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향한 곳은 협재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한림읍 내에 위치한 제주홍돈 본점이다. 이곳은 역시나 카카오 지도에서 내가 갈 곳을 미리 정한 뒤, 주변을 탐색하여 찾게 된 음식점 중 하나이다. 제주도 하면 흑돼지이니까 이번 여행에서도 빠질 수 없다! 위치는 협재해수욕장 및 금능해수욕장에서 멀지 않다.
한적한 수요일 오후 두시, 그 흔한 길냥이마저 다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평일 늦은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은 우리뿐이 없다. (그래서 더 좋았던 건 사실.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붐비지 않는 시간대에 되도록 음식점을 가려고 한다.) 고민할 것도 없이 흑돼지 근고기 500g(2인분), 추억의 도시락 그리고 콜라를 하나 주문했다.
각 테이블마다 자리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도록 태블릿이 설치되어 있더라. 최첨단(?) 주문 시스템! (나는야 서울 촌년) 추가 주문도 자리에서 원할 때마다 터치 한 번이면 바로 주문이 들어가니 매번 시끄러운 고깃집 특성상 종업원에게 소리 질러가며 요청하지 않아도 돼서 편하더라.
제주홍돈 본점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3길 10-12(한림리 1590-1)
전화번호: 0507-1376-2259
영업시간: 매일 12:00~23:00 / 둘째, 넷째 화요일 휴무
기타 사항: 단체석 있음, 주차 가능, 포장 가능, 예약 가능, 반려동물 동반 가능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jejuhongdon/
메뉴:
이런 '제주 돼지고기 판매 인증점 지정서'가 있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가게 한 쪽 벽면에 눈에 띄게 붙어있어서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다. 뭐 관리가 제대로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뭐든 없는 거보다야 있는 게 좀 더 믿음이 가긴 한다. 원산지는 여느 흑돼지 전문점과 비슷하게 돼지고기, 쌀, 전복, 딱새우를 제외하곤 모두 수입품이다. 내가 생각해도 단가를 맞추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 않을까 싶다. 음식점이라는게 식자재값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그 외 부가적인 비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수도세, 전기세, 아르바이트생 급여, 월세 등)
어쨌든 조금 기다리니 기본 반찬으로 새콤 매콤한 파김치, 명이나물, 양파절임, 파절이, 도토리묵 그리고 상추를 가져다주셨다. 뭐 특이한 건 없다. 그리고 500g의 근고기가 어마어마한 자태를 뽐내며 나왔다.
제주도는 결혼 후, 일 년에 2번 이상은 가는데 그때마다 흑돼지는 꼭 빼먹지 않고 챙겨 먹는다. 결혼 전에는 제주도에 일 년에 3번 이상은 갔는데 그때도 덜 눈치 보고 먹을 수 있는 손님이 붐비지 않는 시간대에 방문해서 흑돼지를 꼭 먹곤 했다. 평상시에는 돼지고기 잘 안 먹는데 이상하게 제주도만 가면 흑돼지에 대한 집착이 어디에서 생기는지 안 먹고는 못 베긴다. 그래서 제주도에서 유명하다는 흑돼지 음식점은 여기저기 많이도 가봤는데(제주도에 워낙 맛있는 곳이 많아서 웬만큼 맛있지 않으면 두 번은 방문 안 하는 편) 사실 제주홍돈 본점에 대한 네이버 지도랑 카카오 지도의 평점이 왜 그리 높은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다른 여느 흑돼지 음식점처럼 종업원이 직접 정성 들여 구워주셨는데 쫄깃한 식감이 참 좋았으나 그 쫄깃한 식감이 좀 과하게 느껴졌고 고기의 육즙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게다가 추억의 도시락은 뭐 처음부터 기대를 안 하긴 했는데 미리 구워놓은 햄, 볶은 김치, 계란을 흰밥에 올려 나왔는데 그냥 내가 생각한 그 맛! 특별함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그런 맛이었다. 김치찌개 혹은 딱새우된찌 혹은 지슬된찌는 주문을 안 해서 맛을 알 수가 없었는데 그건 맛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제일 메인메뉴인 고기가 나뿐만이 아니라 내 짝꿍의 입맛에도(제주도의 흑돼지 음식점을 5~6곳 가본 짝꿍) 별로였으니 말 다 한 듯. 이날 이후로 흑돼지를 먹을 기회가 없어서 그 맛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컸다.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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