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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s

서귀포시 안덕면 점심 용왕난드르 식당

by hyeranKIM 2022.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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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애정 하는 제주도 몇 안 되는 식당 중 하나인 용왕난드르 식당. 처음 이곳을 알게 된 건 제주 올레길을 걸으면서였는데 한여름에 걷다 보니 살이 빨갛게 달아오른 상태에서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들렀는데 식당 아주머니께서 내 피부를 보시고는 가지고 있던 알로에를 팔에 벅벅 발라주셨는데 그 모습에 무척 감동했다는. 동네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고즈넉한 분위기와 박수기정을 배경으로 하는 일몰은 그야말로 장관이라 그 뒤로도 용왕난드르 식당이 있는 동네를 종종 방문하곤 했다.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나 혼자 몰래 간직하고 있던 장소였는데 결혼사진 찍을 때 보니 사진작가님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곳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일몰 때, 이 동네에서 결혼사진도 찍었다. 그러니 애정 하지 않을 수 없는 동네이다.

 일 년에 3~4번은 가던 제주도인데 결혼하면서 일 년에 한 번 정도만 가게 되었고 그마저도 동쪽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다 보니 용왕난드르 식당은 정말 오랜만에 방문했다. 메뉴는 여전히 이전과 같아서 둘이서 보말칼국수, 보말수제비 그리고 고등어구이를 주문했다. 3년 전, 남편을 데리고 이 식당을 처음 방문했을 때, 남편이 이 집 고등어구이를 맛보고 연신 엄지를 올리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주문과 동시에 음식이 조리되기 때문에 준비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이다. 밑반찬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데 내가 간 날에는 김치, 파김치, 단호박, 오징어젓갈 무말랭이 그리고 된장으로 버무린 김치가 나왔다. 반찬은 직접 만드시는 것 같은데 자극적이지 않고 집 반찬 같아서 좋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보말칼국수, 보말수제비 그리고 고등어구이가 나왔다. 맛은 여전히 좋았지만 아쉽게도 이전에 비해 보말의 양이 현저히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오른 물가에 같은 가격으로 음식을 팔아야 해서 그런 걸까? 고등어도 예전보다 크기도 작아지고 덜 통통해서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아쉬움이 남았던 식사였지만 여전히 맛이 있고 추억이 많은 곳이라 다음에도 또 방문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용왕난드르식당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감산로 8(창천리 876-11)

전화번호: 064-738-0715

영업시간: 매일 8:00~19:00

기타 사항: 포장 가능, 예약 가능, 단체석 있음, 화장실 내부에 있음, 아기의자 없음, 주차 가능

메뉴: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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