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열린 옷장에 정장 기증하기
나의 첫 회사는 정장을 입고 일하는 곳이었기에 그 당시 꽤 많은 정장을 구매했었다. 계절마다 정장을 사느라 쓴 돈만 해도 몇 백은 될 거다. 첫 회사를 2년 정도 일하고 그만뒀는데 그러고 나서는 결혼식이나 장례식 갈 때를 제외하곤 정장 입을 일이 없었다. 첫 회사 이후에 다닌 회사는 대체로 규모가 작고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중간에 한 번 정장을 정리했음에도 옷장에는 정장을 입어야 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여태까지 보관해둔 정장이 몇 벌 있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5년 넘게 입지 않은 정장이라면 앞으로도 입을 일이 없지 않을까 싶어 드디어 과감하게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고금숙 작가의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에서 정장을 기부할 수 있는 '열린 옷장'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그곳의 취지가 좋아 마음먹은 그날 바로 실행! 열린 옷장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웹사이트에서 아래와 같이 기증 과정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증 과정 또한 어렵지 않다. 그저 웹사이트에 나와있는 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기증 박스 신청인데 신청서 양식에 맞게 작성한 후 제출하면 신청 완료.
신청서 작성 후 2일 뒤에 큰 노란색 기증 박스가 집으로 배달되었다. (나의 경험 기준)
노란색 기증 박스에 정리해둔 정장과 '나의 정장 기증 이야기'를 작성하여 넣은 뒤 열린 옷장에서 문자로 보내준 링크를 통해 기증 박스 수거 날짜를 선택한 후, 그 날짜에 맞춰 기증 박스를 집 앞에 두면 택배기사님이 가져가신다. 요즘은 기증도 참 간편하게 할 수 있구나 싶다. 기증자가 할 일은 기증할 마음먹기! 택배가 수거된 날을 기준으로 일주일 후, 열린 옷장에서 문자가 왔는데 블라우스 2개, 코트 1개, 재킷 1개 그리고 스커트 2개가 기증 완료되었으며 원피스 1개는 재기증 의류로 분류되어 옷캔으로 재기증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홀가분할 수가 있나. 언제가 입을 거라 생각해 옷장 안에서 숨도 못 쉬고 보관되어 있던 옷이 기증을 통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니 나에게도 옷에게도 기증된 정장을 입게 될 그 누군가에게도 해피엔딩이 아닌가!
기증하고자 하는 물건에 따라 기증처를 달리하면 그것이 더 적절하게 재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 만약 더 좋은 방법이 있거나 제 방법 중 수정해야 할 게 있다면 언제든 의견 주세요. 항상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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