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림읍 점심 고향흑돼지

 제주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흑돼지! 물론 서울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뭔가 제주도에서 먹는 흑돼지는 맛이 다르게 느껴진다. 아마도 분위기 탓인 것 같다. 어쨌든 이번에 5박 6일 여행 일정 중, 2번이나 점심으로 흑돼지를 먹었다.(저녁을 아기 때문에 밖에서 거의 못 먹었으니 5번의 점심 중 2번이나 흑돼지를 먹었다는 것은 큰 의미이다.) 한 곳은 남편 동료 중에 제주도민이 있는데 그분 추천을 받아 갔고, 나머지 한 곳인 고향흑돼지는 숙소 주변에서 찾다가 발견한 곳이다. 우리는 평일 오픈 시간에 맞춰서 방문을 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은 우리뿐이 없었다.

 음식점에 들어서자마자 통유리창을 통해 멋들어진 푸른 바다가 쫙 보인다. 이런 풍경이라면 뭔들 안 맛있으랴.

 우리는 둘이서 흑돼지 2인 세트(52000원), 흑돼지 오겹살 200g(22000원), 볶음밥(3000원) 그리고 된장찌개(1000원)을 주문했다. 세트를 주문하면 흑돼지 오겹살 200g, 목살 200g, 전복 2마리, 새우 4마리 그리고 소시지 1개가 같이 나온다. 그리고 콩나물, 김치 그리고 쪽파 무침을 판위에 올려주신다. 이 판이 또 특이한데 제주도 화산석으로 만든 거라고 쓰여있더라. 그래서인지 뭔가 더 맛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반찬은 셀프 코너에서 가져다가 먹으면 되는데 무말랭이, 브로콜리, 마늘종 새우볶음, 야채 쌈, 고추 그리고 마늘 등이 준비되어 있다.

 제주도 여행 갈 때마다 먹는 흑돼지이기 때문에 우리도 나름 흑돼지에 대한 일가견이 있는데(워낙 둘 다 고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가면 무조건 2인 세트에 추가로 1~2인분은 기본으로 먹음) 가격은 일반 삼겹살 보다 비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격을 내면서까지 흑돼지를 고집하는 이유는 육즙과 서비스에 있다. 제주도에서 흑돼지 2인 세트 가격이 보통 5~6만 원 선인데 이 가격대의 음식점은 모두 종업원이 직접 구워주셨다. 분명 나도 카카오 맵 리뷰에서 종업원이 친절하고 직접 다 구워준다고 하기에 고향 흑돼지를 간 거였는데 손님이 우리뿐이었는데도 초반에만 잠깐 구워주시고 우리가 직접 구워야 했다.(고기를 구워주지 않는 것 이외의 부분에서는 친절했음) 평상시 집에서 구워 먹는 삼겹살의 두께가 아니라 흑돼지는 보통 두껍게 나오기 때문에 요리조리 잘 구워야 하는데 그런 스킬이 없는 내가 굽다 보니까 타기 일쑤였고 내가 기대했던 그런 육즙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추가로 주문한 볶음밥도 제대로 볶아주지 않으셔서 반은 타버렸고 그나마 맛있었던 건 된장찌개! 된장찌개가 구수하니 맛있더라.

 어쨌든 이 가격에 내가 직접 구워야 하는 줄 알았다면 방문하지 않았을 것 같다. 내가 직접 굽지 않았다면 고기가 맛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고기 굽는 스킬이 부족한 내가 구웠으니 이 음식점의 흑돼지가 맛있는지 없는지를 평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점심 밖에 못 먹어서 매 점심에 진심이었던 나에게 아쉬움을 많이 남겨주었던 음식점...

 

 

 

 

 

 

 

고향흑돼지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해안로 29(옹포리 385-13)

전화번호: 064-796-6426

영업시간: 월, 화, 목, 금, 토, 일요일 11:00~22:00(브레이크 타임 15:00~17:00, 라스트 오더 20:30) / 수요일 휴무

기타 사항: 아기의자 있음, 화장실 있음, 주차 가능, 단체석 있음

메뉴: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