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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홍수열 저 / 출판사 슬로비)

by hyeranKIM 2021.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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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헷갈리는 품목별 분리배출 방법을 쓰레기가 처리되는 시스템으로 설명하고 그 안에서 개인이 해야 할 적절한 역할을 설명한다. 이와 함께 개인의 실천과 연대를 통해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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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리배출한다고 모두 재활용되진 않습니다. 제대로 잘 배출해야 되살아날 수 있어요. 쓰레기 버리는 법도 배워야 합니다. 물건을 소비하며 느낀 즐거움에 책임을 져야죠. 제대로 잘 버리는 일은 소비자만이 할 수 있어요. 누가 대신할 수 없습니다.

다만 혼자 잘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요. 현 상태에서 개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쓰레기가 줄어드는 양은 미미하고 재활용률은 50%를 넘기기 어렵습니다.

핵심은 기업입니다. 기업들이 바뀌지 않으면 쓰레기 문제는 꿈쩍도 하지 않아요. 생산단계에서 포장재를 줄이고 재활용이 잘 되는 물건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기업을 변화시키려면 소비자가 매의 눈으로 감시해야 합니다. 분리배출 표시만으로 마치 재활용될 것처럼 슬쩍 넘어가는 그들에게 회초리를 들어야죠.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한 지금은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일이 꽤 많습니다. 기업에 메일을 보내거나 홈페이지에 항의하는 방법으로 의견을 낼 수 있고 SNS에 사례를 올려 널리 알리거나 불매운동을 이끄는 것도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실천이죠. 함께 마트로 몰려가 과대포장에 항의하는 '플라스틱 어택' 같은 적극적인 소비자 저항도 필요합니다.

소비자 한 사람이 생각과 행동을 바꾸면 경제와 사회 구조도 차차 변화할 테니까요. 변해야 우리 모두 살 수 있습니다.

 

- 재사용과 재활용은 명확히 구분해 써야 합니다. 물건을 활용하는 방법이 제각기 다르니까요. 영어로 리유스 Reuse는 물건이나 부품을 원형 그대로 다시 사용하는 걸 말하고 리사이클링 Recycling은 물질을 녹여서 원료를 재활용한다는 의미죠.

재사용의 개념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보통 물건이 필요 없어지면 상태가 멀쩡해도 버리잖아요. 이처럼 쓸만한 물건이 새 주인을 만나 다시 쓰이는 경우가 재사용입니다.

사람들이 중고품을 기피할 것 같지만 중고 매장 운영자의 말로는 판매율이 꽤 높다고 합니다. 이미 소비자에게 한 번 선택받은 거라 다시 시장에 나오면 팔릴 가능성이 큽니다.

재사용을 세분화하면 재제조라는 말도 있어요. 다시 만든다는 뜻인데, 원형 그대로 쓰기 어려울 때 제품을 해체해 부품을 손보고 재조립하는 겁니다.

프린터를 볼까요. 잉크 카트리지에서 잉크만 충전해서 쓰면 재사용, 토너 카트리지를 해체해서 깨끗이 청소하고 조립한 뒤 사용하면 재제조입니다.

한편, 물건을 싹 다 뜯어 부수고 녹여 원료로 재생시키는 경우는 재활용이라고 합니다. 소주 병을 씻어 소주 병으로 쓰면 재사용, 녹여서 다시 유리병으로 만들면 재활용하는 거죠.

재사용은 재활용보다 훨씬 친환경적입니다. 재활용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이유죠. 따라서 이 둘은 혼용하면 재사용 우선 원칙이 무너집니다. 말이 바로 서지 않으면 실천도 흔들리니까요.

 

- 재활용된 재생 원료는 맨 처음 원료보다 기능이 떨어져 가격도 낮아집니다. 이런 재활용은 '가치가 떨어지는 물질의 재활용'이라는 의미로 다운 사이클링 Downcycling이라고 해요.

반면 업사이클링 Upcycling은 업그레이드와 리사이클링의 합성어로 제품의 가치를 높인 재활용이라는 뜻이죠. 우리말로는 새 활용이고요. 업사이클링은 버려진 걸 다시 사용해도 활용도에 따라 원래 물질보다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새로운 디자인을 접목해 다른 제품을 만드는 식으로요.

새 활용 제품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오래된 잡지나 신문지가 고급 가방의 원단으로 변신하기도 하죠. 미국의 한 자연사 박물관 기념품점에선 음료 캔으로 만든 공룡 화석 제품을 국내 온라인 숍에서는 파도에 마모된 유리병 조각으로 만든 액세서리를 볼 수 있는 등 영역도 다양합니다.

 

- 프리 사이클링 Precycling은 쓰레기가 안 나오는 소비를 의미합니다. 재활용 이전에 쓰레기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건데요. 재활용이 의미는 좋으나 사실 이미 배출된 쓰레기를 다시 활용하자는 사후 대처에 불과하죠. 소각이나 매립보단 낫지만 재활용하려면 에너지가 들고 오염물질이 생기니까요. 결국은 쓰레기를 아예 만들지 않는 게 제일 좋은 대응이라고 봅니다.

쓰레기 제로 매장은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만 판매하는 가게를 말하는데요. 이곳에서 프리 사이클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된 계기는 쓰레기 없는 소비는 포장재를 쓰지 않는 매장에서 시작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여기선 소비자가 장바구니와 빈 용기를 가져가 필요한 만큼 살 수 있습니다. 포장하지 않으니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통 같은 쓰레기가 나올 일이 없죠.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포장이 과해지고 있어요. 우리가 산 게 비닐인지 물건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비닐봉지를 줄이려고 챙긴 장바구니에 오히려 비닐로 가득 차기도 하고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선 포장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기업이 물건을 만들 때부터 포장해 버리면 단숨에 대규모 쓰레기가 발생하고 우리의 소소한 노력이 희미해지니까요.

그래서 소비자 행동이 필요해요. 소비자가 직접 기업과 유통 업체에 포장을 줄이도록 압력을 가해야 하니까요. 기업이나 유통 업체는 소비자 말을 함부로 무시하지 못하거든요.

알고 보면 집에서 나온 비닐 쓰레기는 우리가 싼 똥이 아니에요. 기업과 유통 업체의 똥이 가정으로 들어온 거죠. 소비자들은 얌전히 장바구니만 챙기지 말고 아예 그들에게 비닐을 던져주어야 해요. 이런 소비자 행동을 플라스틱 어택(Plastic Attack, 플라스틱 포장재 반대 캠페인으로 포장을 줄이라고 요구하는 시민 직접 행동)이라고 합니다.

 

- 생활 쓰레기는 일반 쓰레기, 재활용품, 음식물 쓰레기, 대형 쓰레기, 유해 쓰레기, 이렇게 5가지로 구분하는데요. 종류별로 어떻게 처리되는지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일반 쓰레기는 불에 태워지거나 땅에 묻힐 운명을 가진 쓰레기입니다. 무엇을 묻고 무엇을 태울지 딱히 정해진 규칙은 없어요. 지자체별로 처리 방식이 다릅니다. 소각장이 있는 지자체는 소각 후 재를 매립하고 소각장이 없는 지자체는 바로 매립합니다.

재활용품은 선별장에서 품목, 재질별로 선별한 후 재활용합니다. 품목별로 재활용 방법이 다른데, 자세한 내용은 뒤에서 다룰게요.

음식물 쓰레기는 사료나 퇴비로 재활용합니다. 많은 분이 재활용이 정말 잘 되는지 궁금해하는데 음식물 쓰레기 처리도 뒤에서 자세히 살펴볼 겁니다.

대형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들어갈 수 없는 크기라 '대형'이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대개 종량제 봉투에 넣기 애매하다 싶으면 대형 쓰레기로 보면 되는데 (구체적 종류는 지자체 조례로 정함) 별도 수수료를 내고 배출하면 지자체가 수거해서 처리합니다. 대형 쓰레기 처리장으로 보내 사용 가능한 부분만 골라 재활용하고 나머진 소각 또는 매립하죠.

대형 가전제품이나 가구는 버리기 전에 먼저 공공 재활용센터에 문의해 보세요. 가구를 대형 쓰레기로 배출하면 수집업체가 운반비를 줄이려고 차에 싣기 전에 해체하거든요. 그러면 아예 재사용이 불가능해집니다. 재사용할 수 있는 것도 못 쓰게 되는 거예요.

이런 문제를 방지하려면 대형 쓰레기 수집업체와 공공 재활용센터 운영 업체가 하나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민들이 대형 쓰레기를 배출하면 중고로 판매할 물건과 재활용 처리할 물품을 구문해서 동시에 처리할 테니까요. 문제는 이런 시스템을 가진 지자체가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대형 쓰레기 배출 신고 앱이 활성화되어 재활용센터에 중고품 배출을 앱으로 문의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겁니다. 재사용을 늘리기 위해서 이런 부분은 지자체가 시스템을 개선하면 좋겠어요.

유해 쓰레기는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이 들어있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쓰레기를 말합니다. 폐기물 관리법에서는 수은이 들어있는 제품이나 안 쓰는 농약과 의약품 등을 유해 쓰레기로 분류합니다. 수은이 든 대표적인 쓰레기는 형광등과 건전지인데요. 건전지 중에서도 보청기에 쓰는 공기 아연 전지에만 수은이 들어있습니다.

 

- 독일에서 시행하는 일회용 포장재 강제 보증금 제도인데요. 물건을 팔 때 소비자에게 보증금을 받고 빈 용기를 가져오면 돌려주는 거죠. 독일은 생산자가 일회용 페트병, 유리병, 캔에 각각 0.25유로의 보증금을 의무적으로 붙여서 판매하도록 하고 있는데 우리 돈으로 약 300원 정도 됩니다. 천 원짜리 생수 한 병에 보증금이 300원 넘게 붙는다면 마신 후 꼭 마트로 가져가겠죠.

마트에선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판기를 설치해 소비자들이 빈 병을 넣고 보증금을 찾아가게 하고 있어요. 이런 제도는 독일뿐만 아니라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그리고 미국의 일부 주와 캐나다에서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 분리배출 표시가 있는데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면 정부와 생산자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제품 및 포장재 재질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죠.

다행히 포장재의 재질, 구조 등급 표시 기준이 설정되어 2021년 3월부터 생산자는 재활용 용이성 등급을 평가하고 결과를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재활용 용이성 등급은 재활용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 이렇게 4가지로 나눕니다. (분리배출 표시 위나 아래에 하는 것이 원칙이나 공간이 없다면 라벨에 새겨야 함)

재활용 용이성 등급 평가 결과 재활용이 어렵다는 사실을 포장재에 기재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분리배출 표시만으로 마치 재활용이 될 것처럼 슬그머니 넘어가던 업체들이 발각되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죠. 긴장한 생산자들은 재질 개선에 더욱 힘쓰게 될 겁니다.

 

-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양은 연간 1억 6천만 t 정도 되는데, 이 중 87%가 재활용되고 7%는 매립되며 6%가 소각됩니다.

재활용률이 87%나 되다니! 놀랄지도 모르겠습니다. 재활용이 이렇게 잘되면 문제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쓰레기는 '양'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 좁고 그나마도 다 산이라 쓸 수 있는 땅이 한정되어 있죠. 재활용되지 않는 10% 남짓한 쓰레기조차도 처리하기가 매우 벅찹니다. 게다가 자꾸 개발이 진행되어 쓸 수 있는 땅은 점점 줄어드는데 쓰레기양은 계속 늘어나 앞으로도 힘들어질 겁니다.

단위 면적당 쓰레기 발생량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인데요. 미국과 비교하면 7배나 많아요. 이런 상황을 생각하면 다른 나라는 재활용을 잘 하지 않는데 왜 우리나라만 유난이냐고 할 문제가 아닙니다. 쓰레기 처리할 곳을 찾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가 뒤집어써야 하니까요.

 

- 소각은 쓰레기를 태우는 건데 태운 후 남은 재를 매립해야 처리가 끝납니다. 그래서 소각을 '쓰레기 중간처리'라고 합니다.

매립은 쓰레기를 바로 땅에 묻는 방법입니다. (전문용어로 '직매립'이라고 함) 땅에 묻어 인간 사회에서 격리하는 거죠. 그렇게 하면 우선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차단되어 벌레도 꼬이지 않아 쓰레기로 인한 위생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이처럼 쓰레기가 나오는 족족 묻어버리면 겉으론 별문제 없어 보이지만 사실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매립은 쓰레기 처리를 위해 땅을 소비하니까요. 쓰레기를 묻을수록 땅은 줄어듭니다. 땅에 묻는다고 끝이 아니거든요.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백 년 이상 땅속 쓰레기가 사라질 때까지 계속 관리해 줘야 합니다. 소각보다 매립을 나쁜 처리 방법으로 꼽는 이유죠. 매립지는 공장 물건처럼 뚝딱 만들어 쓰는 게 아닙니다. 조성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리고 사용 기간이 끝나도 오랫동안 관리해야 하니 한 번 만든 매립지는 최대한 아껴서 오래 사용해야 하고요.

 

- 쓰레기 소각시설은 반드시 유해 물질이 새어나가지 않게 방지 장치를 두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우선 쓰레기가 '잘' 타야 하거든요. 쓰레기를 드럼통 같은 데서 태우면 시꺼먼 연기가 나죠. 쓰레기가 제대로 타지 않을 때 나타나는 현상인데 전문용어로 불완전 연소라고 합니다. 쓰레기는 고온 조건에서 공기가 잘 돌아야 완전히 연소하는데 낮은 온도에서 불이 붙으면 불완전연소가 됩니다. 그래서 소각로는 쓰레기가 완전연소에 이르도록 800도씨 이상의 높은 온도와 충분한 공기가 있는 시설을 갖춰야 합니다.

사실 어떻게 태워도 오염물질은 나오거든요. 다이옥신을 비롯한 여러 중금속과 화학물질이 배출됩니다. 현대식 소각시설은 먼지를 걸러내고 약품을 뿌려 독성을 중화시키는 시설을 갖춰야 합니다.

사실 어떻게 태워도 오염물질은 나오거든요. 다이옥신을 비롯한 여러 중금속과 화학물질이 배출됩니다. 현대식 소각시설은 먼지를 걸러내고 약품을 뿌려 독성을 중화시키는 시설을 이중 삼중으로 설치하여 오염물질이 밖으로 나가는 경로를 막습니다.

주민들은 보통 오염물질이 그대로 굴뚝 밖으로 흘러나온다고 생각하는데 오염 방지시설을 거친 후의 오염물질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해야 합니다. 방지시설이 있다면 수십만 분의 일 수준으로 농도가 떨어지거든요. 간혹 소각로 굴뚝에서 나오는 흰 연기도 오염물질로 오해받는데, 뜨거운 공기가 나가면서 생기는 수증기랍니다.

현대식 소각시설은 오염물질을 막는 장치 외에 쓰레기를 태워 발생한 열을 이용하는 설비도 필수 요건입니다. 이 열을 이용해 주변 지역 아파트에 난방도 공급하고 발전기를 돌려 전기도 생산해요. 이렇게 열에너지를 쓸 수 있다는 이점 탓에 일각에선 매립보다 소각이 좀 더 나은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 바젤협약

유해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이나 교역을 규제하는 협정. 2019년 규제 대상 폐기물 범위에 재활용이 어려운 혼합 폐플라스틱을 포함시켜 선진국에서 저개발국가로 선별되지 않은 혼합 폐플라스틱을 수출할 때 수입국의 사전 동의를 얻도록 개정되었다.

 

- 경영학의 고전 이론 중 계획된 진부화라는 말이 있는데요. 기업이 상품의 내구성을 낮춰 불필요한 소비를 유도한다는 몹쓸 이론이죠. 스타킹에 질긴 나일론 실을 약화시키는 약품을 섞어 올이 잘나가게 한 사례는 계획된 진부화의 고전으로 꼽힙니다.

기업 대부분이 물건을 많이 팔 궁리만 할 뿐 쓰레기를 줄일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비자 행동이 중요해요. 쓰레기를 제대로 알고 잘 배출하는 소비자 실천과 기업에 채찍을 가하는 소비자 행동이 결합해야 합니다.

 

- 구체적인 행동 지침은 플라스틱 프리 활동가 고금숙의 책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에 자세히 나와 있어요. 개인이 혹은 여럿이 함께 행동하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 수백 가지도 넘는 재질 중 PE 폴리에틸렌, PP 폴리프로필렌, PS 폴리스티렌, PET, PVC 이렇게 5가지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이 중 PVC는 가정용 생활용품으로는 사용량이 많지 않은데(업소용 랩, 카드, 핸드폰 케이스, 벽지, 인조가죽, 호스 등에 많이 사용) 대부분 재활용되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주로 배출하는 플라스틱 중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은 PE, PP, PS, PET인데 재질별 선별 후 각각 재활용됩니다. 서로 섞이면 저마다 녹는 온도가 달라 재활용에 어려움이 있고 제품의 성질도 제각각이라 플라스틱 강도가 약해지는 등 플라스틱 재생 원료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분리배출한 플라스틱이 모두 재활용된다고 아는 분들이 많은데 실상은 아닙니다. 대개 위의 4가지 재질 위주로 재활용되고 그 외는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 열경화성 플라스틱의 대표 주자는 멜라민 수지인데요. 언뜻 도자기 같아 보이는 플라스틱 식기류가 여기 해당하는데, 표면이 매끄럽고 단단한 느낌이 나죠. (주로 밥그릇, 접시, 물컵, 국자, 식판에 사용. 재질 표시에 '멜라민' 혹은 'Melamine'으로 되어있음) 멜라민 수지 그릇은 종량제 봉투로 버려야 합니다.

그 외에도 새로운 재질의 식기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재활용이 안 됩니다. 플라스틱에 속하더라도 많이 쓰이지 않는 재질을 재활용할 업체는 없으니까요. 근래 들어 부쩍 많이 보이는 실리콘도 여기 해당하니 꼭 종량제 봉투에 넣으세요.

한편 업소용 랩에 쓰이는 비닐은 절대 비닐류로 배출하면 안 되는 재질인데요. PVC 재질이라 열을 가하면 강산성인 염화수소 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 가스는 기계를 부식시키고 재활용 제품에 기포를 형성합니다. 한마디로 다른 비닐의 재활용을 방해한다는 뜻이죠. PVC 비닐만 따로 모은다면 재활용이 가능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단, 가정용 랩은 PE 재질이라 비닐류로 배출하면 됩니다.

고무 제품도 재활용이 안 됩니다. 고무장갑을 비닐류로 분리배출하는 분이 있는데 고무장갑은 비닐 재활용 공정에서 기계에 끼여 고장을 일으킨다고 재활용업체 사장님들이 하소연합니다. 김장 때 사용하는 커다란 고무 대야도 재활용 안 되는 품목이라 대형 쓰레기로 배출해야 하고요. 그 외 고무줄 등 고무 재질은 모두 일반 쓰레기로 처리하세요.

위험 폐기물에 해당하는 일회용 라이터도 플라스틱으로 배출하기 쉬운데 반드시 종량제 봉투에 넣기 바랍니다. 잔류 가스로 인해 재활용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 정부는 분리배출 표시에 관한 지침상 플라스틱 재질을 HDPE, LDPE, PP, PS, PVC, OTHER 이렇게 총 6가지로 구분합니다.

 

- 분리배출 표시 대상이 아닌 플라스틱 생활용품은 크기를 기준 삼아 종량제 봉투로 배출합니다. 앞서 말했듯 부피가 작으면 선별 작업이 어려워 결국 쓰레기로 처리되기 때문인데요. 볼펜을 예로 들어 볼까요. 한 학생이 볼펜 회사에 볼펜을 어떻게 버리는지 문의하자, 분해 후 스프링은 고철로 심은 쓰레기로 나머진 플라스틱으로 배출하라는 답변을 들었답니다. 잘못된 정보를 준 사례인데요. 볼펜은 어떻게 버려고 선별장에서 걸러지기엔 너무 작습니다.

칫솔은 어떨까요? 칫솔 손잡이는 PP, 솔은 나일론 재질입니다. 분리배출을 열심히 하는 분들은 솔이 있는 머리 부분을 종량제 봉투에 넣고 손잡이만 분리배출합니다. 그러나 볼펜과 같은 이유로 재활용 여정에서 탈락해요. 빨대도 마찬가지고요.

플라스틱으로 많이 배출되는 레고도 재활용에서 탈락합니다. 레고는 ABS 재질로 재활용이 잘 되는 고급 플라스틱이라 따로 모을 수 있다면 가능하지만 현재는 선별이 어려워요. 끈 형태도 마찬가지로 재활용이 어려운 데다 오히려 선별장 기계에 끼여 고장을 유발할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재활용이 가능한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요? 아쉽게도 정부나 지자체의 공식 기준은 아직 없습니다. 앞으로 정부가 선별업체의 현장을 고려해서 정해야 합니다. 저는 손바닥 정도가 괜찮다고 봅니다. 그보다 작으면 종량제 봉투로 처리하고요.

 

- 서울환경운동연합에서는 시민들이 보내주는 작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플라스틱 방앗간을 열었습니다.

 

- 유명한 쓰레기 제로 마을인 일본 도쿠시마현의 카미카쓰 마을은 분리배출 품목을 무려 60가지로 나눕니다. 분리배출 품목 수로는 전 세계 1등이에요.

 

- 우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앱 내 손안의 분리배출을 써보세요. 민간에서 운영하는 시스템이라 공식 지침으로 효력이 없다는 한계는 있지만요.

 

-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중 분리배출된 양은 16%에 불과한데요. (2016년 기준) 25%는 태워지고 40%는 땅에 묻히며 19%는 어딘가에 버려진다고 하는데 최종적으로 바다로 흘러갈 확률이 높아요.

매년 바다에 유입되는 쓰레기양은 평균 1천1백만 t 정도로 추정되는데 (2016년 기준) 바다로 간 플라스틱은 바다를 떠돌면서 지구 생태계에 온갖 민폐를 끼치고 있습니다. 코에 빨대가 꽂혀 피를 흘리는 거북이나 플라스틱 쓰레기를 새끼에게 먹이는 알바트로스 사진은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분해되지 않고 잘게 쪼개진 플라스틱 조각이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먹이사슬을 따라 인간 몸속으로 들어온다는 건 이제 새삼스럽지 않죠. 70년 동안 경각심 없이 사용해 오던 플라스틱이 어떤 존재인지 알게 된 겁니다.

플라스틱 제국의 아늑한 품에서 편리함을 즐기던 인간들은 이제 현실을 깨닫고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일 텐데요. 플라스틱을 현명하게 부려야 할 때입니다.

 

- 유럽 연합은 2022년부터 일회용 식기(포크, 숟가락, 접시, 빨대 등), 면봉, 풍선 스틱 등 10개 품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는데요.

 

- 플라스틱이 어떻게 바다로 흘러가는지 알아볼까요. 크게 세 가지 경로로 유출됩니다.

먼저 어업인들이 어구(양식장 스티로폼 부표나 그물) 등 배에서 나오는 각종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입니다. 바다가 일터인 사람들이 스스로 밑천을 마구 털어먹는 셈이니 안타까운 일이죠. 이렇게 오늘만 사는 듯 행동해선 안 됩니다. 고기잡이 도구는 보증금제를 도입해서 어민들이 반드시 수거해 육지로 가져오게 하고 혹시 모를 유실 가능성을 고려해 어구의 재질은 생분해성 물질로 바꿔야 합니다. 쓰레기를 고의로 바다에 버리는 행위는 엄하게 처벌하고요.

다음은 사용하고 난 낚싯줄이나 해수욕장에 버려진 쓰레기가 물에 휩쓸려 들어가는 경우인데요. 특히 해변가 활동에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지정된 장소에서만 낚시를 허가하고, 쓰레기를 투기하면 육지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엄벌하고요. 야외에서 음식을 먹는 행위도 막아야 해요. 무엇보다 바닷가 행사에 관한 행위규범을 제대로 만들어야 해요. 폭죽 터뜨리기나 풍선 날리기 같은 거요. 잠깐 보기 좋다고 쓰레기를 사방으로 뿌리면 결국 우리에게 고스란히 돌아옵니다. 지난 2018년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잡힌 아귀 배 속에서 20cm 플라스틱 생수병이 나왔죠. 이미 바다는 여러 형태로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육지에서 버린 쓰레기가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간 경우인데요. 도로의 페인트나 타이어 분진, 세탁 후 나오는 세탁 섬유 조각, 변기로 버려진 물티슈나 면봉, 아이스 팩 내용물, 길거리 담배꽁초, 농촌 폐비닐, 거리와 계곡에 버려진 쓰레기 등등 바다로 향할 쓰레기가 지천에 널려있습니다. 심각하지만 기술적 대안이 필요한 문제라서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려워요. 하지만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는 행위는 당장 바꿀 수 있죠. 불법투기 단속을 강화하고 바다 쓰레기를 예방할 홍보 캠페인과 교육도 늘려야 합니다.

 

- 많은 분들이 종이로 잘못 알고 있는데 담배 필터는 셀룰로스 아세테이트라는 재질의 플라스틱입니다. 담배 필터는 1950년대에 개발되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죠. 당시 담배 회사는 필터가 담배 연기의 오염물질을 걸러줘서 건강에 좋다고 홍보했는데요. 이 필터가 흡연자의 건강뿐만 아니라 생태계도 망치는 상황입니다.

 

- 물티슈는 어떨까요? 많은 이들이 화장실에서 물티슈를 사용하고 변기에 버리는데요. 물티슈는 면, 레이온, 레이온과 폴리에스터 혼방 제품이 있는데 천연 재질인 면을 제외하곤 모두 플라스틱입니다. 레이온과 폴리에스터 섬유가 섞인 물티슈를 변기로 버리면 하수관로를 막아 하수처리장 설비 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무엇보다 위험한 건, 강을 통해 바다로 간 플라스틱이 미세 플라스틱으로 떠돌게 된다는 사실인데요. 미세 플라스틱을 먹고 자란 물고기가 우리 집 식탁에 오를 수도 있습니다.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해서라도 물티슈는 아예 쓰지 말아야 해요. 부득이 사용한다면 반드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합니다.

 

- 어차피 재활용되는데 왜 깨끗하게 버려야 하냐고요?

우선, 재활용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에 대한 배려입니다. 우리가 버린 물건은 재질별로 선별된다고 강조했는데요. 과정마다 모두 사람 손을 거칩니다. 그러니 음식물이 묻은 채로 배출하면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위생 환경이 나빠져요. 위생을 위해 일회용 물티슈까지 쓰는 이들이 재활용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에겐 음식물 묻은 용기를 내놓는다면 너무한 행동이죠.

재활용품 선별장에는 구더기가 기어 다니고 곰팡이가 날아다닙니다. 저는 쥐 사체도 봤습니다. 대충 싸맨 똥 기저귀와 비닐봉지에 담긴 족발 뼈다귀가 들어오기도 하고요. 선별장 작업자들이 걸리는 직업병 중 하나가 손톱 곰팡이인데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중요한 일에 고군분투하는 분들을 위한 배려가 절실합니다.

다음은 재활용 비용을 줄이고 재생 원료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이물질이 많으면 재활용 공정 중 세척 비용이 증가하고 완전히 씻기지도 않거든요. 특히 고추장이나 된장 통은 시간이 지나면 내용물이 딱딱하게 굳어 용기에 들러붙죠. 재활용업체 분들 이야기로는 세척해도 잘 안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정말 "이런 된장!" 하고 욕이 나옵니다. 세척이 제대로 안 되면 재생 원료의 품질도 낮아져요. 고품질 원료는 깨끗한 분리배출에서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상태로 버려야 할까요? 명확한 기준은 없습니다. 상식선에서 판단하면 된다고 보는데요. 내용물을 버리고 세척하기는 기본이고요. 샴푸나 세제, 화장품 용기에 내용물이 많이 남았다면 내용물만 따로 덜어내 종량제 봉투에 버리고 용기는 세척합니다. 떡볶이를 담은 비닐봉지나 컵라면 용기처럼 씻어도 빨간 자국이 남는 경우도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게 낫습니다.

 

- 2020년부터 기준이 강화되어 생산자들은 라벨이 잘 떨어지는 접착제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도 긍정적인 변화에 발맞춰 말끔히 세척한 용기를 내놓으면 좋겠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분리배출한다고 끝이 아니라 분리배출을 '잘' 해야 합니다.

 

- 정부와 지자체의 공식 지침은 라벨과 마개를 분리한 후 세척해 각각 비닐과 플라스틱으로 배출하라는 건데요. 다만 이 지침이 반드시 따라야 할 원칙인지는 좀 더 열어놓고 생각해 봐야 합니다.

마개를 제거하고 배출하면 병 재활용에는 도움이 되지만 플라스틱으로 분리배출한 마개는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부피가 작아 플라스틱으로 배출해도 선별장에서 골라내지 못하거든요.

그렇다고 페트병 마개를 닫고 버리면 절대 안 됩니다. 이렇게 하면 선별장에서 문제가 발생해요. 페트병은 선별 후 압축해서 재활용업체로 보냅니다. 압축하지 않으면 부피 때문에 운반비가 많이 드니까요. 그런데 페트병에 마개가 닫혀 있으면 병안에 공기가 빵빵하게 들어있어서 압축되지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선은 아니지만 방법이 있습니다. 페트병을 발로 밟아 압축한 후 마개를 닫아서 배출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선별장에서도 문제가 없어요. 마개와 페트병 목에 붙어 있는 링은 재활용 공정에서 쉽게 분리해 재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제일 좋은 방법은 마개만 따로 모으는 건데요. 서울환경운동연합에서는 페트병 뚜껑을 모아 '치약 짜개' 같은 재활용 제품을 만들고 몇몇 생협에서도 페트병 마개를 재활용업체로 보내는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따로 모아서 이런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것이 자원순환을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 요구르트병은 모두 PS로 되어있는데 이 재질은 물에 가라앉습니다. 여기까지 말하면 이제 감이 올 텐데요. 플라스틱 재활용은 모두 재질별로 선별, 파쇄 후 세척하여 녹이는 공정을 거친다고 했잖아요.

세척 과정에서 파쇄한 PS 조각은 물에 가라앉죠. 그렇데 만약 알루미늄 마개를 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둘 다 가라앉기 때문에 녹이는 공정에 문제가 생깁니다.

PS 재질에 알루미늄 조각이 섞여 들어가면 플라스틱을 녹이는 용융기 안에서 체로 걸러내야 하는데 조각이 아주 작아 거르기 힘듭니다. 결국 재생 원료 품질은 나빠지고요.

 

- 펌프식 마개를 보면 용기 안쪽으로 뻗은 기다란 플라스틱 관에 철로 된 스프링이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재활용 공정에서 파쇄기의 칼날을 훼손하거든요. 오죽하면 플라스틱 재활용업체에서 칼날 교체에 비용이 많이 든다며 하소연할까요.

상황이 이러니 재활용업체는 펌프식 마개를 제거하고 배출하라고 요구하는데요. 환경부가 생산자 측에 스프링을 플라스틱으로 교체하기를 요청했으나 현재 기술로는 어려운 듯합니다. 지금으로선 마개를 떼어내 일반 쓰레기로 버리고 몸체만 플라스틱 수거함에 배출하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 스티로폼은 부피가 커서 수거 시 운반비가 많이 듭니다. 선별장에 스티로폼이 들어오면 부피를 줄이기 위해 스티로폼을 녹여 공기를 빼고 굵은 가래떡처럼 만들어 재활용업체로 보내요. 가끔 스티로폼과 스티로폴 중 어느 쪽이 맞는지 내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둘 다 맞습니다. 스티로폼은 미국 듀폰사, 스티로폴은 독일 바스프사의 제품명이에요.

 

- PS 재질로 된 스티로폼만 분리배출해야 합니다. 시중에 PS가 아닌 다른 재질에 공기를 넣어 만든 포장재가 많아요. 흔히 과일이나 소형 전자제품 포장에 쓰이는 스펀지 느낌의 완충재, 요가 매트, 스펀지, 휴대용 방석 등을 스티로폼으로 착각하기 쉬운데요. 모두 종량제 봉투나 대형 쓰레기로 배출해야 합니다.

 

- 우리가 배출한 비닐은 여러 재질이 섞인 채 선별장으로 가서 비닐과 비닐이 아닌 것으로 나눠집니다. 국내에서 비닐은 폐기물 고형연료,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플라스틱 분해 기름, 이렇게 3가지 용도로 재활용됩니다.

폐기물 고형연료 SRF는 석탄을 대신하는 재생연료가 됩니다. 쉽게 말해 석탄 대신 플라스틱을 태워 에너지를 이용하는 거죠. 잘게 쪼개진 후 가래떡 모양으로 변신한 비닐은 보일러나 발전소의 연료로 쓰입니다. 태우는 방식이니 쓰레기 소각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폐기물 관리법에서는 재활용으로 분류합니다. 가정에서 분리배출되는 비닐의 약 70%가 이렇게 재활용되고 있어요.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은 비닐을 녹여 제작하는데요. 여러 재질의 비닐을 한꺼번에 녹이므로 품질이 낮아서 수요처가 많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분리배출되는 비닐 중 약 25%가 이렇게 재활용됩니다.

플라스틱 분해 기름은 자칫 혹할 만하지만 꼼꼼히 따져 봐야 합니다. 플라스틱은 섬유로 만들기 때문에 분해하면 다시 석유로 되돌릴 수 있어요. 그런데 기름을 뽑아낸다면 에너지와 돈이 드니 비용 대비 효과를 꼭 따져봐야 하죠.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도 있으니까요. 이 방법은 아직 활성화되진 않아서 비닐 재활용량의 약 5% 정도밖에 안 됩니다.

 

- 우리가 일상적으로 많이 쓰는 비닐은 표시 여부와 상관없이 같이 묶어 배출하면 돼요. 다만 섞이면 안 되는 종류가 있습니다. 바로 업소용 랩과 소시지 포장재로 쓰이는 비닐인데 둘 다 PVC 재질이에요.

PVC 재질은 염소 성분이 40% 이상이므로 고형연료로 만들어 태울 때 염화수소 가스가 발생합니다. 염화수소는 매우 강한 산성가스로 기계를 부식시켜 망가뜨리죠. 무시무시한 염산(염화수소 가스가 물에 녹으면 염산이 됨)을 생각하면 됩니다. 같은 이유로 음식물이 묻은 비닐과 라면 수프가 담긴 봉지도 세척 후 배출해야 하는데요. 음식물이나 라면 수프에 함유된 소금에는 PVC와 마찬가지로 염소 성분이 들어있거든요. 세척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냥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합니다.

 

- Pioneer Campaign

영국 포장재 회사 몬디 Mondi는 네슬레 펩시 등과 함께 반려동물 습식사료 포장재를 PP 단일 재질로 만드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앨런 맥아서 재단이 주도하는 플라스틱 신경제 계획 New Plastic Economy initiative의 캠페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힘을 합쳐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포장재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공동연구 사업이다.

 

- 화장품 용기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대상 품목입니다. 겉면에 분리배출 표시가 있다면 분리배출하세요. 소비자가 제품을 살 때 재활용 비용을 부담했다는 뜻이거든요.

생산자에게 재활용 의무를 부과하면 생산자는 재활용 비용을 제품 가격에 포함합니다. 그러니 분리배출 표시가 있는 용기를 종량제 봉투에 버리면 우리는 이중 부담을 안는 셈이죠.

사실 화장품 용기는 재활용이 어렵고 까다로운데요. 제품 특성상 복잡한 재질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화장품 용기로 사용되는 페트병 중에는 생수나 음료 병과 성분이 달라 섞이면 음료 페트병의 재활용을 방해하는 종류도 있습니다.

화장품 용기가 잘 재활용되려면 현재 방식으론 한계가 있어요. 용기만 별도로 모아야 하는데 여러 플라스틱을 동시에 배출하는 지금 상황에선 따로 골라내기 어렵습니다.

다행히도 국내 화장품 업계의 변화가 조금씩 보이긴 합니다. 한 유명 회사는 판매점을 통해 빈 용기를 모아 재활용하는 사업을 하고 있거든요. 재활용이 어려운 용기 특성에 따라 재활용 체계를 만든 좋은 사례입니다. 화장품 매장이 수거함 역할도 하는 한 단계 더 나아간 적정 시스템이죠.

이런 움직임을 활성화하려면 용기에 보증금 제도를 적용해야 합니다. 소비자는 화장품 매장에 빈 통을 가져가 보증금을 돌려받고, 생산자는 책임지고 재활용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 재활용이 어려운 문구나 완구, 악기 등은 종량제 봉투나 대형 쓰레기로 버려야 합니다. 가끔 새 크레파스나 물감을 통째로 내놓기도 하는데요. 재사용이 가능하면 아름다운 가게 같은 재사용 매장에 기부하는 편이 좋습니다. 기부할 땐 절대 쓰레기를 치운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물건만 깨끗이 손질해서 보내야 합니다. 아름다운 가게에 물어보니 기부함 안에 쓰레기가 반이 넘는다고 해요. 기부도 매너입니다.

 

- 아이스 팩은 크게 두 종류로 내용물에 따라 처리 방법이 다릅니다.

첫째는 내용물이 합성 고분자물질(이것도 플라스틱)인 경우입니다. 간혼 내용물을 변기에 버리는 분이 있는데 플라스틱을 변기에 넣으면 안 되겠죠. 바다에 플라스틱을 투척하는 셈이니까요.

한편 내용물을 탈취제 용도로 사용하자는 의견도 있는데 저는 반대합니다. 눈앞의 재활용을 생각하다 오히려 미세 플라스틱이 환경에 유출되는 소탐대실의 우를 범할 수 있으니까요.

아이스 팩은 통째로 종량제 봉투에 버리거나 내용물만 종량제 봉투로 비닐은 비닐류로 배출하세요. 지자체나 환경단체 혹은 지역 커뮤니티에서 하는 재사용 프로그램이 있다면 적절히 이용하는 방법이 우선이고요.

둘째는 내용물을 물로 채운 경우인데, 팩을 뜯어 물은 버리고 비닐은 비닐류 수거함에 넣습니다. '친환경'을 표방한 종이 아이스 팩도 있는데 눈속임입니다. 코팅지로 만들어져서 재활용되지 않거든요. 종이류로 배출하지 말고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합니다.

 

-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짧은 기간에 최종 분해가 일어나도록 만들어진 플라스틱입니다. 플라스틱도 언젠가 분해되겠죠. 하지만 몇백 년이 걸릴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과 달리 주로 분해 기간이 획기적으로 짧다는 점을 내세워 친환경을 부각하는 마케팅을 합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58도씨 조건에서 6개월 동안 90% 이상이 분해될 때 인증을 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 자연환경에선 이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바다에 버려진 지 10년이 지난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여전히 그대로 바다를 떠도는 사례도 있고요.

버릴 때도 문젭니다. 플라스틱으로 내놓으면 다른 플라스틱의 재활용까지 방해해요. 이론적으로는 생분해성 플라스틱만 따로 모으면 퇴비로 쓸 순 있으나 음식물 쓰레기나 낙엽, 가축 분뇨 등과 퇴비화 조건이 다르거든요. 별도로 전용 퇴비화 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퇴비로 만들 양을 따로 모으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상황으로 보면 플라스틱의 대안이라기엔 기술적 약점이 많아요. 플라스틱 없는 사회로 돌아가긴 불가능한 지금, 재활용 문제를 극복한 제대로 된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참, 아직 전용 재활용 시설이 없으므로 반드시 종량제 봉투로 배출한다는 점은 꼭 기억하세요.

 

- 플라스틱인 척하는 쓰레기: 재활용 불가능하므로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합니다.

부피가 작은 것들, 실리콘 제품, 대형 쓰레기로 배출, 고무장갑, 고무줄, 고무대야, 장난감류, 멜라민 수지 제품, 안경집, 휴대폰 케이스, 캡슐 약, 약, 껌 포장재, 카세트테이프, 비디오테이프, 노끈, 업소용 비닐 랩, 아이스 팩, 보온 보냉 팩

 

- 최근 환경호르몬 없는 플라스틱이라며 홍보하는 제품이 많은데 마케팅에 현혹되면 안 됩니다. 절대적으로 안전한 플라스틱은 없으니까요. 플라스틱에는 다양한 성질을 내기 위한 각종 화학물질이 들어있어요. 그중에서도 환경호르몬은 유해하다고 알려진 물질입니다. 프탈레이트나 비스페놀 A 등이 대표적이죠.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중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된 건 극히 일부지만 유해성이 있으나 제대로 검증이 안 된 경우도 있을 거예요. 미국에서는 식품 접촉 가능 물질로 허가받은 화학물질 중 31.3%만 동물실험을 통해 인체 독성 검사를 거친다고 합니다.

식품 포장재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12만 종류이고 이 중 1만~3만 개가 포장재를 통해 식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데요. 실제로 인체 혈액에선 3천 개 이상 검출된 조사 결과도 있고요. 몸에서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하도 많이 검출되자 급기야 "인간도 플라스틱의 일부가 되었다"라는 탄식도 나옵니다.

이런 상황이니 가급적 음식물을 플라스틱 용기를 쓰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우리는 아직도 환경호르몬을 잘 모르니까요. 사전 예방 차원에서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죠.

 

- 플라스틱 일회용 컵은 종류가 다양합니다. 주로 PET 재질을 사용하지만 PS나 PP 재질도 있습니다. 문제는 모두 투명한 탓에 눈으로 쉽게 구분되지 않아 선별장에서 골라내기 어렵다는 거예요. 그러니 우리가 분리배출하더라도 선별 단계에서 탈락해 쓰레기로 빠집니다.

일회용 컵의 플라스틱 재질을 통일하면 문제가 없을 텐데, 쉽지 않습니다. 현재 PET 재질이 많다고 무조건 단일화를 강요할 수 없거든요. 향후 시장 상황이나 기술 발전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요. 게다가 플라스틱 컵을 생산하는 업체와 사용하는 매장이 많아 재질을 하나로 줄여도 기준을 관리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종이컵은 안쪽의 비닐 코팅 때문에 일반 폐지와 섞이면 재활용이 안 돼요. 종이컵만 대량으로 모으면 몰라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고요. 종이컵을 사용하는 매장에서 따로 모으거나 아파트 분리수거 공간에 별도 수거함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잠깐, 혹시 우유 팩이 떠오른 분들 있나요? 우유 팩도 안쪽이 코팅되어 있으니 같이 모으면 된다고 생각할 텐데요. 이 둘은 코팅 정도가 달라 재선별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서로에게 이물질이니 우유 팩 입장에선 종이컵이, 종이컵 입장에선 우유 팩이 끼어든 셈이거든요.

 

- 일회용 컵 보증금제 도입을 위한 법률은 2020년 6월 20대 국회 막바지에 겨우 통과되었는데요 (2022년 6월 시행) 환경 단체와 많은 쓰레기 덕후들이 국회를 대상으로 한 노력 끝에 이뤄낸 결실입니다.

 

- 일회용품 대체 서비스

1) 트레쉬버스터스: 행사장에 다회용기를 대여하고 세척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 뽀득: 음식점과 급식소를 대상으로 식기를 대여, 세척하는 서비스 제공, 장례식장 등으로 서비스 대상 확대를 검토 중이다.

3) 컵클럽: 영국 런던에서 카페 대상으로 재사용 컵을 대여, 세척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 사람들은 초강력 흡수제가 오줌을 바로 흡수해 보송보송한 일회용 기저귀나 플라스틱 생수병이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기저귀를 오래 착용할수록 세균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고 일회용 생수병에서 유해 물질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은 잘 모릅니다. 눈에 보이는 느낌이 아닌 실질적인 위생을 바라봐야 합니다. 일회용품 남용으로 자원 채굴량이 많아지고 쓰레기가 증가하면 환경파괴도 가속됩니다. 생태계가 무너져 새로운 세균이 더 빨리 나타나고요. 쓰레기가 제때 처리되지 않고 쌓이면 위생이 직접적으로 위협받습니다.

 

- 저는 생산자가 플라스틱 용기 대신 세척해서 다시 쓸 수 있는 유리병 사용을 늘렸으면 합니다. 유리병에 보증금을 붙여 판매하고 판매점을 통해 되돌아온 빈 병을 재사용하는 거죠. 현재 우리나라는 소주와 맥주 같은 특정 제품에 한정해 재사용 유리병이 사용되고 있는데 보증금 대상 제품의 범위를 확대해야 합니다.

그 밖에도 생산단계에서 아예 포장재를 안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국내 한 음료 회사는 라벨을 제거한 페트병 음료를 출시했는데요. 라벨의 재질을 개선하는 대신 아예 없애는 쪽으로 생각을 전환한 거죠.

 

- 서울에는 성수동 더피커를 선두로 에너지 자립마을로 유명한 상도동 지구샵, 지방에선 처음으로 울산 착해家지구가 문을 열었습니다. 모두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 곳이죠.

최근엔 서울 망원시장에서 비닐봉지 안 쓰기 운동을 벌이는 쓰레기 덕후들이 리필 숍 알맹상점을 열었어요. 포장재를 쓰지 않는 이곳은 친환경 벌크 상품을 판매하고 재활용품을 모으며 플라스틱 프리 워크숍과 자원순환 교육도 합니다.

 

- 스티로폼인 척하는 쓰레기: 재활용 불가능하므로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합니다.

수세미, 스펀지, 과일 망, 과일 싸는 포장재, 색깔 있는 스티로폼, 휴대용 방석, 돗자리, 매트, 요가용 제품

 

- 우리가 내놓은 종이는 제지 회사로 보내죠 종이 박스, 신문지, 인쇄용지, 기타 혼합 폐지로 나뉩니다. 가정에서는 이렇게 세분하기 어려우니 대체로 한 가지 또는 종이 박스와 기타 폐지로 구분해서 배출합니다.

 

- 종이니까 재활용이 잘 된다는 말은 틀렸습니다. 그동안 문제가 있어도 그냥 넘어갔을 뿐이죠. 이제 정말 '제대로' 버려야 합니다.

중국의 폐지 수입 금지로 인해 아파트에서 나오는 재활용품 관리가 전반적으로 불안해졌어요. 2018년 이후부터 폐비닐과 플라스틱처럼 유가성이 떨어지는 품목은 언제 수거 중단될지 불안한 상황입니다.

2020년 상반기에는 폐지 수거 중단설까지 나왔습니다. 자칫 폐지 대란 사태가 발생할 뻔했어요. 미국에선 품질이 나쁜 혼합 폐지를 제지 회사에 돈까지 주며 처리한다는데, 이대로 가면 우리도 언제 그렇게 될지 모릅니다. 전 세계적으로 폐지가 넘쳐나면서 폐지 가격이 내려가고 있거든요. 자연스레 아파트에서 나오는 폐지를 매입하는 수거업체의 수익성도 떨어졌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거업체는 계속 한숨만 쉬는 상황입니다.

 

- 종이 재질이더라도 테이프에 사용된 접착제나 코팅 물질로 인해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접착제와 코팅 물질 모두 코팅지의 비닐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요. 종이테이프가 종이 박스와 같이 재활용되려면, 테이프 자체가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 구조여야 하고 테이프에 사용된 접착제가 물과 잘 분리되는 친환경 제품이어야 합니다.

물론 친환경 종이테이프도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에는 확인할 수 있는 공인 인증 제도가 없어요.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테이프인지 소비자가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모든 테이프는 박스에서 떼는 것이 원칙이죠. 무엇보다 비닐이든 종이든 박스에 테이프 자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데요. 테이프 없이 쓸 수 있는 박스를 개발하도록 생산자에게 강력히 요구해야 합니다.

- 우유 팩 모아 휴지로 교환하기

1) 주민센터: 지자체마다 담당 부서나 교환해 주는 방식이 다르므로 각 주민센터에 문의. 보통 500ml 30개당 휴지 1개로 교환

2) 한살림: 상시적으로 수거 900ml 10개당 2겹 롤 휴지 1개로 교환

* 멸균 팩도 수거함

 

- 카페 등지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종이컵을 컵 보증금 제로 관리해야 합니다. 테이크아웃 컵에 보증금을 부과해 소비자들이 매장으로 다시 가져오게 하는 장치인데요. 매장에서 컵을 모으니 재활용이 가능해집니다. 다행히 20대 마지막 국회에서 일회용 컵 보증금제 도입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어 시행(2022년)을 앞두고 있죠.

 

- 노트나 책자에 달린 스프링이나 플라스틱은 당연히 제거하고 버려야 합니다. 저는 이런저런 회의에 자주 참석하는데 자료 중 가장 곤란한 형태가 플라스틱 표지에 스프링 제본입니다. 심지어 재활용을 잘하자는 토론회 발표 자료가 이런 경우도 많습니다. 참 아이러니하죠.

얇은 플라스틱 표지는 분리배출해도 선별 작업이 어려워 결국 쓰레기로 남습니다. 그냥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게 나아요. 보고서나 발표문 등 각종 자료를 만들 땐 플라스틱이나 비닐로 코팅된 표지를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공공기관은 지침이나 조례로 금지해야 하고요. 기업과 학교에서도 적극적인 실천 운동이 필요합니다.

 

- 감자칩 통 안쪽에 알루미늄이 붙어있죠. 바닥 부분도 마찬가지고요. 일반 폐지와 섞이면 당연히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 크레파스나 물감은 재활용 공정에서 이물질로 작용합니다. 탈묵(종이에 사용된 잉크 성분을 제거하는 작업)이나 표백 공정에서 크레파스나 물감, 특히 유화물감은 제거하기 어렵습니다.

 

- 영수증으로 쓰이는 종이(감열지)는 재활용이 안 되니 증빙용으로 제출할 때 빼곤 아예 발급하지 않는 편이 바람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영수증으로 사용된 종이 양이 9358t이나 된다고 해요. 돈으로 환산하면 1031억 원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보면 2만 t 정도입니다. 종이 영수증을 만들기 위해 12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베어야 하고요. 영수증 한 장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합니다.

 

- 종이인 척하는 쓰레기: 재활용 불가능하므로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합니다.

종이 포일, 기름종이, 영수증, 코팅지(찍어서 확인), 종이테이프, 휴지, 감자칩 통, 일회용 기저귀, 생리대, 컵라면 용기, 일회용 컵, 팝콘 상자, 아이스크림 통

 

- 주로 소주 병과 맥주병, 식당용 음료병을 재사용합니다. 빈 용기 보증금이 붙은 유리병이 바로 재사용병인데요. 소주나 맥주 같은 주류 유리병 라벨에 표시가 있습니다. 빈 병을 가져오면 병 모양 마크 안에 적힌 보증금(라벨이 없는 음료병은 병목에 표시)을 돌려준다는 뜻이죠.

가게로 회수된 빈 병은 주류나 음료 회사 공장에서 세척 및 살균 과정을 거쳐 재사용합니다. 소주병 등의 밑부분을 보면 긁힌 자국이 있어요. 여러 번 사용한 병이란 표시죠. 안타깝게도 수입 맥주병은 빈 병을 수출국으로 보내기 어려워 재사용이 불가능합니다.

 

- 자원재활용법에서는 빈 병 회수와 보증금 지급을 '소주 등을 판매한 가게의 의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위반 시 해당 판매처에 과태료를 300만 원까지 부과할 수 있고요. 빈 병은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곳 어디서나 반납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판 물건이 아니니 못 받는다는 핑계는 안 통하죠. 가게에서 병을 거부한다면 해당 지자체 청소행정과(명칭은 '자원순환과' 등 지자체 따라 다를 수 있음)에 알리세요. 신고 센터(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의 빈 용기 보증금 상담 센터 1522-0082)로 전화해 지자체에 조치를 요청해도 됩니다.

 

- 유리 조각을 버릴 때는 반드시 신문지 같은 종이로 두껍게 싸서 봉투 밖으로 삐져나오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냥 버리면 종량제 봉투를 수집하는 청소 노동자가 수거차에 실을 때 유리 조각에 찔려 다칠 수 있으니까요.

만약 식탁 유리 등 큰 유리가 깨지면 양이 많으니 특수 규격 마대를 이용해야 하는데요. 콘크리트나 유리 조각 등을 담아서 배출할 수 있는 쌀자루처럼 생긴 튼튼한 봉투를 주민센터 혹은 종량제 봉투 판매점(지자체별로 다름)에서 판매합니다.

 

- 빈 병을 반환할 때는 꼭 다음 사항을 유념하기 바랍니다. 빈 병에 이물질이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특히 흡연자들! 담배꽁초는 절대 넣지 마세요. 페트병 재활용 업계 종사자들이 페트병 재생 원료에서 종종 꽁초가 발견되어 난감하다고 하소연합니다. 페트병보다 더한 경우가 소주 병인데 들어가면 다시 꺼내기도 어렵고 유리병 바닥이 눌어붙어 재사용이 불가능해집니다.

 

- 기름병으로 쓴 병은 재사용이 어렵습니다. 모두 재활용품으로 분리배출해야 돼요. 배출할 때도 세제로 병에 남은 기름기를 최대한 제거해야 합니다. 1000도씨가 넘는 용해로에서 녹인 다음 병으로 만들기 때문에 미세한 기름 흔적 정도는 재활용에 큰 지장은 없고요. 눈으로 봐서 기름기가 얼추 제거된 정도면 됩니다.

 

- 가장 흔한 유리는 소다석회유리로 유리병, 유리컵, 유리그릇, 판유리에 쓰입니다. 그중 재활용품으로 가장 많이 배출되는 유리병이 재활용 기준이므로 유리병과 같이 버릴 수 있으면 재활용됩니다.

사실 유리병과 유리 제품 중에선 소다석회유리만 재활용된다고 밑줄 긋고 외우면 돼요. 나머지는 양이 적어 선별이 어렵고 선별하더라도 재활용하는 업체가 없으니 모두 쓰레기로 버립니다.

최근 생활용품으로 많이 나오는 내열유리(전자레인지에 돌려도 안전하다고 선전하는 유리 용기와 직화 냄비, 냄비 뚜껑, 믹서기 유리 등에 사용)는 붕규산 유리로 소다석회유리와는 다른 재질입니다. 녹는점이 훨씬 높아 유리병을 녹이는 용해로에선 녹지 않거든요. 이런 유리가 유리병에 섞여 배출되면 유리병을 녹이는 재활용 과정에서 알갱이 상태로 끼여 구멍 난 불량품이 만들어져요. 결국 재활용을 방해하는 거죠.

소다석회유리를 좀 더 강화한 강화유리는 유리병과 함께 재활용이 가능해요. 문제는 강화유리와 내열유리 식기는 구분이 어려워 분리배출할 때 판단하기 어렵다는 건데요. 대표적인 브랜드 '락ㅇㅇ'은 내열유리, '글ㅇㅇㅇ'은 강화유리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회사의 유리 제품이 있는데 상품 설명서로 확인이 어렵다면 제조사에 문의해야 합니다.

고급 유리잔이나 유리공예품에 사용되는 크리스털유리는 재활용되지 않아요. 두꺼운 유리를 투명하게 만들기 위해 납이 사용되어 소다석회유리와는 재질이 좀 다릅니다.

 

- 소형 거울은 종량제 봉투에, 대형 거울은 대형 쓰레기로 배출해야 합니다.

도자기류를 유리병 수거함에 버리는 사람도 꽤 되더군요. 당연히 안 됩니다. 사기그릇은 흙을 고온에서 구운 거라 유리병 녹이는 온도에선 절대 안 녹거든요. 내열유리와 마찬가지로 녹지 않는 알갱이로 떠돌며 불량 유리병에 일조할 뿐입니다.

 

- 사기그릇이나 도자기, 화분은 재활용하는 시설도 없으니 따로 모아 꼭 일반 쓰레기로 버리세요.

 

- 유리인 척하는 쓰레기: 재활용 불가능하므로 신문지 등으로 두껍게 싸서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합니다.

깨진 유리, 식탁 유리, 사기그릇, 도자기, 화분, 거울, 크리스털유리, 전등 유리, 내열 유리, (냄비 뚜껑, 직화 냄비, 보관 용기, 믹서기)

 

- 통조림 캔, 부탄가스 통 등은 철로 맥주나 음료 캔 등은 알루미늄으로 만듭니다. 이전엔 음료용 캔으로 철을 썼지만 현재는 대부분 알루미늄으로 바뀌었죠.

 

철이 자석에 붙는 특성을 이용해 먼저 자석으로 철 캔을 모으고 남은 알루미늄 캔을 손으로 골라냅니다. 더러는 알루미늄 캔 선별 기계를 이용하고요. 분리배출할 때는 철인지 알루미늄인지 구별하는 것보다 플라스틱 등 이물질이 섞이지 않게 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참치 캔 같은 통조림이나 스프레이 통에 플라스틱 뚜껑이 있는데도 꽤 많은 분이 통째로 캔, 고철류 수거함에 배출하더군요. 뚜껑은 플라스틱류로 버려야 재활용됩니다.

 

- 철 캔 배출의 최대 쟁점은 페인트 통입니다. 가정에서도 페인트 통을 쓰고 버리는 경우가 꽤 있지만 이에 관한 명확한 지침이 없습니다. 페인트 통은 생활계 유해 폐기물로 봐야 하거든요.

사실 가정뿐만 아니라 도색 업체 같은 사업장에서도 페인트통의 재활용 체계를 어떻게 잡을지 큰 문제죠. 철 캔으로 재활용하려면 페인트 제거 공정을 거쳐 깨끗한 캔을 공급해야 하는데 이 문제는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봅니다.

일단 가정에서 내용물이 남은 페인트 통을 버릴 땐 쓰레기로 배출해야 하는데요. 큰 통은 대형폐기물, 작은 통은 종량제 봉투로 버립니다. 페인트가 통 안쪽 면에 살짝 묻은 정도라면 캔, 고철류로 배출해도 되고요.

 

- 캔을 쉽게 딸 수 있게 만든 고리를 캔 엔드(end 분리형과 부착형이 있음)라고 하는데요. 요즘은 거의 부착 형만 나옵니다. 엔드는 부피가 작아 선별이 어려워 분리형으로 하면 손실이니까요. 금속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이려고 몸체와 떨어지지 않게 만든 거라 뗄 필요가 없어요.

엔드만 당겨 마시면 되는 캔 음료와 달리, 통조림 등 식품용캔은 윗부분 전체를 떼어내 캔, 고철류로 배출하면 돼요. 예전엔 몸체에 붙어있는 마개였는데 손이 베이는 사고가 늘자 아예 윗부분을 모두 분리하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 부탄가스 통은 구멍을 뚫어서 버려야 하는데 이는 통에 가스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커서 그렇습니다. 잔류 가스로 인해 재활용 과정에서 화재나 폭발 사고가 날 수 있어요. 모기약이나 머리에 뿌리는 스프레이 통도 마찬가진데요.

지금은 개정되어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노즐을 눌러 가스를 뺀 후 배출하도록 합니다.

 

- 우산은 천과 우산대와 살을 분리한 다음 먼저 천을 종량제 봉투에 버립니다. 우산대 플라스틱 손잡이도 종량제 봉투에 넣어야 하는데 분리하기 어려우면 살과 함께 캔, 고철류로 배출하세요.

사실 우산 천은 재활용이 가능합니다만 따로 모으는 체계가 없어서 현재는 일반 쓰레기로 처리됩니다.

칼 종류는 대부분 손잡이가 플라스틱이나 나무로 되어있고 분리하기 어려워요. 이렇게 분리가 까다로운 물품은 모두 캔, 고철류로 배출하면 됩니다.

텀블러는 좀 더 신경 써야 하는데요. 일단 몸체가 금속이고 뚜껑만 플라스틱이라면 몸체는 캔, 고철류로 배출하고 뚜껑은 종량제 봉투에 버리세요. 텀블러 뚜껑은 재질이 다양하고 작아서 선별도 어려운 데다 대부분 내부에 고무 패킹까지 있는 복합 재질이라 재활용이 어려워요.

 

- 가전제품이 순환되는 방법은 중고 판매나 기부로 다른 사람이 쓸 수 있게 하는 재사용과 제품을 분해하여 재생 원료로 이용하는 재활용이 있습니다.

제품이 쓸만하다면 우선 중고품으로 재사용되도록 해야 합니다. 요즘은 직거래가 활성화되어 부피가 작고 비산 전자제품은 직접 사고팔죠. 냉장고나 에어컨 등 부피가 큰 제품은 지역별 재활용센터로 보내도 되는데요. 상태와 사용 기간에 따라 돈을 받거나 무상으로 넘길 수 있습니다.

재사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적정하게 재활용될 수 있도록 배출해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적정한 배출일까요.

먼저 새 제품을 살 때 판매 업체에 기존 제품 회수를 요청하는 판매자 역회수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기업이 판매한 제품을 설치하면서 소비자가 사용하던 가전제품을 가져가는 체제인데요. 신제품을 싣고 온 차량에 실어 가니 효율적인 친환경 수거 법이죠. 운반 거리가 짧아지는 만큼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드니까요. 전자제품 자원순환법상 판매자 의무인 서비스이므로 당당하게 요구해도 됩니다.

다음은 생산자의 무상방문수거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인데요. 예약한 날짜에 방문해서 폐가전 제품을 수거하니 새 제품을 사지 않고 기존 제품을 버릴 때 유용합니다.

이런 서비스는 시행된 지 오래됐는데도 모르는 분이 많더군요. 생활에 유용한 팁이니 밑줄 쫙 긋고 주변에 널리 알려주세요. 마음껏 아는 척해도 되는 착한 정보니까요.

끝으로 대형 쓰레기로 배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배출 신고를 하고 수수료를 지불하면 지정된 날짜에 지자체가 수거해갑니다. 무상 방문 수거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울 때 참고하세요.

(폐가전 제품 배출예약 시스템 www.15990903.or.kr 콜센터 1599-0903)

 

- 수리 커뮤니티

인라이튼: 배터리 재생을 통해 제품의 기능을 복구시키는 특화된 서비스 제공. 무선 청소기, 공기청정기, 커피 머신 등 전자제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리페어라이프앤디자인: 고장 난 유무선 키보드를 세척, 수리하는 서비스 제공. 잔고장으로 쉽게 버려지는 키보드를 재생하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에코티앤엘: 핸드폰 및 배터리를 재생하는 사회적 기업. 버려진 핸드폰 중 사용 가능한 핸드폰을 알뜰폰, 선불폰, 중고폰으로 재생하거나 배터리를 보조배터리로 되살린다.

 

- 나눔 폰

폐휴대폰 기기의 자원재활용을 위해 한국 전자제품 자원순환 공제조합에서 운영하는 휴대폰 수거 서비스. 수거된 휴대폰은 파쇄 처리되므로 개인 정보 유출 우려가 없다.

수익금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된다. (2020년 기준)

착불 택배: 기부금 영수증 가능

 

- 형광등에는 가스 형태의 수은이 들어있어 깨지면 직접 가스를 접하게 되거든요. 이런 위험성이 있으니 수명이 다 된 형광등은 그대로 형광등 수거함에 넣어야 합니다.

 

- LED 등은 신문지로 두껍게 싸서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건데 많은 분들이 형광등처럼 폐형광등 수거함에 넣고 있어요.

다행히 환경부가 LED 등을 폐형광등 수거함으로 함께 수거해 재활용하는 시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2020년 4월~10월 서울과 경기도 소재 지자체 12곳)

 

- 백열전구는 신문지로 여러 겹 감싸 일반 쓰레기로 버리면 됩니다. 현재 백열등을 재활용하는 곳이 없어요.

 

- 건전지는 따로 모아 폐건전지 수거함에 넣으면 됩니다.

 

- 시계에 사용되는 건전지는 꼭 시계 판매점을 통해 배출하길 바랍니다.

 

- 의류의 재사용을 위한 적극적인 방법은 비영리 기관에서 운영하는 곳에 기부하는 건데요. 전국 단위로 운영하는 아름다운 가게 외에도, 굿윌스토어, 구세군 희망나누미, 기아대책 행복한 나눔, 녹색가게, 자활 가게, 되살림 가게 등 여러 단체가 있습니다.

 

- 음식물 쓰레기는 크게 세 가지 사료, 퇴비, 바이오가스로 재활용합니다. 사료는 거축 먹이로 재활용하는 방식인데요. 축산농가가 식당에서 나온 음식물을 가져가 끓인 후 급여하거나 시설에서 사료로 만듭니다.

퇴비는 음식물을 썩혀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양분으로 만드는 방식입니다. 음식물을 퇴비로 만드는 전통적인 방법을 호기성 퇴비화라고 합니다. 톱밥 등을 섞어 공기가 잘 통하게 뒤집어 주면, 공기를 좋아하는 미생물이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배출하고 분해되지 않은 나머지는 그대로 퇴비가 됩니다. 흔히 농촌에서 보는 거름 더미가 바로 호기성 퇴비를 만드는 장면이죠.

미생물은 분해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제대로 숙성해 냄새가 나지 않는 좋은 퇴비가 되려면 2개월 정도가 소요되는데 도시에서 쏟아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이렇게 처리하려면 엄청나게 넓은 부지가 필요하겠죠. 그래서 요즘은 대도사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 없이 열을 가해 건조한 후 유기질 비료 공장 원료로 공급합니다.

바이오가스는 음식물 쓰레기를 혐기성 분해하면 나오는 가스입니다. 공기가 많으면 공기를 좋아하는 미생물의 활동이 많아지고 공기가 없으면 공기를 싫어하는 미생물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니 미생물 세계는 참 오묘하죠? 혐기성 분해가 되면 메탄가스가 만들어지는데 바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도시가스입니다.

그 밖에도 음식물 쓰레기를 지렁이 등의 먹이고 처리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중국은 바퀴벌레를 활용한다고 하더군요. 음식물 쓰레기를 먹은 곤충은 사료의 원료로 곤충의 변은 퇴비로 사용됩니다.

 

- 사용한 식용유는 사료나 비누로 만들 수 있지만 대부분 바이오디젤의 원료가 됩니다. 바이오디젤은 식물성 기름이나 동물성 지방으로 만든 원료인데 경유를 대체한다고 보면 돼요. 폐식용유 바이오디젤은 폐기물 재활용과 화석연료 대체에너지 생산이란 장점을 모두 잡는 방법인데요. 다만 국내에서 수거되는 식용유 양이 적어 수요를 채우기 위해 수입 팜유를 쓰는 바람에 비판이 많습니다.

 

- 폐식용유는 종이에 적셔 종량제 봉투로 버리는 방법뿐입니다.

 

- 장난감: 서울시 녹색 장난감 도서관

 

- 책: 국립중앙도서관 책 다 모아

 

- 정장: 취업 준비생에게 정장을 대여하는 열린 옷장

 

- 안경: 안경을 기부받아 아시아,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안아주세요

 

- 중고 가전: 중고 가전을 기부받아 홈리스 자활을 위해 사용하는 빅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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