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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고금숙 저 / 출판사 슬로비)

by hyeranKIM 2021.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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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스틱 중 가장 많이 쓰이는 비닐봉지를 살펴보자. 2013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만 약 190억 장, 하루로 치면 대한민국 인구보다 많은 5200만 장의 비닐봉지가 사용됐다. 돈으로 치면 6천억 원이요, 온실가스로 치면 260만 톤을 배출한 양이다. 세계적으로는 이 문장을 읽는 10초 사이 20만 장의 비닐봉지가 버려진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모여 감당 안 되는 무거움이 되었다.

 

- 카운터에서 손님에게 "빨대 필요하세요?" 하고 물으면 대부분이 "네, 주세요." 한다. 매장에 일회용 빨대를 비치해 놓으면 빨대 없이 마시도록 디자인된 뚜껑에도 어떻거든 빨대를 꽂아 마신다. 반면 일회용 빨대를 없애고 손님이 직접 요구하게 하면 하루에 한두 명이 요청할까 말까다. 사람들은 처참한 거북이 사진을 보며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고 실천한다. 이를 행동경제학에서는 '넛지효과'라고 한다. 넛지는 강요하고 다그치는 방법이 아니라 행동을 바꾸도록 유도해 특정한 선택을 하거나 하지 않도록 간접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이다.

지금의 세계는 작정한 것처럼 사람들이 일회용을 쓰도록 유도한다. 이 교묘한 넛지를 반대로 돌려 일회용을 안 쓰도록 체계를 바꿔야 한다. 다 회용 품을 쓰는 이가 아니라 일회용품을 쓰는 이가 직접 요구하고 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 세상은 어떤 행동을 하도록 정해진 설계에 따라 주조된다. 개인에게 선의를 요구하기보다는 세상의 룰을 바꿔야 한다.

 

- 2002~2014년 사이 전 세계 플라스틱의 45퍼센트는 '포장용'으로 사용됐다. 그 다음으로 건축용 19퍼센트, 소비자 제품 12퍼센트 순이다. 즉 한 번 쓰이고 버려지는 포장용만 어떻게 해도 플라스틱 사용량의 절반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 물건이 생산되고 사용된 후 쓰레기는 버려지기까지 일생을 추적한 <물건 이야기>의 저자 애니 래너드는 이런 말을 남겼다. "내가 제기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개인의 행동이나 잘못된 라이프 스타일이 아니라 망가진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이다. '취하고-만들고-버리는' 치명적인 시스템이 야기한 문제인 것이다."

백번 맞다. 그런데 개인이 어떻게 시스템을 바꾸지? 답은 의외로 쉬운 데 있다. 노동조합이나 환우회가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 세상의 비주류와 약자는 혼자가 아닌 '우리'로 존재할 때 부당한 기준을 바꿀 수 있다. 그 우리는 개인의 행동과 실천에서부터 시작한다. 개인의 진정성이 근본을 떠받치지 않는 한 사회적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개인의 실천과 집단적 변화는 남북 경계선처럼 물리적으로 분리되지 않는다. 서로 넘나들며 서로의 존재를 가능하게 해주는 되먹임의 관계다. 둘 중 뭐가 우선인지가 뭐시 중허단 말인가. 개개인의 행동이 서로 연결되어 우리가 되는 것, 또 사회적 변화와 총체적 시스템으로 연결되도록 물꼬를 트는 일이 중요하다.

 

-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대한민국 국민은 1인당 약 370장의 비닐봉지를 사용했다. 그해 4월에 터진 쓰레기 대란 이후 사회적 인식과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년도의 420장에서 50장이 줄었다. 한편 덴마크와 핀란드 시민들이 한 해 사용하는 비닐봉지는 1인당 4장이라는데, 마치 북유럽 디자인 강국들은 비닐봉지 없이도 얼마든지 '엣지' 있게 살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그러나 국내 실정으로 보아 더 줄이기는 어렵다. 장을 보면 적어도 5개의 비닐봉지와 랩, 3~4개의 스티로폼이 나온다. 장바구니와 용기를 들고 가도 비닐봉지나 랩에 싸이지 않은 채소와 과일이 흔치 않다. 배는 재활용이 안 되는 스티로폼 난좌에 앉아있고 당근은 비닐봉지에 담겨 있으며 떡은 스티로폼 용기에 들어 있다. 먹고사는 자체가 플라스틱 자판기다.

이와 달리 독일과 인도에 가보니 무화과를 무화과 잎에 싸고 딸기는 계란 판 같은 폐지에 담는 등 플라스틱에 포장된 먹거리가 흔치 않았다. 한국을 방문한 스위스 친구는 한 개씩 비닐에 담겨 있는 바나나를 보고 물었다. "바나나는 껍질이라는 옷을 입고 있는데 왜 또 비닐을 씌워? 너네는 바나나 껍질도 먹어?"

 

- 빨리빨리 문화는 최대한 많은 쓰레기를 만들고 최대한 빠른 소비를 장려하고 최소한의 관계를 맺게 한다. 전날 밤에 시키면 일회용 포장재에 둘둘 싸여 몇 시간 만에 도착하는 새벽 배송을 유통 혁신 이라고들 한다. 미안하지만 내가 보기엔 빨리빨리 물결 위에서 이룩한 나쁜 혁신이다. 사회적 속도 자체를 가속하고 일하는 사람을 지워버린 채 더 많은 물건을 쉽게 사서 더 많은 쓰레기를 버리게 한다. 쇼핑이 언제부터 응급실과 경찰서처럼 야간에 급히 처리할 일이 되었나.

 

- 소설가 김훈은 김 군들의 죽음을 "사람들이 날마다 우수수 우수수 낙엽처럼 떨어져서 땅바닥에 부딪쳐 으깨지는데, 이 사태를 덮어두고 한국 사회는 어디로 가자는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고층 빌딩 신축공사 현장에서 낙엽처럼 떨어져 죽는 노동자가 1년에 약 300명이다.

 

- 이드웨이섬은 한반도 면적의 7배가 넘는 태평양 쓰레기 섬(정확히는 섬이 아니고 플라스틱 스모그 혹은 패치라고 한다) 근처에 있다. 죽은 새의 배에서 라이터며 음료수 뚜껑이 우수수 나온다. 배에 플라스틱이 가득 찬 새는 사지를 부르르 떨거나 몸이 무거워 바다로 날지 못한다. 바다에 가야 먹이를 구할 수 있으므로 날지 못하면 굶어 죽는다. 부모 새는 먼바다에서 구한 먹이를 몸에 담고 돌아와 게워서 새끼에게 주지만 그 안에는 플라스틱이 섞여 있다. 새끼 새의 몸에 들어간 플라스틱 조각은 내장을 파괴한다.

<플라스틱 없는 삶>에 따르면 바닷새 중 90퍼센트 이상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된다고 한다.

 

- 생수가 들어있는 페트병은 플라스틱 중 비교적 안전한 재질이다. 문제는 여름철 온도가 상승하면 페트 제조에 용매로 사용된 환경호르몬 '안티몬'이 나오고 페트병에 담긴 시간이 길수록 농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이를 증명하듯 생수병 물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작용을 하는 환경호르몬이 들어있어 유방암세포가 78퍼센트나 활성화된다는 보고가 있다. 또 생수에서 수돗물보다 더 많은 세균과 박테리아가 검출되었다는 뉴스도 종종 본다. 이유는 단순하다. 고인 물은 흐르는 물보다 오염되기 쉽기 때문이다. 4대강 사업으로 보에 갇힌 강물이 '녹차라테'가 된 이치와 같다.

일회용 종이컵 안쪽을 코팅한 플라스틱에서는 갑상선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과불화화합물 PFAS이 검출된 바 있다. 종이컵의 뚜껑인 폴리스티렌PS으 열에 약해 높은 온도에서 스타이렌 등의 휘발성 유기화합물 VOCs이 나올 수 있다.

 

- 몇 해 전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 반찬통을 유리와 스테인리스 재질로 갈아치운 적이 있다. 티브이에서 <환경호르몬의 습격>이라는 프로그램이 반영된 직후의 일이다. 방송에 나온 현실은 충격적이었다. 합성세제에선 페놀이, 플라스틱 반찬통에서는 프탈레이트와 비스페놀이라는 유해 물질이 검출되었다. 출연자들이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을 치우자 그들의 몸속 유해 물질이 줄고 생리통 증상이 호전됐다.

어디 그뿐인가. 말랑말랑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지우개와 장난감에서는 프탈레이트라는 환경호르몬이 나오고, 플라스틱으로 인쇄한 영수증에서는 비스페놀 A가 검출되고... 환경호르몬이 나왔다는 물건은 어김없이 플라스틱 재질이다. 환경호르몬은 환경에 있는 물질이 몸 안에 들어와 천연 호르몬처럼 작용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정식 명칭은 '내분비계 장애물질'이다. 내분비계 기능을 교란해 본인 혹은 자손의 건강에 손상을 입힌다는 뜻이다. 환경호르몬 대부분이 화석연료에서 뽑아낸 합성화학 제품에서 나온다.

인체에서 자연스럽게 분비되는 호르몬과 플라스틱이라니, 도무지 아귀가 들어맞지 않는다. 하지만 플라스틱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플라스틱을 뽑아낸 화석연료는 본디 '천연' 재료다. 화석연료는 수많은 동식물의 사체가 열과 압력을 받아 물리 화학적으로 변형된 산물이다. 척추동물은 누구나 공동 조상이 물려준 내분비계를 가지고 있다. 수없이 진화하고 종이 나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아메바 시절'의 원액을 나름 공유하는 셈이다. 아무리 삭아도 원액의 기억이 남는지, 화석연료에서 합성한 물질은 척추동물이 공동으로 지닌 내분비계 호르몬을 흉내 낸다.

인체에서 호르몬이 나오면 한 쌍이 되는 세포와 들어맞으면서 우리 몸이 반응한다. 호르몬이라는 열쇠가 몸의 반응을 열어젖히는 이 현상을 '열쇠 반응'이라고 한다. 인간을 비롯한 거의 모든 척추동물은 열쇠 반응을 공유한다. 화석연료의 거름이 된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 도둑이 만능키로 남의 집 문을 여는 것처럼, 몸은 진짜 호르몬이 아닌 플라스틱에서 빠져나온 호르몬에 속아 넘어간다.

사춘기가 되면 성호르몬 작용으로 털이 나고 목소리가 변하는 등 2차 성장을 한다. 그러나 환경호르몬이 마치 진짜 호르몬처럼 세포 수용체에 들어맞으면 일찍 2차 성장이 나타나는 성조숙증이 생긴다. 어디 그뿐인가. 플라스틱이 우리 생활을 점령하면서 정자 수 감소와 활동성 저하, 불임, 생식 주기 교란, 자궁내막증 등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증상이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다.

 

- 종류에 상관없이 플라스틱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네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플라스틱은 돌고 돌아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밥상을 점령하고 우리 몸으로 들어온다. 미세 플라스틱은 비교적 최근 이슈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대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는 결과도 있다. 하지만 나노 사이즈의 미세 플라스틱은 세포나 기관 내까지 침투할 수 있어 앞으로 어떤 영향이 나타날지 조마조마하다. 더구나 미세 플라스틱이 환경에 남아있는 잔류성 유기화합물을 흡착해 독성까지 장착하고 덤벼들 가능성도 있다. 다시 말해 유해 물질까지 묻은 미세먼지가 호흡기로 들어오는 꼴이다. 미세먼지도 위험한데 미세 플라스틱까지 쌍으로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시대다. 인간이 제 발로 불러온 건강 재앙이라 누굴 탓할 수도 없다.

둘째, 상대적으로 안전한 플라스틱조차도 실생활에서 환경호르몬을 내뿜을 우려가 있다. 2010년 조지 비트너 박사 연구팀은 음식이나 음료를 담는 455개의 플라스틱 용기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작게 자른 용기를 실생활(걸거지, 냉동, 전자레인지 작동, 밀폐된 차 안에 방치 등)에 맞게 사용했다.

그 후 환경호르몬이 들어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 플라스틱을 유방암 세포 속에 넣었다. 유방암세포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플라스틱에서 나온 환경호르몬이 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한다면 유방암세포가 급격히 늘어나야 한다.

조사 결과 '비스페놀 A 프리' 젖병과 폴리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은 물론이고, 식물성 플라스틱처럼 안전하다고 알려진 플라스틱도 유방암세포를 증식시켰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제품을 제조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다양한 종류의 페놀류를 의심한다.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천연 호르몬인 세로토닌 도파민 아드레날린 등도 화학구조로 따지면 페놀류에 속한다.

셋째, 플라스틱은 생산부터 폐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유해 물질이 나온다. 플라스틱의 모태인 석유를 정제할 때도, 석유화학공장에서 플라스틱 원자재를 제조할 때도 버려진 플라스틱을 태울 때도 대기오염물질과 미세먼지가 발생한다. 미세먼지는 무조건 중국 탓이 아니다. 국내 자동차 배출가스에서도, 난방할 때도, 화력발전소에서도 나온다. 발전소 에너지로 플라스틱 소비재가 만들어진다. 따라서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사용하고 버리는 동안 미세먼지도 높아진다. 게다가 소각되는 과정에서 다이옥신이 나온다. 다이옥신은 맹독성 물질로 생태계에 잔류하며 멀리까지 이동하고 먹이사슬에 농축된다. 다이옥신에 속한 물질 중 독성이 가장 강한 TCDD는 청산가리의 1만 배 넘는 독성을 가졌다. 다이옥신은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이 베트남 밀림을 말려 죽이려고 뿌린 고엽제에도 섞여 있었다. 그로 인해 베트남에서는 전쟁 후 기형아 출산이 이어졌고 고엽제를 쏟아부은 열대 밀림에선 지금도 죽어나간 고목을 볼 수 있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과 그 자녀들도 여태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다. 물론 요즘 소각장과 고형연료 발전소는 유해 물질을 제어할 기술을 갖췄다. 하지만 애초에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이 천만번 옳지 않은가.

넷째, 플라스틱을 만들 때 수백 종의 첨가제가 사용되는데 이 중에 유해 물질이 들어있다. 여기에는 납, 카드뮴처럼 유해한 중금속, 프탈레이트, 비스페놀 A, 브롬화난연제 등의 환경호르몬이 포함된다. 납과 카드뮴은 배터리 성분으로 쓰이지만 플라스틱 제조 과정에서 안정제로도 사용된다. 몇 년 전 멸치를 삶는 데 쓰는 플라스틱 채발에서 기준치의 4배가 넘는 납이 검출되어 중금속과 플라스틱이 쌍으로 쓰임을 증명해 보였다. 중금속은 몸에 축적되고 지능 저하, 생식 질환, ADHD 등을 일으킨다. 특히 납은 아동의 인지 능력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플라스틱 의자나 PVC 창틀, 합성섬유 커튼 등에 중금속 측정기를 대보면 유해 중금속이 얼마나 많은지 단박에 알 수 있다.

가전제품과 매트리스나 소파 충전재 같은 합성수지에 첨가돼 불에 잘 타지 않게 하는 브롬화난연제는 담배 회사의 로비로 일상에 쉽게 침투했다. 1970년대에는 실내 흡연이 많아 화재가 자주 일어났는데 어린이를 보호한답시고 잠옷에 브롬화난연제를 첨가했다. 실내 흡연을 금지하는 대신 가전제품과 합성수지로 만든 물건이 잘 타지 않도록 유해 물질을 집어넣은 것이다. 그렇게 마구 사용한 결과 미국에서는 모유 속 브롬화난연제 농도가 두 배씩 증가했다.

플라스틱에 포함된 유해 첨가제는 두고두고 문제가 된다. 해당 제품을 사용하면서 계속 위험에 노출될 뿐 아니라 미세 플라스틱으로 쪼개지거나 다른 제품으로 재활용될 때도 여전히 유해 물질이 나온다. 영수증을 종이로 분리배출하면 안 되는 이유도 플라스틱 코팅으로 인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수증 코팅에 비스페놀 A가 들어있어 재활용할 경우 그 제품도 비스페놀 A에 오염된다. 실제 해외에서는 재활용 종이 박스에서 비스페놀 A가 검출된 바 있다.

지금보다 규제가 느슨할 때 생산된 제품을 재활용하면 유해 물질이 고스란히 대물림되고, 제조 과정에서 일하는 사람도 유해 물질에 노출된다. 말하자면 플라스틱뿐 아니라 유해 물질도 재순환한다는 이치.

국내 재생 플라스틱은 잔류성 유기화합물을 규제하는 스톡홀름 협약에 포함된 브롬화난연제 성분을 금지하지 않는다. 재활용품인 재생 플라스틱을 장려해야 하니 기존 플라스틱 제품에 함유된 므롬화난연제 성분은 좀 봐주자는 거다.

이미 재생 플라스틱 분야에선 브롬화난연제 성분을 제거하는 기술이 나와 있다. 물론 비용이 든다. 그러니 믿고 쓸 수 있는 재활용 제품을 만들고 건강한 순환 경제를 밀어붙이려면 애초에 플라스틱에 들어가는 유해 물질 관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유럽연합도 순환 경제의 로드맵에서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플라스틱 유해성 문제를 뽑았다.

 

- 중국에 가장 많은 폐플라스틱을 수출한 나라는 어딜까? 바로 미국이다. 소비주의 화신인 데다 분리수거도 엉망인 나라니까. 그런데 두 번째로 폐플라스틱을 많이 수출한 곳은 의외로 유럽연합이었다. 유럽연합에 속한 많은 나라들이 그 당시 이미 높은 재활용률과 진일보한 폐기물 정책을 선보였는데도 말이다. 즉 정책이 앞서 나가도 플라스틱 소비 자체를 줄이지 않는 한, 결국 폐플라스틱은 이 지구를 구천처럼 떠돌게 된다.

 

- 플라스틱은 1950년 연간 200만 톤에서 2015년 3억 800만 톤으로 급증해 지난 65년 동안 약 200배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총 생산량 증가율보다 2.5배나 높았다. 이 추세라면 2050년에는 총 340억 톤의 플라스틱이 쌓여 2015년보다 4배 많은 플라스틱이 지구에 나뒹굴 것이다.

 

- 저널리스트 존 티어니는 재활용을 "과잉의 죄악에 대한 속죄의 의례"라고 표현했다. 분리배출을 잘했으니 어디선가 잘 쓰이고 있겠거니 하고 안심시켜 주는 의례.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면 된다는 생각은 기우제를 지냈으니 곧 비가 올 거라고 믿는 것과 같다. 세계에서 재활용률이 높은 나라들이 몰려있는 유럽조차도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고작 29.7퍼센트고 중국은 22.8퍼센트에 그친다. 미국에서는 사용한 플라스틱의 약 9.5퍼센트만 분리수거된다.

 

- 사실 플라스틱은 세상에서 가장 재활용하기 힘든 재질이다. 종류 자체가 심란한다. 수혈도 같은 혈액형끼리 가능하듯 재활용도 무조건 종류가 같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사용하는 플라스틱만 해도 약 70조이고 그중 재활용 선별장에서 처리되는 종류가 약 10여 종, 나머지는 버려진다. 육안으로 보기엔 투명해서 똑같아 보이지만 반 톤의 페트병 덩이에 PVC가 조금만 섞여 있어도 모두 버려야 한다. 페트와 PVC는 녹는점이 달라 PVC가 엉겨 붙어서 기계가 망가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같은 페트 재질을 모아놓는다고 재활용이 되는 것도 아니다. 불어서 모양을 잡은 페트병과 압출 성형한 페트 재질의 트레이는 녹는점이 달라 섞이면 아무 쓸모 없는 덩어리가 된다. 음료수 병도 페트 재질이고 딸기 포장재도 페트 재질이지만 이들을 섞지 않고 따로 처리하는 이유다.

 

- 섬유는 크게 3종류로 나뉜다. 첫째, 면과 마 등 식물성 섬유와 실크와 모피 등 동물성 섬유를 포함하는 천연섬유. 둘째,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아크릴, 스판덱스 등 화석연료를 가공해 만든 합성섬유. 셋째, 식물 펄프나 목화 부산물을 이용해 만든 레이온이나 모달 등의 재생섬유.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천연섬유가 대세였으나 이제는 합성섬유가 그를 압도한다. 국내 섬유 산업에서 2005년 56퍼센트였던 합성섬유 비중은 2017년 71퍼센트로 상승했다.

 

- 합성섬유에는 세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는 유해성, 둘째는 과도한 생산과 폐기물 발생, 셋째는 미세 플라스틱이다. 화석연료에서 뽑아낸 합성섬유도 플라스틱에 속하므로 유해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게다가 통풍과 흡수 기능이 떨어져 정전기가 자주 발생하고 피부 문제와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한다.

 

- 국내 한 언론에 따르면 세탁기에 1.5kg의 옷을 돌린 후 체에 거른 결과 0.1346g의 미세섬유가 검출되었다. 우리나라 평균 세탁 양에 대입해보니 1년에 1000톤이 넘는 미세섬유가 나온다. 크기별로는 100㎛ 이하가 78퍼센트로 이는 사람이 섭취했을 때 간 문맥까지 흡수될 수 있는 크기다. 현재 세탁기에는 개미 코털처럼 얇디얇은 미세섬유를 거르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국내 하수도 처리 시설은 미세 플라스틱을 99퍼센트 정도 걸러낼 만큼 효과적이다. 그러나 워낙 많은 양의 하수가 바다에 흘러가므로 단 1퍼센트의 미세 플라스틱이라도 양을 다져보면 결코 적지 않다. 결국 미세섬유는 강에서 바다로 크릴새우 등 먹이사슬 체계의 밑바닥부터 훑으며 부유하게 된다. 그게 바로 합성섬유의 특징이자 단점이다. 그 결과 북해에서 잡히는 새우의 65퍼센트에서 미세섬유가 검출되었다.

 

- 2018년 김승규 인천대 해양학과 교수팀과 그린피스는 21개국에서 생산된 39개 소금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바다 소금 1kg에 미세 플라스틱이 최대 1만 3000여 개가 들어있었다. 소금의 평균 일일 섭취량(10g)을 매일 먹으면 매년 2000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먹는 셈이다.

 

- 페트병 생수를 마시면 수돗물보다 약 20배 많은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니 패스. (생수가 든 플라스틱 용기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떨어져 생수에 들어갈 우려가 있다. 게다가 제조공정에서도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 일어나기도 한다.) 해산물을 섭취할 때는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있는 내장보다 살코기 위주로 먹고.

 

- 1단계,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관계를 통해 구한다.

2단계, 1단계 실패 시 중고 가게나 중고 물품 직거래를 찾는다.

3단계, 1, 2단계 실패 시 재활용 재료를 사용하거나 소수자 고용 등 사회적 가치를 내세운 기업의 제품을 찾는다.

3단계를 거쳐도 원하는 물건을 구하지 못하면 사야지 어쩌겠나. 다만 물건을 찜해 놓고 두고두고 아껴 먹는 심정으로 일주일간 뻔질나게 보다가 지른다. 사고 싶은 물건을 두고만 보는 인내가 고달플 것 같지만 한번 맛 들여보시길. 욕망을 지연시키다 확 성취하는 만족감이 정말 꿀이다. 한편으론 보고 또 보는 동안 팔랑귀 같은 마음이 식거나 더 마음에 드는 물건이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한껏 다듬어 진짜 취향을 반영한, 오랫동안 곡진히 사용할 물건을 건질 수 있다. 웬만해선 실패하지 않는다.

 

- 탄소발자국 줄이기(CO2저감량/년)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사용하기 2.5kg

종이 청구서 5장을 메일이나 문자로 받기 0.3kg

종이 타월 대신 손수건 사용하기 10.5kg

일회용 컵 대신 개인 컵 사용하기 10.5kg

재활용 분리배출하기 88kg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1kg당 3.5kg

 

- 우리는 해마다 1인당 350~400kg의 생활 폐기물을 버린다. 종량제가 실시된 1996년 이후 2017년까지 매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문제는 사업장 및 건설 폐기물로 2017년 생활 폐기물보다 7배 많은 쓰레기를 쏟아냈다. 그러므로 사업장과 건설 폐기물을 줄이지 않는 이상 결코 개인의 실천만으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해결책의 실마리는 사실상 사업장과 건설 현상에서 나오는 폐기물이 쥐고 있는 셈이다.

 

- 2002년 약 200원의 비닐세를 부과한 아일랜드는 그 후 1년 만에 비닐봉지 사용량의 90퍼센트를 줄였다.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는 탄소를 배출하는 석유화학기업에 탄소세를 부과한다. 지난 10년간 2번씩이나 비닐봉지를 규제하는 데 실패한 케냐는, 2017년 비닐봉지를 소유하기만 해도 4천만 원 이상의 벌금과 3년 이상의 징역형을 내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법을 시행한 다음 일 거에 비닐봉지를 몰아냈다.

 

- 재활용을 높이고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제도에는 폐기물 부담금, 생산자책임재활용EPR, 보증금, 그리고 재활용 등급제가 있다.

첫째, 폐기물 부담금은 재활용을 하지 않고 매립 및 소각한 제품에 부과되는 폐기물 처리 비용이다. 폐기물 부담금이 붙는 제품은 살충제 및 유독물 용기, 껌, 일회용 기저귀, 담배, 플라스틱 등이며 이 중 플라스틱 제품은 일정 비율 이상을 재활용하면 부담금을 감면해 준다. 허나 재활용을 늘리기도 힘들고 폐기물 부담금을 내기도 힘들어서 사람 눈이 잘 닿지 않는 곳이나 개발도상국에 쓰레기를 내다 버리는 불법이 자행되기도 한다. 전국 곳곳에 쌓인 쓰레기 산은 이렇게 생겨났다. 폐기물 부담금이 많이 올랐다고 해도 여전히 쓰레기를 처리하는 실제 비용엔 못 미친다. 예를 들어 일회용 기저귀 하나당 폐기물 부담금은 5.5원인데 실제 매립에는 13.72원이 들어 약 30퍼센트만 충당되는 실정이다. 폐기물 부담금이 실제 비용보다 낮게 책정되면 기업과 소비자가 지불해야 할 비용을 국민 세금으로 메우게 된다.

둘째,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는 생산자에게 재활용 의무를 부과하고 이를 안 지키면 재활용에 드는 비용 이상의 부과금을 매기는 제도다. 한마디로 당신네 회사가 이걸로 돈을 벌었으니 다시 회수해서 책임지라는 지극히 합당한 논리다. 재활용을 세금이 아니라 기업에 돌리는 이 제도는 독일에서 처음 시행됐다. 이후 독일은 소비 증가에도 재활용은 늘어나고 매립하는 포장재는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독일과 덴마크 포장재 쓰레기는 거의 100퍼센트 수거되는데,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가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새 가전제품을 사면 같은 종류의 폐가전을 무상으로 회수하는 것도 바로 생산자책임재활용 제도 덕분이다. 문제는 생산자가 생산한 모든 제품에 대해 재활용을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재활용 의무율을 정해 그 의무만큼만 재활용하면 된다는 점이다. 또한 연간 매출 10억 원 이상의 기업만 해당돼 그 이하의 기업은 재활용 책임을 지지 않는다.

셋째, 보증금제는 재활용 및 재사용 가능한 물건에 보증금을 부과해 소비자가 물건을 반환할 때 보증금을 돌려받는 제도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에서는 생산자가 자사 제품에 책임을 진다면, 보증금 제도에선 소비자가 자신이 사용한 제품에 책임을 진다. 해당 물건을 반환하지 않으면 보증금도 돌려받을 수 없다. 맥주 소주 병에 붙은 '빈 병 보증금'이 바로 이 제도다. 기업 입장에서는 빈 병을 수거하고 세척하고 보증금을 관리해야 하니 보증금제가 영 번거롭다. 기업 입김이 센 미국은 1980년 이후 보증금제를 한 건도 실시하지 않은 반면, 유리병은 물론 페트병에도 보증금제를 실시하는 독일과 노르웨이는 페트병의 90퍼센트 이상 회수된다. 현재 대부분의 음료 용기에 보증금을 부과하는 곳은 독일과 북유럽 국가들 정도다.

보증금제는 일회용품에도 적용 가능하다. 종이컵은 젖지 않게끔 내부에 폴리에틸렌 코팅이 돼있어 따로 수거하지 않는 한 재활용하기 힘들다. 그러나 플라스틱 코팅을 제거하고 종이만 분리하는 전문 업체로 보내면 휴지로 재탄생된다. 따라서 일회용 컵에 보증금을 부과하면 컵을 반환하는 누구나 보증금을 돌려받고 함부로 컵을 버리지 않을 테니 거리는 절로 깨끗해지고 컵은 재활용 전문 업체로 보내진다. 아울러 보증금이 비용으로 여겨져 일회용 컵 사용이 억제되는 효과가 난다. 한국에선 2008년 내수 경제 부흥과 미반환금 처리 문제로 이 좋은 컵 보증금제가 폐지됐는데, 직후 일회용 컵 사용이 60퍼센트 이상 급증했다.

넷째, 재활용 등급제는 제품의 디자인과 생산 단계부터 재활용이 잘 되도록 유도하는 제도다. 포장재마다 4단계(재활용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로 등급이 매겨진다. 즉 애초에 포장재의 재질과 구조가 재활용에 적합한 방향으로 만들어지는지 확인한다. 2015년 생산된 전체 페트병 중 재활용에 적합한 1등급 페트병은 0.1 퍼센트뿐이고 99.9퍼센트는 유색 페트병 혹은 라벨 제거가 어려워 재활용이 힘든 포장재였다. 다행히도 쓰레기 대란 이후 재활용 등급제가 의무화되면서 2020년부터 재활용 등급이 낮은 포장재를 쓴 기업은 분담금을 많이 내도록 법이 개정되었다. 이 제도 덕에 벌써 유색 페트병들이 투명으로 갈아타고 있다. 늦었지만 멋진 변화다.

 

- 알고 보니 실리콘 silicone은 내가 아는 실리콘 solicon이 아니었다. 나는 영단어 끝에 'e'가 있든 없든 실리콘은 실리콘인 줄 알았다. 아니다! 실리콘 silicon은 천연재료로 원소기호 'Si'로 표시되는 규소를 뜻한다. 이와 달리 실리콘 silicone은 규소에 화학 공정을 더해 만든 인공 화합물이다. 통상적으로 생활용품에 쓰이는 실리콘은 바로 이 화학물질이었다. 망했네, 망했어.

재활용 여부를 찾아보니 역시나 재활용이 안 된다. 그래서 분리수거함 말고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하는데 실리콘 역시 '반합성 물질'이므로 쉽게 썩지 않는다. 고로 나는 지금 쓰는 실리콘 생리컵과 실리콘 용기를 수명이 다할 때까지 열심히 사용할 작정이다. 100퍼센트 대안은 아니지만 편리하면서도 계속 쓸 수 있어 일회용품 대용에 딱 좋다. 하지만 이제 실리콘을 궁극의 친환경 물건으로 칭송하지는 않는다. 맘껏 실리콘 휴대폰 케이스를 사던 호시절이여, 이제는 안녕.

 

- 친환경으로 불리는 바이오 플라스틱은 크게 세 종류이다. 생분해 플라스틱,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 생분해 플라스틱(인증 마크:EL 724)은 일정 조건 아래 6개월 동안 90퍼센트 이상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뜻한다. 생분해 플라스틱 기술은 빠르게 발달하고 있으나 아직 가격이 비싸고 기존 플라스틱만큼 질기지 않아 대체로 석유계를 못 따라간다. 구구절절 반복하지만 억겁의 에너지를 응축한 석유는 너무나 판타스틱해서 석유화학제품이 뜨면 다른 물질은 뒷방으로 밀려나 버린다. 하지만 석유계 플라스틱은 생분해가 된다고 해도 원료 고갈이나 유해성 온실가스 문제를 풀지 못한다.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인증 마크: OXO)은 기존 플라스틱에 바이오 원료, 생분해 촉진제, 산화제 등을 섞어 빠르게 분해되도록 만든 플라스틱이다. 그런데 생분해 내구성 등의 문제로 미국 유럽 등에서 공식적으로 친환경 인증에서 제외하는 추세이니 우리도 산화 생분해는 친환경에서 제외하자.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인증 마크: EL 727)은 바이오 원료와 기존 플라스틱을 섞어 만든 플라스틱이다. 생분해 식물성 플라스틱이 50~70퍼센트 이상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반면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은 20~25퍼센트 이상 바이오 원료를 쓰고 나머지는 석유화학 물질을 쓴다. 따라서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은 애당초 생분해와는 관련이 없다. 대신 석유화학 원료를 덜 사용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한다는 장점을 내세운다.

다만 썩지 않으므로 플라스틱 의자, 양치 컵, 도마 등 다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할 때만 의미가 있다. 그런데 시중에선 '친환경' 혹은 '생분해'를 내세워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 제품으로 속 비닐이나 빨대나 비닐장갑 같은 일회용품을 판매한다. 오오, 사람들을 착각하게 만드는 가짜 친환경이다. 탄소는 덜 나오지만 플라스틱처럼 썩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는 길만이 친환경이다.

현재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은 친환경을 달고 페트병에서 자동차 분야까지 쑥쑥 성장하고 있다. 또한 먹을 거로 장난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볏짚, 왕겨, 옥수수, 사탕수수 줄기와 껍질처럼 먹을 수 없는 식물 부산물을 활용한다.

 

-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자기 일로 받아들여야 제도를 뒤엎거나 기업을 비판하며 변화를 꾀할 수 있다. <멋진 신세계>의 주인공 레니나는 너무 지당해서 밋밋한 이 말을 시적으로 표현했다.

"개인이 감동하면, 전체가 비틀거리게 돼요.(When the indiviual feels, the community reels.)"

개인이 감동해서 진심을 밀어붙일 때 사회가 조금이나마 움직이게 된다. 그러니 내키는 만큼, 즐길 수 있는 만큼 후퇴하지 않고 꾸준히 밀고 나가는 실천을 통해 우리가 바라는 일상으로 변화되면 좋겠다. 그 과정에서 개별적인 선택 하나하나에 강박적으로 매달리며 스스로를 갉아먹지 말 것, 느긋한 마음으로 꾸준히 실행할 것. 그렇게 실천력 만렙을 찍어보자.

 

- 1. 주방: 부엌살림과 장보기

원칙

1) 일회용품은 거절하고 다회용품을 사용한다.

2) 음식이 닿으므로 유해 가능성이 있는 재질은 가급적 사용을 줄인다. (PVC, 폴리스티렌, 폴리카보네이트, 테프론 코팅)

3) 스테인리스, 유리, 도자기 -> 생분해 플라스틱(EL 724 인증 제품) 혹은 실리콘 ->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 페트 재질 순으로 사용한다.

4) 가공식품 대신 신선식품 위주로 직접 요리해서 즐겁게 먹는다.

 

- 5R

하나. 거절하기(사용하지 않기)

▶ "비닐봉지는 필요하지 않아요"라고 말하기

: 상인들 손이 빨라 재빨리 '어필' 하지 않으면 이미 비닐봉지에 담겨있다.

▶ 불필요한 사은품과 좋아하지 않는 시식용 음식 거절하기

: 시식한다면 사용한 이쑤시개 하나를 계속 쓴다.

▶ 전통시장과 농부 마켓, 제로 웨이스트 숍에서 장보기

: 용기와 장바구니를 가져가면 포장 없이 장 볼 수 있다.

▶ 비닐 롤백 대신 천 주머니에 식재료를 담고 라벨을 부착하기

▶ 미리 장 볼 계획을 세우고 반찬 생선 육류 등 젖은 음식물용 용기 챙기기

: 용기를 담을 때는 바닥이 넓은 장바구니나 보자기가 좋다. 용기는 입구가 커야 담기 쉽다.

▶ 자주 들고 다니는 본인 용기에 무게를 써서 붙여놓기

▶ 일회용 젓가락, 스푼, 포크, 물티슈, 소스 등을 거절하기

: 일회용품을 봉투에 넣어주므로 봉투 안을 확인하고 불필요한 물건을 꺼내 반납한다.

▶ 카페에서 커피 원두 구매 시 담을 용기 가져가기

▶ 일회용 티백 대신 잎차를 차 망에 우려 마시기

▶ 생수 구입하지 않기

 

둘. 줄이기

▶ 자주 사용하지 않는 부엌살림 줄이기

: 부엌 공간이 30퍼센트 정도 비어있어야 살림하기 편하다. 내 기준은 두 달에 한 번 이하로 사용하는 제품은 처분하는 거다. 정리 후에는 '부엌용품 총량제'를 적용한다. 새 물건을 들인 만큼 기존 물건을 처분한다.

▶ 비닐 랩, 크린백(롤백), 행주, 냅킨, 다시 백, 키친타월 등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 밀랍랩, 다회용 용기와 뚜껑, 면과 종이 행주, 삼베 다시 백, 소창 손수건, 천 냅킨 등 빨아 쓰는 다회용 품을 사용한다.

▶ 비닐 포장이 되지 않은 음식과 부엌 용품 선택하기

: 빵이 나올 아침 시간에는 포장되기 전의 빵을 구입할 수 있다. 특히 행사나 급식용으로 대량 구입 시에는 포장 전 미리 요청하고 천 주머니나 용기를 가져다준다.

▶ 미세섬유가 떨어지는 아크릴 수세미 사용 줄이기

: 삼베 수세미, 천연 수세미, 마 끈으로 짠 수세미, 옥수수 재료로 만든 수세미 등을 사용한다.

▶ 온라인 배송 대신 조금씩 자주 장보기

▶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 유통기한이 짧은 식재료를 냉장고 앞쪽에 배치하고 위에 날짜를 적은 테이프를 붙여놓는다. 혹은 냉장고 문에 빨리 먹어야 할 식재료를 적어 놓는다. 기간 내 먹을 수 없다면 상하기 전에 냉동실로 옮기거나 주변에 나눠준다. 음식물 쓰레기가 줄어든다.

▶되도록 껍질째 먹기

: 농약이 걱정된다면 유기농이나 무농약 농산물을 구입하거나, 수돗물에 과일과 소다를 담아 싹싹 씻는다. 흐르는 물보다 받아둔 물에 씻는 것이 농약 제거에 효과적이다. 물 사용량도 준다.

▶ 가공식품 대신 1차 농산물 위주로 구입하기

: 냉동식품, 인스턴트식품은 포장재가 많이 나온다. 가공식품을 구입할 때는 즉석식품점에서 조리한 음식을 본인 용기에 담아 구매한다.

▶ 건조식품 구매하기

: 불려서 요리하면 포장재를 줄일 수 있다.

▶ 온라인 쇼핑 시 식품별로 재포장하지 않게 메모 남기기

▶ 고무장갑 뒤집어 사용하기

: 고무장갑은 대개 한쪽이 먼저 구멍 난다. 구멍 난 고무장갑의 멀쩡한 짝들을 모아 하나를 뒤집어 쌍을 맞춰 사용한다.

 

셋. 재사용

▶ 지퍼 백, 과자봉지 등을 씻어 재사용하기

: 비닐 포장지는 장 볼 때 쓸모가 많다. 빵 끈이나 고무줄을 가져가 입구를 고정하는 데 사용한다.

▶ 주변 가게에 재사용 여부를 물어보고 가져다주기

: 비닐봉지, 종이 쇼핑백, 보냉제(아이스팩)을 모아 전달한다.

▶ 원두 리필용 에스프레소 기계나 리필 캡슐 용기 사용하기

: 캡슐커피 기계에 호환되는 리필 캡슐 용기를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캡슐커피 브랜드와 '리필 캡슐'을 함께 치면 해당 제품이 뜬다.

▶ 소분 용기나 실리콘 얼음 트레이 사용하기

: 이유식, 다진 마늘, 밥, 채소, 육류 등을 소분해 얼릴 때 소분 전용 트레이나 용기를 사용한다.

▶ 꼬치나 이쑤시개 대신 다회용 포크와 스테인리스 꼬치 사용하기

: 일회용 사용 시 대나무나 녹말 제품을 선택한다.

▶ 빈 병 보증금제 혹은 유리병 재사용 제품 선택하기

: 한살림(생활협동조합)에서 유리병을 재사용하며 회수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재사용 용기는 사용 후 구입처에 반납한다. 국내산 맥주, 소주 유리병 빈병 보증금제를 시행 중이다.

▶ 재사용 가게 이용하기

: 마르쉐@ 도시농부 장터의 일부 가게에서 유리병을 재사용하며, 안내 부스에서 보냉제(아이스팩)와 종이 쇼핑백을 기부받아 재사용한다. 일부 온라인 식품 배송 서비스 업체(헬로 네이처 '더 그린 배송', 신세계 '알비백')는 스티로폼 박스 대신 재사용 배송 박스를 제공한다.

▶ 사용하지 않는 부엌용품 일회용품 등을 필요한 곳에 기부하기

 

넷. 재활용

▶ 천 주머니 만들어 사용하기

: 안 입는 티셔츠나 자투리 천이 이용해 속 비닐을 대체할 주머니를 만들어 쓴다. 흙 묻은 당근이나 감자 등 채소 전용 주머니를 장만해 놓으면 흙만 털어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 다 쓴 행주는 작게 잘라 키친타월로 사용하기

▶ '진짜' 재활용 포장재 선택하기

: 유리, 종이, 금속 포장재는 플라스틱보다 재활용이 잘 된다. 플라스틱 포장재 선택 시 재활용 등급제 중 최우수 및 우수 등급을 고른다.

▶ 쌀뜨물을 다양하게 활용하기

: 쌀뜨물로 요리나 설거지한다.

▶ 채소와 과일 씻은 물, 마지막 헹굼 설거지물을 모아 애벌 설거지에 사용하기

▶ 친환경 보냉제 사용하기

: 포장지는 분리배출 지침에 따라 재활용하거나 폐기한다. 친환경 보냉제나 재사용 보냉제를 사용하는 업체를 이용한다.

▶ 구멍 난 고무장갑을 가로로 잘라 고무줄 대용으로 사용하기

 

다섯. 퇴비화

▶ 음식물 쓰레기 건조하기

: 원두커피 찌꺼기와 채소, 과일 부산물 등을 말린다. 과일 껍질처럼 달콤한 냄새가 나는 음식물 쓰레기는 햇빛 건조기나 식품 건조 망에 말려야 벌레가 꼬이지 않는다. 장마철만 빼면 음식물 쓰레기양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 염분기 있는 음식물을 음식물 종량제 봉투에 넣거나 물에 씻어서 퇴비화하기

: 조금씩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는 봉투째 냉동실에 얼려 보관한다.

▶ 지렁이 입양하기

: 지렁이가 채소와 과일을 잘 먹는다.

- 낚시 가게에서 지렁이를 사 와 흙과 함께 화분에 넣는다.

- 화분은 햇빛이 들지 않는 그늘지고 신선한 곳에 둔다.

- 채소, 과일을 썰어 조금씩 화분에 넣는다.

▶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하기

- 밀폐용 음식물 쓰레기통에 음식물과 EM 미생물+흙 또는 바짝 말린 원두커피를 섞어준다.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할 때마다 위로 쌓는다.

- 첫 번째를 화단에 묻는다. 이때 낙엽과 흙을 잘 섞어준다. (음식물 쓰레기와 흙의 비율은 1:3 정도가 좋지만 흙이 부족하면 대략 1:2로 맞춘다.)

▶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이용하기

: 우리 집에는 방치된 공동 화단이 있어서 퇴비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땅이 귀한 도시에서 퇴비화는 힘들다. 그럴 땐 전기를 사용해 음식물을 퇴비로 만드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고려해 본다.

(미생물로 퇴비화하는 음식물 처리기는 '코코린', '미랜', '바이오린클' 등이 있다.

 

깨알 정보

▶ 다회용 부엌 제품 구입처

: 천연섬유로 만든 패브릭 제품(면 생리대, 면 행주, 보자기, 테이블보 등) pfree.me

 

플라스틱 프리 생수 & 탄산수

▶ 수돗물을 마시거나 비전력 정수기(브리타 등) 혹은 직수 정수기 사용하기

▶ 참숯으로 플라스틱 프리 정수기 만들기

: 유리병에 수돗물 1L와 참숯(구이용 말고 정수 혹은 공기 정화용) 20~30g을 넣고 4시간 이상 두었다 마신다. 최초로 한번 끓는 물에 참숯을 삶은 후 사용하고 2주에 한 번씩 숯을 꺼내 뜨거운 물로 씻은 다음 햇볕에 말려 쓰면 5년 이상 쓸 수 있다. 숯 정수기는 숯 가루가 약간 가라앉는데 먹어도 되므로 안심하고 사용한다. 최고급 숯으로 만든 'Kishu Charcoal'이라는 정수용 숯 스틱도 있다. (해외 배송)

※ 비전화공방서울(noplug.kr)에서는 야자 활성탄을 사용하는 유리 정수기를 제작하는 워크숍이 열린다.

▶ 소마(drinksoma.com) 필터 정수기

: 유리병에 대나무 손잡이가 달려있고, 필터는 식물성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해외 배송)

▶ 탄산수 제조기: 제품 리뷰(soda makerclub.com) 참고.

▶ 플라스틱 프리(채식) 요거트

: 유산균 요구르트(혹은 유산균 두유 요구르트)를 구해 반 정도 먹고 나머지는 우유(두유)를 부어 겨울철에는 24시간, 여름철에는 12시간 정도 실온에 두고 걸쭉해지면 냉장실로 옮긴다. 또는 우유나 두유 500ml를 40도 정도로 데워 프로바이오틱스나 비건 유산균 1봉지(캡슐)를 넣고 섞는다. 면 천을 덮어 실온에 5~12 시간 정도 두면 뭉치는데 이때 먹거나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넣어 냉장 보관한다.

▶ 제로 웨이스트 커피

: 융 필터, 모카 포트, 프렌치 프레스, 베트남 커피 핀, 스테인리스 혹은 티타늄 필터 등을 이용하면 종이 필터를 버릴 필요가 없고 커피 맛도 좋다. 융 필터의 경우 세제 없이 물로만 씻은 후 찬물에 담가 냉장 보관한다. 사용할 때 뜨거운 물로 소독한 다음 천으로 물기를 제거해 준다. (융 드립에는 살짝 굵게 간 강배전 원두가 좋다.)

▶ 전자레인지 없이 살기

: 냉동식품과 인스턴트식품 구매를 줄이면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일도 줄어든다. 전자레인지 없이 해동할 경우 냉동된 식품을 먹기 전날 냉장실에 넣어 해동시키거나 냄비로 쪄서 해동한다. 전기밥솥의 찜 기능을 이용해도 된다.

 

스테인리스 제품 사용

▶ 제품 고르기

: 304 재질을 선택한다. 이는 스테인리스에 크롬 18퍼센트와 니켈 8~10퍼센트를 섞은 것으로 가장 안전한 배합이다. ('STS304', '18-10', '27종'이라는 표시는 모두 304 재질을 뜻한다.)

▶ 사용하기

: 스테인리스 팬에 들러붙지 않게 요리하려면 예열을 충분히 해야 한다. 팬 위에 손바닥을 가까이했을 때 열기가 활활 느껴지면 기름을 얇게 두르는데, 이때 팬이 뜨거워 기름이 물결 모양으로 퍼진다. 그때 계란 두부 생선 등을 올려야 들러붙지 않는다.

▶ 세척 및 관리하기

: 스테인리스 제품은 처음 사용할 때 연마제를 제거해 줘야 한다.

1) 요리용 기름을 행주에 묻혀 꼼꼼하게 닦은 후 소다를 뿌려 닦아낸다.

2) 세제로 씻어낸다.

3) 물을 넣고 끓이다 식초나 구연산을 넣고 2~3분 더 끓여준다.

4) 다시 세제로 설거지해 마무리한다.

※ 스테인리스 팬의 탄 자국에는 물과 소다(탄산수소나트륨, 과탄산소다, 세스퀴소다 중 한 종류)를 팬에 가득 넣고 보글보글 끓인 후 식초나 구연산으로 헹궈 준다. 연마제가 들어있는 초록색 수세미는 스테인리스에 사용하면 안 된다.

 

- 2. 욕실: 화장품, 위생용품

원칙

1) 화장품 다이어트: 사용하는 제품의 가짓수를 줄인다.

2)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 품을 사용한다.

3) 플라스틱 대신 대나무, 소창, 면 등 천연 소재 혹은 재생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한다.

4) 필요한 제품을 직접 만들거나 대용량 제품을 구입해 리필한다.

 

- 5R

하나. 거절하기(사용하지 않기)

▶ 과대포장 및 소분 포장된 제품 거절하기 (예: 화장품 샘플)

▶ 플라스틱 제품 대신 천연 소재 제품 사용하기 (예: 나무 빗, 대나무 칫솔, 실크 치실 등)

▶ 숙소용 일회용품 혹은 증정품 거절하기 (예: 휴대용 화장지, 물티슈, 세면도구 등)

▶ 1+1 프로모션 등에 혹해 자주 사용하지 않는 상품 사재기하지 않기

▶ 오염물이나 분비물을 물에 씻거나 손수건으로 닦아내기

▶ 미세 플라스틱 성분이 들어있는 화장품 거절하기

▶ 합성섬유 샤워 타월이나 세안 수건 쓰지 않기

▶ 화장품 및 화장품 재료 온라인 구입 시 포장하지 말라는 배송 메모 남기기

 

둘. 줄이기

▶ 사용하는 화장품 및 개인위생용품의 가짓수 줄이기

▶ 대용량 화장품을 구입하거나 직접 만들어 리필 용기에 덜어 쓰기

▶ 종이 혹은 틴트 통(알루미늄 통)에 든 화장품 사용하기

▶ 생리대, 기저귀, 면봉, 화장솜, 화장지, 면도기 등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 샴푸 바, 파우더, 가루 치약 등 고체 및 가루 제품 사용하기

▶ 우유팩 재활용 혹은 곡물 부산물로 만든 화장지 사용하기

▶ 물티슈 사용 줄이기: 물티슈는 합성 부직포로 미세섬유가 나온다.

▶ 화장지 사용 줄이기: 비데나 작은 수건을 사용한다.

▶ 손수건 휴대하기: 손수건 하나로 많은 것을 아낄 수 있다.

▶ 절수기, 절수 샤워기, 절수 양변기 등을 설치해 물 사용량 줄이기

 

셋. 재사용

▶ 다회용 위생용품 사용하기: 면 기저귀, 면 생리대, 생리 팬티, 생리컵 등

▶ 다회용 욕실용품 사용하기: 귀이개, 날만 갈아 쓰는 스테인리스 면도기, 빨아 쓰는 화장솜과 클렌징 이레이저 등

▶ 용기를 세척해 재사용하기

▶ 사용하지 않은 화장품이나 개인위생용품을 필요한 곳에 기부하기

 

넷. 재활용

▶ 화장품 용기의 펌프와 뚜껑 분리해서 버리기: 대부분 펌프와 뚜껑은 재활용되지 않는다.

▶ 재활용 등급제를 확인하고 '최우수' 혹은 '우수' 등급 화장품 선택하기

▶ 사용하지 않는 기저귀, 소창, 타월 등을 면 생리대, 물수건, 화장솜으로 재활용하기

▶ 버려진 플라스틱 통을 비눗갑, 양치 컵, 칫솔꽂이 등 욕실용품으로 재활용하기

 

다섯. 퇴비화

▶ 실크 치실, 대나무 섬유 등을 버릴 때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퇴비화하기

▶ 주변에 묻을 곳이 있다면 사용한 휴지를 땅에 묻기. 단, 많은 양의 휴지나 형광증백제가 든 휴지는 쓰레기봉투에 버린다.

 

깨알 정보

1) 화장품 관련

▶ 화장품 전 성분 표시제 읽기: 법적으로 미세 플라스틱 성분이 금지된 화장품은 샴푸, 스크럽, 보디클렌저 등 씻어내는 종류뿐이나 로션, 마스카라, 글리터 등 얼굴에 남아있는 화장품에도 미세 플라스틱 성분이 들어있다.

▶ 화장품 앱 '화해'는 신호등 표시로 안전한 성분인지 아닌지 알기 쉽게 화장품의 전 성분을 제공한다. 성분 표시 앞쪽에 나올수록 많이 들어있는 성분이다.

▶ 화장품 공병 수거 브랜드: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러쉬, 맥 등

▶ 화장품 만들어 쓰기

: 용기를 뜨거운 물과 세제로 씻어 바짝 말린 후 소독용 알코올로 본체와 뚜껑을 소독한 후 사용한다. (용기에 식초를 담아 두면 냄새 제거에 좋다.) 기초화장품은 수상층(물)과 유상층(기름)을 60~65도로 가열해 온도가 같을 때 섞은 다음 첨가제를 넣으면 끝

나는 버블뱅크공방(blog.naver.com/bubblebank) 혹은 에코 팩토리(ecofactory.co.kr)의 레시피를 활용한다. 에센스, 로션, 스킨, 치약, 립밤, 데오도란트, 천연 바셀린, 탈취제 등 웬만한 화장품과 위생용품을 만들 수 있다. 가령 클렌징 오일은 토너와 오일을 1:1로 섞어 만드는 식이다. 인터넷과 천연 화장품 책에 나온 레시피를 참고하되, 수상층과 유상층 재료를 부엌 재료로 대체한다. 나는 수상층은 정수기 물, 유상층은 올리브오일, 콩기름, 현미유 등 집에 있는 기름을 사용한다. 기름과 물이 섞이게 하는 유화제나 방부제를 제외한 첨가제는 생략해도 된다.

약산성 샴푸 바는 알칼리성 일반 비누와 달리 PH가 5~6 정도라 자극이 적고 머리카락이 찰랑찰랑하다. 재료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용 가능하다. 여행 갈 때 샴푸 바 하나면 몸도 씻고 빨래도 하고 머리도 감고 만사 오케이. 비누가 무른 편이라 물기를 빼고 비누 망에 넣어 사용하면 좋다. 신데트 분말 SCI이나 코코 누들을 구입해 쉽게 만들 수 있다. 인터넷에 '신데트 바 만들기' '약산성 샴푸 바 만들기'로 검색하면 레시피가 나온다.

 

- 3. 집안 관리 및 세제

원칙

1) 세제 및 살림 다이어트: 사용하는 세제 가짓수 및 살림 도구를 줄인다.

2) 물건과 공간을 줄이고 소유보다는 공유를 한다.

3)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과 중고 물건을 사용한다.

4) 본인 취향의 질 좋은 천연 소재 물건을 오랫동안 기분 좋게 사용한다.

5) 필요한 세제를 직접 만들거나 대용량 제품을 구입해 리필한다.

 

5R

하나. 거절하기(사용하지 않기)

▶ 안 쓰는 사은품(생활용품)을 거절하기

▶ 아크릴 수세미, 극세사 등 합성수지 제품을 거절하기: 천연소재 제품을 사용한다. (예: 돈모, 마모, 식물성 소재 세척솔, 면 걸레 등)

▶ 1+1 등 상품 프로모션에 혹해 불필요한 물건 구입하지 않기

▶ 항균, 항박테리아 제품 쓰지 않기: 트리클로산 혹은 트리클로카반 등 유해물질이 들어있을 수 있다.

 

둘. 줄이기

▶ 살림 다이어트하기: 집안에 있는 가구나 가재도구 중 1년간 2번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처분하고, '물건 총량제'를 통해 소유한 물건을 늘리지 않는다.

▶ 처분할 물건 수거함 만들기: 청소할 때마다 틈틈이 물건을 정리해 담는다.

▶ 새살림 및 생활용품 구매 줄이기: 사기 전에 대체할 물건이 있는지 찾아보고 대여나 교환 혹은 중고 물건을 먼저 알아본다.

▶ 세제 다이어트하기: 소다, 구연산, 폐식용유 비누 등을 사용한다.

▶ 세제를 직접 만들어 빈 용기에 담아 쓰기

▶ 부직포나 물티슈 등 일회용 청소용품 사용 줄이기

▶ 과대포장 및 소분 포장된 생활용품과 세제 구입 줄이기

▶ 액상 대신 고체 비누 혹은 가루 세제 사용하기

▶ 집 수리에 친환경 건축자재, 재활용 소재, 천연 소재 사용하기

 

셋. 재사용

▶ 티라이트 용기에 밀랍이나 콩 초 만들어 사용하기

▶ 자주 사용하지 않는 공구나 살림 빌려 쓰기: 일부 주민자치센터에서 공구를 대여해 준다.

※ 서울시 집수리닷컴(jibsuri.seoul.go.kr)을 통해서 공구를 빌린다.

 

넷. 재활용

▶ 버려진 면 티셔츠, 타월, 자투리 천이 잘라 걸레로 사용하기

▶ 재활용 등급제를 확인하고 '최우수' 혹은 '우수' 등급 세제 선택하기

▶ 업사이클링 물건 사용하기

▶ 마시다 남은 물이나 세탁기 탈수 단계에서 나오는 물로 화분이나 텃밭에 물 주기

▶ 사용하지 않는 세제나 살림살이를 필요한 곳에 기증하기

 

다섯, 퇴비화

▶ 생활 쓰레기(머리카락, 동물 털, 먼지, 시든 꽃, 죽은 화초 등 식물에서 잘라낸 가지와 잎 천연 수세미)를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퇴비화하기

 

깨알 정보

▶ 친환경 세제

: 친환경 세척의 기본은 소다와 비누로 때를 벗기고 식초나 구연산으로 헹구는 것! 세탁부터 설거지까지 모든 살림을 3종류 이하의 세제로 끝낼 수 있다. 고체 및 가루 세제는 플라스틱 통이 적게 쓰이고 대용량을 구입해 리필하기 쉽다.

▶ 소다류: 연마, 탈취, 세척 작용. 빨래, 청소, 설거지 등에 두루 사용되며 따뜻한 물과 비누와 함께 사용 시 세척력이 훨씬 강하다. 베이킹소다(탄산수소나트륨), 과탄산소다, 세스퀴소다 3종류가 있는데 이 중 하나를 사용한다. 나는 물에 잘 녹고 세척력도 가장 좋은 세스퀴소다를 사용한다. 500ml 용기에 1스푼의 세스퀴소다를 넣고 물로 채워 흔든 후 청소나 빨래에 사용한다. 찌든 때가 묻은 곳에 뿌리고 닦아 보라. 진가를 알 수 있다.

▶ 식초, 구연산: 섬유 유연제, 린스 대용으로 사용하거나 변기 청소에 사용한다. 식초 냄새가 싫다면 감귤류 껍질을 2주 정도 담가 우려내거나 에센셜 오일을 섞어 사용한다. 구연산은 식초와 비슷한 작용을 하지만 무색무취라 사용하기 편하다. 구연산은 습기에 약하므로 밀폐해서 보관한다.

▶ 비누: 폐식용유 비누는 싸고 세척력이 좋다. 나는 설거지부터 면 생리대 빨래와 욕실 청소까지 폐식용유 비누를 주로 사용한다. 또한 플라스틱 통이 필요 없는 설거지 바, 샴푸 바 등 다양한 고체 비누가 있다. 폐식용유 비누로 만든 가루비누는 찬물에 잘 녹지 않으므로 따뜻한 물에 녹여 사용한다. 생활협동조합에서 판매한다.

▶ 만능 세제 '소프넛': 인도 히말라야의 솝베리 나무 열매의 사포닌 성분이 세제 역할을 한다. 나무 열매라 사용 후 흙에 묻으면 자연 분해된다. 소프넛 열매 7~8개를 주머니에 담아 세탁기에 넣어 돌리거나 거품을 낸 다음 주방 세제로 사용한다. 따뜻한 물과 섞으면 사포닌 성분이 더 잘 우러나온다. 액상의 경우 따뜻한 물 1L에 소프넛 15개를 넣고 30분 동안 끓인 액을 용기에 담아 사용한다. (실온에서 1~2주 내에 사용) 거품 용기에 넣으면 거품 세제가 된다.

▶ 직접 만드는 만능 세제: 빨래, 설거지, 청소는 물론 샴푸와 보디클렌저로 쓸 수 있다. (블로그 '킹타이거의 실험실'을 보고 만들었는데 몸과 온 집안이 이것 하나로 클리어!)

: '라우릴글루코사이드'와 '데실글루코사이드'라는 2종류의 계면활성제를 각각 종이컵 1컵 분량씩 섞은 후, 구연산 5g(페트병 뚜껑에 들어가는 양)을 섞어준다. 이 원액을 물과 희석해 거품 용기, 펌프, 분무기 등에 담아 사용한다. 중성이라 울 세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원액을 물에 희석할 경우 한 달 내로 사용한다.

▶ 세척용 솔 및 브러쉬: 인터넷 검색창에 '돈모 브러쉬' '말털 세척용 솔' '용설란 세척솔' 등을 치면 100퍼센트 플라스틱 프리 세척용 솔이 나온다. 돈모(돼지털) 브러쉬는 긴 물병이나 컵을 닦을 때, 마모(말 털) 세척용 솔은 일반 설거지에 식물성 섬유(용설란) 세척용 솔은 냄비와 프라이팬을 박박 닦을 때 사용한다. 나무 손잡이에 다른 종류의 세척용 솔을 끼워 사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천연 보디 브러쉬'로 검색하면 동물 털이나 식물성 섬유로 만든 세안 및 보디 브러쉬가 나온다.

▶ 수세미: 천연 수세미를 말린 제품이다. 마른 수세미는 아플 정도로 거칠지만 물에 불리면 금세 말랑해진다.

▶ 삼베 제품: 삼베는 피부에 좋고 천연 항균 작용도 한다. 삼베 수세미나 삼베 타월 등이 나와 있다.

 

- 가전제품 체크리스트

▶ 에너지 효율등급이 높은 제품 선택

▶ 용량이 크지 않은 제품 선택

▶ 좋은 제품을 사서 오래 사용하기

▶ 소형 가전제품은 중고매장이나 온라인 중고 가게에서 구매한다.

 

- 4. 의류 및 패션 잡화

원칙

1) 새 옷보다는 원래 가진 옷을 재활용하거나 중고 옷을 재사용한다.

2) 새로 구입 시 천연섬유 제품(면, 마, 모, 대나무, 섬유 등) -> 재활용 소재 제품(페트병, 어망 등 재활용 원단) 혹은 재생섬유 제품(레이온, 모달 등) -> 합성섬유 -> 동물성 섬유(모피, 동물 털 등) 순으로 선택한다.

3) 합성섬유 세탁 시 미세섬유를 걸러주는 필터나 세탁 망을 사용한다.

 

5R

하나. 거절하기(사용하지 않기)

▶ 무료로 나눠주는 합성섬유 제품(부직포 가방, 물티슈 등) 거절하기

▶ 안 쓰는 행사용 티셔츠나 가방 거절하기

▶ 합성섬유 보자기로 싼 제품 구매하지 않기: 직접 포장해서 파는 가게라면 합성섬유 대신 광목이나 종이 등 사용을 건의한다.

▶ 세탁소에 옷을 맡길 땐 비닐 커버를 씌우지 않도록 미리 요청하기

▶ 일회용 비닐우산 커버 거절하기: 우산을 탁탁 털어 물기를 제거하거나 다른 사람이 사용한 비닐 커버를 재사용한다. 우산 아래 끼우는 빗물받이(자바라)와 극세사가 달려 물기를 흡수하는 우산 파우치가 나와 있다. (우산 빗물 제거기가 모든 건물에 설치되면 좋겠다.)

 

둘. 줄이기

▶ 합성섬유 제품 줄이기: 기능성 의복의 경우 합성섬유를 대체하기 어렵지만, 속옷, 티셔츠 등 기본 의류는 되도록 천연섬유를 고른다. 라벨을 살펴 합성섬유와 천연섬유 여부를 확인한다. 혼방 섬유 의류 구입 시 가급적 천연섬유 비율이 높은 것을 택한다.

▶ 패스트패션 구매 줄이기: 패스트패션의 속성상 합성섬유로 된 옷이 많다. 폴리에스테르의 경우 면화에 비해 3배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또한 합성섬유 의류를 매립하는 과정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한다.

▶ 세탁을 줄이고 날씨 좋은 날 바람과 햇빛에 의류와 침구 말리기

▶ 찬물에 세탁하기: 따뜻한 물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더 많이 발생한다. 찬물에서 때를 잘 빼려면 세탁기에 세탁물과 세제를 넣고 1시간 이상 불린 후 세탁한다.

 

셋. 재사용

▶ 2년 이상 입지 않은 옷은 주변 사람들과 교환하거나 중고 가게에 기증하기

▶ 중고 가게에서 의류 구매하기

▶ 시계, 우산, 신발 등을 수선해 재사용하기

▶ 공유 옷장 플랫폼 이용하기

▶ 세탁소에서 받은 옷걸이 되돌려 주기

 

넷. 재활용

▶ 자투리 천이나 헌 옷 등을 필요한 물건으로 업사이클링 하기

▶ 보자기 매듭법을 익혀 용도에 맞게 재활용하기

▶ 페트병 어망 등 재활용 원단을 사용한 의류 선택하기

 

다섯. 퇴비화

▶ 면이나 모직 보풀 등 천연섬유 조각을 땅에 묻어 퇴비화하기

 

깨알 정보

▶ 친환경 의류, 리빙 브랜드

: 천연섬유 제품을 찾기 위해서는 인터넷 검색창에 리넨, 울, 면, 오가닉 코튼, 실크, 캐시미어, 인견, 대나무 섬유, 텐셀 등과 함께 원하는 의류를 검색어로 넣는다. (예: 오가닉 코튼 티셔츠, 인견 브래지어, 텐셀 내복 등), 천연섬유 이불과 타월 등을 찾는 방법 역시 인터넷 검색창에 리넨, 양모, 목화솜, 오가닉 코튼 등과 함께 찾는 종류를 검색하면 된다. (예: 오가닉 침구, 리넨 커튼, 목화솜 이불, 라텍스 요가 매트 등)

▶ 신발

: 쓰레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플라스틱 프리 신발은 두 가지 방향을 띠고 있다. 하나는 환경을 해치는 합성수지 대신 천연고무, 목화, 코코넛, 코르크, 양모 등 천연 소재로 만든 신발이다. 도 다른 하나는 페트병에서 뽑은 원단을 사용하거나 버려진 가죽과 천을 재활용하는 쪽이다. 영국 왕세자빈이 페트병을 재활용한 플랫슈즈를 신어 화제가 되었다. 껌으로 만든 신발도 있다. 영국의 '껌쇼'는 씹다 버린 껌을 재활용해 밑창을 제작한 스니커즈다. 껌이 초산비닐이라는 합성수지 성분이라 신발 밑창으로 재활용될 수 있다.

▶ 수영복

: 인터넷 검색창에 에코닐(Econyl swimsuit) 혹은 페트 재활용 수영복(PET recycling swimsuit)를 치면 다양한 브랜드가 나온다.

▶ 마스크

: 미세먼지는 무섭지만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를 소각하면 다시 미세먼지가 늘어나는 역설. 미세먼지가 높아도 자전거 타는 즐거움은 포기 못 하는 내게 마스크는 필수품이다. 주로 빨아 쓰는 천 소재를 쓴다. 그린블리스 유기농 면 마스크 혹은 생협에서 구입한 숯 마스크도 착용하는데, 약 40퍼센트의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있다.

▶ 우산

: 우산 천은 PVC나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합성섬유고 우산대와 붙어있어 재활용이 안 된다. 되도록 우산을 잃어버리지 않고 물기를 말려서 보관하고 자동 우산의 경우 우산살 아랫부분을 잡고 손으로 같이 펴서 고장을 막는다. 젖은 우산을 둘 때는 손잡이가 바닥으로 가게 세워둬야 우산살이 녹슬지 않는다. 일반 우산과 반대로 위쪽으로 펴지고 접히는 거꾸로 우산은 물기가 밖으로 새지 않아 우산 커버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일부 구청에서 운영하는 '찾아가는 우산 수리센터'는 고장 난 우산을 수리해 준다. 구두수선 가게 중에서도 우산 수리를 해주는 곳이 있다.

※ 재활용 사회적 기업 '터치포굿' touch4good.com: 고장 난 우산을 기부하면 우산살은 재활용 악기로 이용하고 방수 천은 재활용 기업으로 보내 제품 소재로 사용한다.

 

- 미세섬유 발생을 줄이는 7가지 세탁법

1) 미세섬유를 걸러내는 세탁 망을 사용하거나 세탁기 필터를 장착하자.

: '구피프렌즈 Guppy Friend', '코라볼 Cora Ball', 세탁기에 직접 설치하는 필터 '플래닛케어 Planet Care' 등이 있다. 일부 제품은 세탁 시 발생하는 미세섬유의 80퍼센트까지 걸러 내다. 국내에서는 구피프렌즈와 비슷한 기능의 '36536.5' 세탁망을 알맹상점에서 세탁기에 부착하는 필터망을 아이쿱생협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2) 세탁기나 건조기에 남은 섬유 찌꺼기를 모아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버리자. 하수도나 변기에 버리면 안 된다.

3) 탈수 시간이나 횟수를 줄이자. 탈수 시 원단이 엉키고 마찰을 하면서 미세섬유가 더 많이 나온다.

4) 낮은 온도에서 세탁하자. 물 온도가 높을수록 미세섬유가 더 많이 나온다.

5) 액상 세탁세제를 사용하거나 세탁 가루를 따뜻한 물에 녹여서 사용하자. 가루와 원단이 마찰하면 미세섬유가 더 많이 나온다.

6) 세탁물을 모아서 세탁하자. 세탁기를 많이 채울수록 마찰이 줄어 미세섬유와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단, 세탁기를 꽉 채우면 깨끗하게 세탁되지 않으므로 70퍼센트만 채워 돌린다.

7) 합성섬유 의류는 자주 빨지 말자. 자주 세탁해야 하는 속옷이나 수건 등은 천연섬유를 사용한다.

 

- 5. 장난감과 어린이용품

원칙

1)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과 어린이용품을 정리하고 필요한 것만 보관한다.

2) 플라스틱 재질에 주의한다. PVC, 폴리스티렌 PS, 폴리카보네이트 PC, 인조가죽은 환경호르몬과 중금속 위험이 있으니 사용하지 않는다.

3) 플라스틱 대신 금속, 원목, 천, 종이 등의 천연 소재 제품을 고르고 없을 때는 무독성 제품을 선택한다. (PVC보다는 EVA가 낫다.)

4) 향이 강하거나 반짝거리는 어린이용품을 피한다.

5) 새로 구입하기보다 주변과 교환하거나 중고 물품을 이용한다.

6) 아이가 장난감을 입에 못 넣게 하고 사용한 다음에는 깨끗이 손을 씻긴다.

7) 어린이 제품안전 특별법의 KC 마크 혹은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한다.

 

5R

하나. 거절하기(사용하지 않기)

▶ 쓰지 않는 사은품이나 증정품 거절하기

▶ 전집이나 세트 구입하지 않기: 아이가 원하는 것을 낱개로 사준다.

▶ 반짝이(글리터) 사용하지 않기

: 축제나 메이크업에 쓰이는데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있다.

▶ 일반 슬라임 대신 천연 슬라임 혹은 친환경 슬라임 사용하기

▶ 소분 포장(한 회분씩 포장) 된 알약이나 시럽 대신 덜어서 먹게 포장된 약과 시럽 선택하기

▶ 화장지나 물티슈 대신 손수건 소창 등 빨아 쓰는 천연섬유 사용하기

 

둘. 줄이기

▶ 쓰지 않는 장난감과 어린이용품 정리하기

▶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고 밖에서 몸으로 놀게 하기

▶ 플라스틱 제품 줄이기: 천연섬유, 원목, 고무 제품을 사용한다.

▶ 일회용 기저귀 사용 줄이기: 천 기저귀나 생분해성 기저귀를 사용하고 배변 훈련을 되도록 일찍 시작한다.

※ 천 기저귀를 대여, 회수, 세척 배달해 주는 서비스 업체 '송지' www.1004mom.net

 

셋. 재사용

▶ 중고 어린이용품 사용하기: 어린이용품은 사용 기간이 짧다.

▶ 장난감 수리해서 재사용하기

※ 서울시 녹색 장난감 도서관 장난감병원 www.seoultoy.or.kr/new/kids/hospital.php

 

▶ 장난감 및 어린이용품 공유하기: 지자체별로 장난감을 대여해 주는 장난감 도서관을 운영하며 어린이용품을 공유하는 카페나 앱이 있다.

 

넷. 재활용

▶ 채소와 과일 등을 이용해 수성 물감 만들기: 인터넷에 다양한 방법이 나와 있다.

▶ 업사이클링 작업으로 아이와 함께 놀기: 재활용 교실이나 손으로 만드는 워크숍에 아이들을 참여시킬 수도 있다.

 

다섯. 퇴비화

▶ 지렁이를 입양해 아이와 함께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하기

 

깨알 정보

1) 어린이용품 전문 중고 숍

▶ 아이베이비 www.i-baby.co.kr

: 유아, 출산, 아이들 책등 중고 거래 사이트

▶ 키플 www.kiple.net

: 작아서 못 입게 된 아이 옷, 책, 장난감 공유 및 판매

▶ 트루스토어 www.trustore.co.kr

: 장난감 재활용 전문 기업 트루가 운영하는 장난감 쇼핑몰. 행사 및 전시에 사용했거나 약간의 흠집이 있어 유통과정에서 버려지는 장난감을 재활용해 저렴하게 판매한다.

2) 친환경 교육 및 워크숍

▶ 서울새활용플라자

▶ 경기도업 사이클 플라자

▶ 광명 업사이클 아트센터

▶ 장난감 학교 쓸모 www.trustore.co.kr

: 버려진 장난감을 해체하여 새로운 쓸모를 만들고 물건의 순환과 작동 원리를 배우는 워크숍

▶ 환경교육센터 www.edutopia.or.kr

▶ 녹색교육센터 www.greenedu.or.kr

▶ 소설이큐 www.socialeq.co.kr

▶ 아름다운 가게 나눔 교육 www.edu.beautifulstore.org

▶바툴 www.vatool.com

▶ 엠에이피교육공작소 www.mapgong.org

▶ 에코숍 홀씨 www.wholesee.com

▶ 터치포굿 www.touch4good.com

▶ 반짝반짝 지구 상회 www.jaejudojoa.com

▶ 쉐어라이트 www.share-light.org

3) 자원순환 체험공간

▶ 서울 새활용 플라자

▶ 서울도시 금속 회수센터(SR 센터): 소형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것과 판매 가능한 부품, 폐기할 부품으로 분류하는 센터로 현장 견학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서울 하수도 과학관: 우리가 쓰고 버린 오염된 물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고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 수도권 리사이클링 센터

▶ 업사이클 리스트: 7개의 업사이클링 브랜드가 한곳에 모여 있는 오프라인 편집숍이다.

▶ 자원순환공원: 전국 최초의 폐기물 자원순환테마공원으로 폐기물 처리 시설과 공원이 함께 운영되는 시민 공간이다.

▶ 강동 퇴비공원: 캐나다에 이은 세계 두 번째 퇴비 테마파크. 재활용 자재로 만든 퇴비화 시설과 자원순환 텃밭, 빗물 재활용 장치, 퇴비 장독대, 생태 화장실 등이 있다.

▶ 마포문화 비축기지

▶ 리앤 업사이클 숍

▶ 에코 미술관: 플라스틱 프리 콘셉트로 꾸민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형 환경 미술관이다.

▶ 광명 업사이클 아트센터(경기도 광명시): 업사이클링 전시 체험학습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 6. 사무 용품과 전자제품

원칙

1) 쓰지 않는 책과 문구류를 정리하고 간소하게 유지한다.

2) 되도록 전자파일, 전자책, 이면지를 사용한다.

3) 재활용 문구, 천연소재 제품, 무독성 제품을 사용한다.

4) 인쇄 시 이면지 -> 재생용지 -> 식물 부산물 종이 -> FSC(지속 가능 산림 인증) 종이 순으로 선택하고 콩기름으로 인쇄한다.

 

5R

하나. 거절하기(사용하지 않기)

▶ 불필요한 광고나 우편물 발송처에 연락해 수신 거절하기

▶ 사용하지 않는 달력 인쇄물 홍보물 등 거절하기

▶ 공과금, 카드 명세서 등 이메일이나 문자로 받기

▶ 안부 편지 및 초대장은 이메일 혹은 메신저로 보내기

▶ 신용카드는 모바일이나 휴대폰 내장 카드로 발급받기: 신용카드는 나쁜 플라스틱인 PVC로 제작된다.

▶ 영수증을 받지 않거나 전자 영수증 받기

▶ 명함 정리 앱을 사용하기

▶ 온라인 구매 시 뽁뽁이를 거절하는 배송 메모 남기기

▶ 비닐 테이프 대신 종이테이프 사용하기

▶ 플라스틱 인덱스 대신 종이 인덱스나 금속 북 클립 사용하기

▶ 샤프 대신 연필 사용하기

▶ 나무, 금속, 펠트 등 천연 소재 제품 사용하기 (금속이나 나무 자, 대마누 연필깎이 등)

▶ 파일 고정 시, 심 없이 박히는 스테이플러나 금속 클립 사용하기

▶ 전자기기와 인터넷에서 자발적으로 탈출하는 '비접속' 시간 갖기

 

둘. 줄이기

▶ 종이 대신 온라인 구독 및 전자책 이용하기

▶ 전자팩스 이용하기: 인터넷 검색창에 '전자팩스'를 검색하여 이용한다.

▶ 컴퓨터에 친환경 프로그램 설치하기

▶ 인쇄 시 용지 여백을 줄이고 흑백 출력하기

▶ 몽당연필에 펠트로 만든 홀더를 끼워 끝까지 사용하기

▶ 합성 접착제 사용 줄이기: 끈으로 묶거나 친환경 무독성 접착제를 사용한다. 우유를 이용해 유리병에 종이를 붙인다.

▶ 휴대폰 케이스 오랫동안 사용하기: 휴대폰 케이스 구입 시 플라스틱보다는 나무나 실리콘 소재를 선택한다.

▶ 신제품 구입 줄이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수리하여 사용한다.

▶ 도서관 이용하기: 다 읽은 책은 중고로 거래하거나 기증한다.

 

셋. 재사용

▶ 가까운 우체국에 깨끗한 뽁뽁이 가져다주기: 우체국에서 소포를 보내는 사람에게 제공된다.

▶ 충전용 건전지 사용하기

▶ 가스 충전식 라이터 사용하기

▶ 잉크 충전용 만년필 사용하기

 

- 텀블러 세척 및 주의사항

1) 텀블러에 소다(세스퀴소다, 과탄산소다, 베이킹소다 중 한 종류)를 넣고 따뜻한 물을 부어 30분 정도 담가둔다.

2) 소다를 비우고 구연산이나 식초로 헹군다.

3) 세척 후 바짝 말렸다가 사용한다.

 

- 미니멀 라이프가 실현되는 기부 공간

1) 사용 가능한 의류 및 생활용품

: '아름다운 가게', '굿윌스토어', '숲 스토리'

2) 안경

: 다 쓴 안경을 기부하여 아시아,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안아주세요' www.hugforvision.com

3) 크레파스, 이면지

: 크레파스를 재가공하여 미술용품을 만들고 이면지 공책을 만들어 필요한 곳에 전달 '옮김' www.omkim.org

4) 학용품

: 제3세계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호펜' www.hopenproject.blog.me

5) 책

: 책을 필요한 사람과 기관 등에 전달하는 '국립 중앙도서관 책 다 모아', '책 나눔 운동 본부'

6) 장난감 기부, 교환

: 서울시 녹색 장난감 도서관

7) 임산부 및 아기용품

: 물품이 필요한 한 부모 가족에게 전달하는 '러브더월드'

8) 의류 및 신발

: 기부 받은 의류를 빈곤국과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옷캔'

9) 정장

: 취업 준비생에게 정장을 대여하는 '열린 옷장'

10) 중고 가전

: 사용할 수 있는 중고 가전을 주거 취약계층(홈리스) 자활을 위해 사용하는 '빅 이슈'

11) 폐휴대폰 및 폐가전 제품

: '한국 전자제품 자원순환 공제조합', '나눔 폰'

12) 식품 및 생활용품

: 기부받은 식품과 생활용품을 소외계층에 나누는 '전국푸드뱅크'

13) 수건, 물티슈, 세탁 세제, 섬유 유연제, 락스, 고양이 용품

: '한국고양이보호협회'

14) 아이스팩

: 서울 강동구청 내 주민센터, 서울 망원동 울림 두레생협 등에서 기증받은 아이스팩을 업체에 제공해 재사용

15) 자전거

: 기증받은 자전거를 수리하여 재사용하거나 워크숍에 사용하는 '약속의 자전거'

16) 안 쓰는 텀블러를 공유 텀블러로 사용

: 보틀 팩토리, 달냥, 통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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