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그라시아(Gràcia)에는 힙한 카페와 음식점이 많다. 건물과 건물 사이가 좁아 자동차와 사람이 한데 엉켜 다녀야 하기 때문에 좀 복잡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골목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나는 다른 데는 돈을 진짜 안 쓰는데(옷도 몇 년에 한 번 살까 말까 해서 엄마가 옷 좀 사라고 할 지경) 유일하게 돈을 쓰는 곳이 카페와 음식점이다. 어디선가 입으로 들어가 목구멍을 넘기고 나면 다 배설물이라던데; 그래도 나에게 먹는 즐거움은 무척 크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 힙한 카페와 음식점은 꼭 둘러보곤 한다. 물론 줄을 몇 시간이나 서면서까진 가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사람이 별로 없을만한 한적한 시간에 휴가를 내서 다니곤 한다.
이번 주 주말, 짝꿍 가족에게 한국 음식을 해주기로 했기 때문에 급하게 재료를 사러 바르셀로나에 갔는데 마침 그 슈퍼마켓이 위치한 곳이 그렇게 힙하다는 그라시아(Gràcia)가 아니던가.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는 나는 구글 지도를 통해 가볼 만한 카페를 찾았고 그렇게 찾은 곳이 Nabucco Tiramisu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인 데다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웬걸... 야외석이 만석이다. 이게 무슨 일이지 싶어 급하게 카페 실내를 둘러보니 다행히 빈 좌석이 몇 개 있더라. 스페인에 와서 느낀 건데 야외석은 춥던 비가 오던 바람이 불던 어떤 계절 어떤 날씨든 간에 대부분 실내 좌석보다 사람이 더 많다. 왜 이렇게 다들 야외석을 선호하는 건지; 나는 바람도 불고 비도 부슬부슬 내려서 실내 좌석이 더 좋던데. 나이 탓인가... 스페인에 온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한국의 온돌이 그립고...
실내는 좌석이 그다지 많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빈 좌석이 몇 곳 있었다. 그와 상반되게 입구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했는데 대부분 커피만 몇 분 내로 마시고 떠나거나 포장해가는 사람이었다.



Nabucco Tiramisu
주소: Plaça de la Vila de Gràcia, 8, 08012 Barcelona, Spain
전화번호: +34 932176101
영업시간: 월요일 8:00~21:30 / 화요일~ 일요일 8:00~22:20
기타 사항: 아기의자 없음, 화장실 내부에 있음, 야외석 있음, 포장 가능
메뉴:


Nabucco Tiramisu · Plaça de la Vila de Gràcia, 8, 08012 Barcelona, 스페인
★★★★☆ · 커피숍/커피 전문점
www.google.es
우리는 세트메뉴 중에서 ENSALADA + MEDIO BOCADILLO DE FROCACCIA + ZUMO(샐러드 + 포카치아 샌드위치 반쪽 + 주스) €12.65, BOCADILLO DE FOCACCIA에서 JAMON YORK ENTERA(포카치아 샌드위치 한쪽) €6.6, AGUA 500ml(물) €1.98, VICHY CATALAN 200ml(탄산수) €1.98 그리고 CAFFE AMERICANO(아메리카노) €1.76를 주문했다. 근데 이상한 건 메뉴판에 나와있는 금액이랑 나중에 계산서에 10% 부가세 포함한 가격이 좀 달랐다. 금액 차이가 별로 크지 않아 그냥 계산하고 나왔다.
세트메뉴 중에서 주문한 ENSALADA + MEDIO BOCADILLO DE FROCACCIA + ZUMO(샐러드 + 포카치아 샌드위치 반쪽 + 주스) €12.65는 샐러드, 포카치아 샌드위치 그리고 주스를 메뉴에서 또 골라야 한다. 그래서 나는 TABULE DEL DIA(오늘의 샐러드), JAMON SPEK(모짜렐라, 토마토 체리, 하몽 그리고 루콜라가 들어간 포카치아 샌드위치) 그리고 CLASICO 1(당근, 오렌지, 레몬 그리고 생강 주스)를 골랐고 짝꿍은 배가 고프지 않다기에 BOCADILLO DE FOCACCIA에서 JAMON YORK ENTERA(포카치아 샌드위치 한쪽) €6.6을 주문했는데 하몽과 치즈가 들어간 포카치아 샌드위치였다.
샐러드에는 따로 소스가 뿌려져 있지 않은데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 바구니에 소금, 후추, 발사믹 식초 그리고 올리브오일을 뿌려 먹으면 된다. 샐러드와 포카치아 샌드위치 모두, 내가 스페인 음식점에서 먹은 음식 중 제일 삼삼한 맛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건강한 맛이었다. 그리고 주스는 목감기가 걸렸던 나에게 딱 맞는 맛이었는데 생강 때문에 호불호가 좀 있을 듯하다. 생강을 별로 안 좋아하면 다른 주스를 선택하면 될 듯!
따뜻했던 분위기, 건강한 맛의 음료와 식사, 친절했던 직원 그리고 귀가 행복해지는 우리 스타일의 노래까지 완벽했던 점심 식사였다. 바르셀로나에 가볼 만한 힙한 카페와 음식점이 너무 많아서 Nabucco Tiramisu에 또 오게 될까 싶지만 기억에 남을만한 곳임에는 틀림없다.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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