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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s

원효로 저녁 더 셰프

by hyeranKIM 2021.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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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꿍이 3월 말까지 작년에 쓰지 못한 휴가를 다 사용해야 해서 3월 31일 휴가를 냈다. 휴가인데 어디를 가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스페인 음식점에 가고 싶다길래 이전에 그리스 음식점 노스 티모에 갔을 때, 주방장님이 추천해 준 스페인 음식점이 생각나 며칠 전에 미리 예약하고 방문했다. 음식점의 특성상 예약을 꼭 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을 듯한데 아니나 다를까 우리 이외의 손님도 다 예약하고 방문한 손님이더라.

  그렇지 않아도 짝꿍이 1년 넘도록 코로나 때문에 가족을 만나러 스페인에 못 가고 작년에 새로 태어난 조카도 못 보고 스페인 식재료를 구하기 어려워 스페인 음식도 자주 못 먹는 상황이라 기분이 꿀꿀해하던 참이었다. 나는 짝꿍이 맛있는 스페인 음식을 먹어 고국을 그리워하는 그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달래질 수 있다면 매주 제대로 된 스페인 음식을 파는 음식점을 찾아다닐 용의가 있었다. 여태까지 몇 개의 스페인 음식점을 찾아갔었지만 짝꿍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을 정도의 괜찮은 스페인 음식점은 못 찾았다. 그래서 이번엔 꼭 성공했으면 하는 마음에 The Xef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특히나 짝꿍은 The Xef라는 음식점 이름이 본인 고향인 까딸루냐어라서 혹시 주방장이나 음식점 주인이 까딸루냐 사람이 아닌지 궁금해함과 동시에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위치는 6호선 효창공원 역 근처에 있는데 주택가 한가운데 있어 조용하니 좋더라.

  우리는 휴가도 냈겠다 사람이 덜 붐비는 시간에 방문하고자 오후 5시로 예약을 해서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점심도 안 먹고 예약 시간만을 기다렸다. 도착도 10분이나 일찍 해서 밖에서 서성이고 있었는데 다행히 종업원이 친절하게 들어와 있어도 된다고 해서 오픈 시간 10분 전에 들어가 있을 수 있었다. (참고로 월요일~목요일에는 영업시간이 오후 5시에 시작)

짝꿍은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주방을 기웃거리더니 환하게 웃기에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주방장이 까딸루냐 사람이라는 거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얼굴만 보고 아냐고 했더니 느낌이 그렇단다. 그러다가 얼마 안 지나 주방장과 둘이 까달루냐어로 신나게 대화를 하더라~ 평일 이른 저녁 시간이라 손님이 우리 밖에 없어서 다행이었다는;;;

  어쨌든 나는 고국을 그리워하는 짝꿍에게 마음껏 고르라고 했고 메뉴판을 뚫어지게 들여다보던 짝꿍은 메뉴판을 들여다본 지 10분이 지나서야 주문하기 시작했다.

 

 

The Xef GastroPub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백범호 77길 31 1층(원효로1가 18~28)

전화번호: 070-8845-7494

영업시간: 월요일~목요일 17:00~22:00 / 금요일~토요일 13:00~22:00 / 일요일 휴무

기타 사항: 예약 가능(2인 이상), 포장 가능, 출장 가능, 주차 불가능

메뉴: 몇 주에 한 번씩 메뉴가 바뀐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날 기준으로 찍은 메뉴이니 참고용으로만 보면 좋을 듯.

 

  우리는 둘이서 이베리코 프레사(19000원), 크로켓 4개(1개당 3000원), 생오징어 구이(18000원), 핀쵸 솔로미요(10000원), 플라또 데 엠부띠도스(23000원), 수제 빵과 소스(3000원), 매일 달라지는 특별한 디저트(5000원) 그리고 커피 한 잔(3000원)을 주문했다. 주문할 때, 둘이 너무 많이 시키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딱 적당하게 맛있게 먹었다. 점심 안 먹은 보람이 있었다는!

짝꿍과 나는 모든 메뉴를 먹으면서 계속 감탄하면서 먹었다. 심지어 짝꿍은 음식이 너무 맛있었는지 스페인에 안 가도 되겠다면서 이곳에 매달 오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나를 위해 이 먼 한국까지 와서 살아주니 항상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인데 매달 이 음식점에 오는 게 뭐가 대수겠냐 싶다. 스페인에 대한 그리움까지 싹 잠재워줄 정도로 모든 음식이 너무 맛있었고 퓨전이 아닌 제대로 된 스페인 스타일의 음식이라 좋았고 가격도 음식의 양도 모두 적당해서 좋았다.

  신기하게 계절에 따라 주방장님이 발견한 재료에 따라 주방장님이 꽂힌 음식에 따라 그때그때 메뉴가 바뀐다고 하던데 매번 갈 때마다 새로운 메뉴를 먹어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들어 계산할 때, 다음번 예약까지 하고 나왔다.

  어쨌든 나와 짝꿍에게 이곳은 한국에 있는 최애 스페인 음식점이 될 듯!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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