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기록 - 강남성심병원 유도 분만 입원 3, 4일차 및 유도 분만 비용

ㄱ 유도 분만을 한 당일 저녁부터 좌욕을 하라고 하였으나 도저히 몸을 움직일 수 없어서 그 다음날 아침 6시부터 좌욕을 했다. 좌욕기는 분만대기실 화장실에 있는 것을 사용하라고 안내받았다. 생각보다 너무 좋았던 버블 좌욕기! 우리 집에도 하나 장만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나는 당근 마켓에서 나눔 받은 저렴한 좌욕 대야로 만족해야지;

 

 

아래는 내가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한 유도 분만 셋째 날과 넷째 날의 병원생활 기록

셋째 날

2:00 수액 제거(수액만 제거해도 잘 때 몸을 움직이기가 훨씬 수월하다)

5:00 혈압체크, 자궁 수축 체크, 피검사

6:00 첫 좌욕

6:20 몸이 너무 부어서 몸무게 잼(딱 아기 몸무게만큼만 빠져서 충격받음. 왜죠? 분명 태반이랑 양수랑 분비물들도 다 빠져나갔는데 왜 아기 몸무게만큼만 빠진 거지?)

7:30 아침식사(미역국 지옥의 서막)

11:00두 번째 좌욕

12:00 점심 식사(살기 위해 먹는 수준)

14:00 수액 바늘 제거(피검사 결과가 정상이라서, 대바늘 같던 수액 바늘 제거할 때 속이 다 시원하더라)

17:30 저녁식사

18:20 대변 성공(간호사가 준 변비약의 효과인 듯)

22:00세 번째 좌욕

그 뒤로 수도 없이 이어진 자궁 수축 체크 및 혈압 체크

넷째 날

5:00 피검사

9:30 퇴원

 

산모 아침식사

보호자 아침식사

산모 점심 식사

보호자 점심 식사

보호자 저녁식사

산모 저녁식사

산모 마지막 날 아침식사

보호자 마지막 날 아침식사

 

 퇴원하는 날을 기준으로 일주일 정도 뒤에 산부인과 외래진료를 예약해 준다. 왜냐하면 전반적인 상태를 체크하기 위함이다.

 

 

 나는 유도 분만 비용으로 총 1,050,500원을 지불했는데 이 금액에 포함되어 있는 것은 비급여 항목 총 4가지와 나의 식대 일부이다. 비급여 항목 총 4가지에는 가족분만실 3박 900,000원(1박 300,000원), 보호자 식대 7회 48,300원(1회 6,900원), 분만 기간 초음파 1회 80,000원 그리고 서류 발급비 7,000원이 포함되어 있다. 거기에 나의 식대 중 본인 부담금 15,200원을 더하면 총 내가 지불해야 할 금액이 산정된다. 만약 내가 다인 실을 사용했다면 이보다 훨씬 적은 비용이 나왔을 것 같다. 그런데 나와 남편은 가족분만실에 대한 만족도가 무척 높았기 때문에 1박에 300,000원이라는 비용이 그다지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출산의 전 과정을 남편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출산 후 화장실 사용할 일이 꽤 있었는데 다인실에서 화장실을 공용으로 사용했다면 조금 불편했을 것 같다. 그리고 공간이 넓어 답답하지 않고 출산 후, 남편과 둘이 있어 마음 편히 자연인처럼 생활할 수 있는 부분이 편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던 강남성심병원에서의 유도 분만! 특히나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 들어가게 된 상황이라 병원 내에 인큐베이터가 있어 바로 조치가 가능했다는 점이 좋았다. 아무래도 노산에 초산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병원 간호사, 의사, 레지던트 의사 그리고 심지어 식사를 갖다주시는 이모님도 너무 친절하셔서 편한 마음으로 출산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예전에 있었던 간호 간병 통합 서비스가 없어져서 보호자가 없다면 생활이 좀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리 자연분만이 회복이 빠르다고는 하나, 혼자 움직이기 힘들어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간호사가 해주는 부분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보호자가 무조건 필요하다. 예전에 강남성심병원에서 출산한 후기를 보면(간호 간병 통합 서비스가 있었던 시절) 간호조무사가 도움을 많이 주셔서 보호자가 크게 필요 없다고 하던데 지금은 상황이 바뀐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