, 동료 결혼식이 있어 오랜만에 장롱에서 꺼낸 예복...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바지 정장 종아리 옆부분에 구멍이 나 있는게 아닌가? 몇 번 입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구멍이 난거지? 다른 정장도 없도 다른 방도가 없어 그 날은 대충 가방으로 가려가며 입고 갔는데 5월에 있을 만삭촬영에 구멍난 바지를 입고 갈 수 없어 마노테일러에 전화를 걸었다. (현재 논현점은 없고 인천점만 있다.그래서 아래 정보도 이번에 업데이트 함) 이번에 바지 정장 종아리 옆부분에 난 구멍을 수선하러 간 김에 결혼식 이후로 살이 찐 남편을 위해 아예사이즈도 조금 늘릴 생각이라 이 부분을 문의했다. 분명 내가 예목을 구매할 때 리폼 서비스가 무료였는데... 바지 정장 종아리 옆부분에 난 구멍은 무료로 수선이 가능하지만 사이즈를 늘리는 부분은 돈을 추가로 지불해야된다는 것이 아닌가? 사기 전과 사고 난 후가 다른건가? 아니면 사고나서 2년이 지나서 리폼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건가? 이 부분은 방문 해서 정확히 물어봐야할 것 같다. 어쨌든 리폼을 하려면 예약을 해야한다기에 바로 주말 중 가장 빠른 날짜인 4월 9일로 예약!

 

2022년 4월 9일 업데이트!

 종아리 옆쪽 구멍이 난 부분과 사이즈를 늘리기 위해 인천으로 옮긴 마노테일러를 방문했다.(이전에도 인천점은 원래 있었던 것 같기도) 이 곳에서 예복을 맞출 때, 리폼 서비스가 무료로 포함되어 있는 줄 알았으나 그것은 나의 큰 착각이었다. 리폼 서비스는 엄연히 턱시도를 일반 예복으로 디자인을 조금 변경할 때 그 부분을 해준다는거지 사이즈 조정이나 그런 부분은 돈을 추가 지불해야한다는 것이다. 수선비는 일반적으로 바지 40000원, 상의의 경우는 어디를 수선하느냐에 따라 천지차이라고 했다.(10만원 내외인듯) 그래서 우리는 수선비로 40000원을 지불했고 종아리쪽 구멍이 난 부분은 무료로 수선해주시기로 했다.(정말 비싸게 맞춘 예복인데 몇 번 입지도 않았는데 구멍이 나다니... 당연히 무료로 수선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긴 했음) 나는 허벅지나 엉덩이 쪽도 아닌 종아리 옆 쪽 구멍이 난게 아무래도 너무 황당해서 그 부분에 대해 이해가 안된다고 했더니 앉았다 일어서면 그 부분이 딴딴해져서 터질 수가 있다는것이다. 허벅지나 엉덩이야 그럴 수 있는데 남편 종아리가 두꺼운 편도 아닌데 그 답변은 좀 말이 안되는거 아닌가 싶었다. 수선은 2주 정도 소요된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10일 정도 소요되었고 집으로 수선된 바지를 택배로 보내주었다. 처음에 알아볼 때 정말 많이 알아보고 고른 곳이었음에도 결국 시간이 지나 이런 일이 일어나고 나니 역시 돈 내고 살 때랑 시간이 지나 후처리를 해줘야 할 때랑 많이 다르구나 싶어 아쉬웠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주변에 이 곳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예복을 맞추기 위해 참 많이도 알아봤었다. 원래는 짝꿍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정장이 한 벌 있어서 그걸 입으려고 했었으나 부모님께서 아무리 피로연이라고 하더라도 손님들께 그건 예의가 아니라고 하셔서 결국 예복용으로 정장을 한 벌 구매하기로 했다. 일주일 전, 평일 저녁 6시 반으로 예약을 하고 시간에 맞춰 방문했다.

 최근에 안 사실은 지금은 상호가 마노테일러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피노테일러였다고 한다.

 

 

마노테일러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 141길 12 (논현동 100-26)

전화번호: 010-3929-9006

영업시간: 매일 11:00~20:00

기타 사항: 예약 가능, 주차 가능

 

 사실 예복으로 유명한 곳이 몇 군데 있는데 그중에 권**랑 헤리*테** 한 세 곳에 연락을 했었다. 그런데 한 곳은 아예 전화가 부재중이고 웹사이트에 전화번호를 남겼는데 전화도 안 오더라. 그래서 패스! 그리고 나머지는 마노테일러에서 상담을 받고 가보려고 보류해뒀던 곳인데 마노테일러를 방문해서 상담받고 마노테일러로 결정을 해버려서 예약을 해놓고 못 가게 돼버렸다.

 

 입구에 여자 맞춤 원피스도 걸려있었는데 마음에 들어서 괜스레 나도 맞추고 싶더라는... 하지만 앞으로 질러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남았기에 나는 한복으로 만족하기로...

 

 정장을 만드시는 분들은 따로 계시고 상담은 상담만 전문으로 해주시는 분이 진행을 해주신다. 처음에 원단들부터 쭉 보여주시면서 각 원단들의 특징들을 자세히 설명해주신다. 크게는 제일모직 원단, 영국 원단, 이탈리아 원단이 있다. 보통 가격은 제일모직 원단 < 이탈리아 원단 < 영국 원단이지만 제일모직에서 나온 원단 중에서도 영국 원단보다 훨씬 비싼 것들도 있다고 한다. 각 원단들의 큰 특징은 영국 원단은 조금 뻣뻣해서 구김이 잘 안 가고 뭔가 모양이 더 잘 잡아준다. 그래서 약간 체격이 작거나 마른 분들이 입으면 좋다고 한다. 그리고 이탈리아 원단은 부드러우면서 몸에 촥 감긴다. 그만큼 영국 원단에 비해서는 구김이 갈 수 있으나 스판기가 있어 움직임이 자유롭다. 마지막으로 제일모직 원단은 영국 원단과 이탈리아 원단의 딱 중간이라 두 원단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 좋긴 한데 조금 원단이 광택이 나고 겉이 거칠다. 짝꿍은 이렇게 원단만 봐서는 도저히 모르겠다고 입어봐야 알 것 같다고 해서 마노테일러에서 가지고 있는 샘플들을 입어보고 원단을 결정하기로 했다. (원래는 제일모직으로 하려고 마음을 어느 정도 정하고 간 상태)

 

 

 대략적인 원단 설명이 끝난 후, 마노테일러에서 가지고 있는 샘플들을 입어보기로 했다. 각 원단 별, 사이즈 별로 샘플을 가지고 계셨다. 이전에 친구들한테 얘기를 들어보니 유명한 예복 숍 중에는 원단만 보고 예복을 결정해야 하는 곳들도 있다고 했다. 대체 어떻게 입어보지도 않고 결정을 하지... 물론 어차피 맞춤정장이므로 사이즈야 찰떡같이 잘 맞겠지만 그래도 계약 전에 입어볼 수 없으면 착용감을 확인해볼 수가 없으니 결정을 내리기 더 어려웠을 것 같다. 상담해주시는 분께서 여러 벌의 샘플을 가져와주셨고 각 샘플 별 특징을 상세히 설명해주셨고, 피드백도 꼼꼼하게 해주셨다. 가끔 옷을 사러 가면 비싼 것만 권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여기는 양심적으로 고객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마음 불편하지 않게 대응해주셔서 그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는 예복에 이런 큰돈을 들이는 게 싫다는 둥 예복은 안 사도 된다는 둥 하던 짝꿍도 몸에 착 감기는 샘플들을 입어보더니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샘플들을 입어본 짝꿍은 마음의 결심을 내린 듯 나에게 조용히 "내 한복보다 비싼 예복을 사게 돼서 미안해"라고 말하며 연신 싱글벙글 웃었다. 나에겐 미안하지만 기분 좋은 건 어쩔 수 없다는... 여태까지 이런 맞춤정장을 사본 적이 없을 테니 뭐 충분히 이해가 된다. 이럴 때아니면 또 언제 이런 맞춤정장을 사겠나 싶어 옆에서 열심히 폭풍 칭찬도 해줘가며 돈 상관하지 말고 무조건 본인 마음에 드는 것으로 결정하라고 부추겼다. 이래서 쇼핑은 같이 가야 더 재미있나 보다.

 원단을 마지막으로 고르기 전, 전문 재단사분께서 치수를 재주셨다. 정말 몸 구석구석의 모든 치수를 다 재는 것 같더라. 재단사분의 세심한 손놀림에 몇 십 년 동안 이 일만 해오신 연륜이 느껴져 더욱 신뢰가 갔다.

 

 

 이제 결정의 시간! 결정할게 왜 이리도 많은지...!

예복을 맞출 때 정해야 할 것들은 아래와 같다.

1. 원단 (제일모직 원단, 영국 원단, 이탈리아 원단 / 각 나라 별 원단도 등급이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그중에서도 또 골라야 한다.)

 

2. 원단 색상 (색상도 형광등, 햇빛 등에 따라 다르게 보이므로 예식이 실내인지 야외인지에 따라 잘 골라야겠더라.)

3. 접착식 / 비접착식 (=비스포크 방식)사람이 안감을 직접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덧대는 방식

4. 재킷 Single / Double

 

5. 재킷 단추 개수와 주머니 형태

 

6. 재킷 깃 형태 (The notch lapel / The peak lapel)

7. 재킷 뒤트임 형태 (No vent / Center vent / Side vent)

 

8. 바지 주름 개수 (No palent / 1 Palent / 2 Palent)

9. 바지 밑단 형태 (Straight / Turn up)

 

10. 와이셔츠 깃 형태 (Regular / Wide / Button down / Round / 2-Button R / 2-Button W / British / Wing up)

 

11. 와이셔츠 손목 부분 단추 개수 및 형태 (Round / 2-Button R / Coener / Square / French R / French cut / French S / Portofino)

 

12. 와이셔츠 손목에 새길 이름 색상

 

우리는 차례차례 엄청난 고민을 해가며 결정을 내렸다.

1. 원단: 이탈리아 원단 중에서도 최고급에 들어간다는 Ermenegildo Zegna (명품 정장에 이 원단을 많이 쓴다고 한다.)

3. 비접착식 (=비스포크 방식): 지금 프로모션 기간이라 비스포크 방식으로 해도 돈이 추가되지 않았다.

4. Sigle: 평상시에도 입을 거라 기본인 Single 형태로 결정했다.

5. 단추 2개 & 주머니가 겉으로 드러난 형태 (주머니가 겉으로 드러난 형태는 안으로 넣어서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변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괜찮은 것 같아 그 형태로 결정!)

6. The notch lapel: The peak lapel은 너무 화려해 보이고 파티복으로만 입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심플한 The notch lapel로 결정! 본식 때는 The peak lapel로 했다가 본식이 끝난 후 The notch lapel로 변경해주실 수 있다고 한다. (무료 서비스)

7. Center vent: 무난한 게 최고!

8. 1 Palent: 그래도 주름이 1개 정도는 있어야 앉았다 일어날 때 움직임도 편하다고 하셔서 1개를 넣었다.

9. Straight: Turn up은 평생 입을 맞춤양복에는 맞지 않는 것 같아서 패스!

10. Regular: 이 또한 무난한 게 최고!

11. Round: 단추를 1개 할까 2개 할까 고민하다가 단추 잠그기 귀찮을 것 같아서 결국 1개로 결정!

12. 검은색

 

현재 마노테일러에서 진행하고 있는 예복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것들은,

맞춤정장 + 맞춤셔츠 + 넥타이 + 리폼 서비스 + 가죽 벨트 + 양말 + 턱시도 대여 + 촬영, 본식 때 보타이 대여이다. 내 생각에 웬만한 예복 맞춤을 하는 다른 곳들도 마노테일러에서 제공하는 것들을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것 같다.

 

 수제화 맞춤도 가능한데 가격은 15만 원 정도, 우리는 이미 짝꿍이 가지고 있는 예복용 구두가 있어 패스!

 

 예복 완성까지 소요 기간은 치수를 잰 후, 약 두 달 정도소요가 된다고 한다. 동생이 내 결혼식 때 입을 정장을 맞춤하려고 하는데 시간이 이미 너무 늦은 것 같아서 지금 맞춤을 해도 시간적 여유가 있냐고 했더니 최소 한 달~한 달 반 정도 전에는 진행을 해야 한다고 한다. 보통 치수를 잰 후, 3주 후 1차 가봉, 또다시 3주 후 2차 가봉 그리고 또다시 2주 후 최종 완성!

- 1월 21일: 상담 및 가계약 / 치수 잼

- 2월 11일: 1차 가봉

- 2월 26일: 2차 가봉

- 최종 완성본: 3월 4일

 

 오늘 드디어 1차 가봉을 하러 다시 마노 테일러에 방문했다. 전문 재단사분께서 첫 번째 방문 때 쟀던 치수로 어느 정도 형태가 잡힌 옷을 만들어 놓으셨다. 이 옷을 짝꿍이 입어보고 불편한 곳은 없는지 혹시 사이즈를 늘리고 싶거나 줄이고 싶은 곳은 없는지 세세하게 체크해주신다.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예쁘게 잘 만들어져서 짝꿍은 연신 싱글벙글. 아직은 원단만 가지고 만든 거라 얇지만 안에 안감도 대고 하며 1차 가봉 때보다는 옷이 두꺼워진다고 한다.

 

 

 이름을 새겨 더욱 특별한 맞춤 와이셔츠!

 

 

 지금은 가봉이라 아직 실이 정리가 안돼 지저분해 보이지만 가봉이 전체 형태를 다시 잡기 위한 과정이므로 옷의 형태만 세세히 체크한다.

 

 

 1차 가봉에도 빠질 수 없는 선택의 순간! 그래도 지난번보다 선택해야 할 것들이 많이 줄어 마음이 편하다. 결혼 준비란, 선택의 연속임을 깨달았기에 2가지 정도 선택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제 나는 선택의 여왕. 고민은 1초면 된다. 재킷의 앞 쪽과 손목에 사용할 단추와 재킷 안감으로 사용될 원단을 고르면 된다. 우리는 재킷의 단추로 가장 무난한 1번과 2번을 선택했고 재킷 안감으로는 재킷의 색상과 가장 비슷한 남색을 골랐다. 고르고 나니 상담해주시는 분께서 이제 정말 선택이 다 끝났다며 수고했다고 하셨다. (스스로 칭찬 좀 해줘야지)

 

 아직 2차 가봉이 남았지만 그때는 사이즈만 살짝살짝 조정해주는 정도이기 때문에 1차 가봉과 별로 다를 건 없다.

 다른 곳에 비해 지금 프로모션을 많이 진행하고 있어 (Tip! 마 테일러에서 미리 사놓은 원단으로 예복을 맞출 경우 가격이 좀 더 저렴해질 수 있다.) 가성비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상담해주시는 분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옆에서 계속 챙겨주셔서 좋았다.

 

 내 맞춤 한복보다 더 복잡하고 오래 걸렸던 짝꿍의 예복! 하지만 그만큼 짝꿍의 만족도가 높아서 해피엔딩! 평생 이 양복 하나만 있으면 다른 양복은 필요 없다는데 진짜 그렇게 된다면 가성비 갑 중에 갑!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산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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