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이야기 (30 weeks 4 days)

5월 30일 월요일(30주차 4일)

 

BPD(Biparietal Diameter, 위에서 볼 때 태아 머리 단면의 가장 긴 길이): 7.81cm

HC(Head Circumference, 태아 머리둘레): 28.57cm

AC(Abdominal Circumference, 배 둘레): 27.48cm

EDD(Expected Date of Delivery, 출산 예정일): 2022년 8월 4일

FL(Femur Length, 허벅지뼈 길이): 5.83cm

GA(Gestational Age, 임신 주차): 30주차 4일

EFW(Estimated Fatal Weight, 태아 예상 체중)=EBW(Estimated Body Weight): 1735g

FHR(Fetal Heart Rate, 심장박동 수): 142bpm

CL(Cervical Length, 자궁경부 길이): 4.54cm

AF(Amniotic Fluid, 양수): 정상

 

 3주 만에 정기검진받으러 방문한 산부인과! 이번 정기검진의 핵심은 백일해 주사를 맞는 거였다.(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에서 접종할 경우 42000원, 다른 곳에 비싼 편이지만 그냥 바우처로 맞았다. 그리고 산부인과라 남편은 이곳에서 접종이 안된다고 해서 다른 병원을 찾아봐야 할 듯) 초음파는 아기가 너무 커서 예전보다 보기가 어려운 데다가 계속 고개를 아래로 향하고 있어서 뒷모습만 볼 수 있었다. 뭐 건강하게만 크고 있다면야 얼굴 좀 못 보면 어떠하리~ 어차피 10주 뒤면 우리 만날 텐데... 다른 병원은 벌써부터 태동 검사를 하기도 한다는데 강남성심병원 손가현선생님은(담당 의사 선생님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담당 의사 선생님 기준) 아무 문제 없으면 태동 검사를 37~38주에 한다고 하시더라. 그리고 30주가 넘어가면 2주에 한 번 정기검진을 가는 곳도 있다던데 나는 다음에도 3주 뒤에 정기검진을 오라고 하셨다. 사실 개인병원에 비해 대학병원은 산모수첩에 뭘 적어주는 것도 없고 자세히 설명해 주거나 하는 것도 없다.(강남성심병원만 그런 줄 알았는데 맘 카페에서 보니 다른 대학병원도 마찬가지더라) 그래도 노산이고 어렵게 가진 아기이기 때문에 어떤 돌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곳이 대학병원이다 싶어 출산까지 쭉 다닐 생각이다. 나도 아기가 건강하다고만 하면 이것저것 다른 것에 일일이 관심 갖고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다. 하나 아쉬운 건 초음파 동영상을 개인적으로 찍을 수도 없고 주지도 않는다는 점! 물론 아기 태어나고 키우다 보면 초음파 동영상 쳐다보지도 않는다는데 그래도 뭔가 아쉽다.

 

 27주차 이후 훅훅 나온 배가 점점 남산 만해지더니 이제는 6000걸음 이상 걸으면 조금은 힘들고 바닥에 앉았다 일어서거나 바지를 갈아입거나 양말을 신는 게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아침, 저녁으로는 태동도 심해서 화장실도 예전보다 자주 간다. 그래서 35주 차 이후에 하려고 했던 아기 빨래를 이번 주부터 시작했다. 보통 32주 차 지나서 한다고들 하던데 이런 추세라면 32주 차 이후에 이안이 물건 정리하는 게 너무 힘들 것 같아서 30주 차인 이번 주에 시작했다.

 요즘은 셀프 만삭사진도 많이 찍던데 나는 메이크업이나 헤어를 도저히 혼자 할 자신이 없어서 무료 만삭사진을 찍어준다는 파스텔 스튜디오에서(프랜차이즈 스튜디오 중 하나로 지점이 무척 많아 망할 일은 없을 듯. 그리고 결코 무료 아니고 원본을 30만 원 주고 사야 한다. 그러나 메이크업 및 헤어를 해주고 옷도 대여해 주니 나쁘지 않은 가격인 것 같다.) 29주 차에 만삭사진을 찍었는데 판에 박힌 그런 사진이지만 나랑 남편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평상시에 메이크업 및 헤어를 할 일이 없는 데다가 옷도 내가 평상시에 입지 않는 스타일이다 보니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기분이었고 생각보다 그런 스타일이 어울려 좋았다. 29주 차 치고 배가 많이 안 나온 상태여서 조금 걱정했었는데 타이트한 옷을 입고 찍으니 내가 생각하고 있던 원래 내 배 사이즈보다 크게 나온 것 같아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