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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s

서초동 저녁 소소떡볶이

by hyeranKIM 2020.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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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일 저녁 단짠이 당기던 날, 짝꿍과 함께 교대역에 있는 소소떡볶이에 갔다.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알게 된 떡볶이집인데 교대역이면 집에 가는 길이기도 해서 즉흥적으로 가게 되었다. 

 사실 난 이런 먹방 유튜버들에는 문외한이라 쯔양이 누군지도 몰랐다. 그저 떡볶이를 너무 맛있게 먹길래 처음부터 끝까지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되었고 나중에 알고 보니 유명한 먹방 유튜버였다. 저렇게 먹어도 저렇게나 말랐다니 세상은 역시 불공평하지 않은 듯;;; 어쨌든 쯔양이라는 먹방 유튜버 때문에 요즘 꽤나 핫해진 떡볶이집인가 보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배달시켜 먹나 보던데 우리 집은 교대역 근처가 아니라 배달이 안되기 때문에 소소 떡볶이 서초점에 직접 가서 먹기로 했다.

 

소소 떡볶이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대로 62길 30 지하 1층 (서초동 1640-27 덕우빌딩)

전화번호: 02-777-7111

영업시간: 월요일~토요일 14:00~2:00 / 일요일 휴무

기타 사항: 단체석 있음, 예약 가능, 배달 가능, 포장 가능, 아기의자 없음

메뉴:

 

 

 교대역 1번 출구에서 멀지 않은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었다. 지하에 위치해있어 처음에는 여기가 맞나 싶었다. 배달 오토바이를 보고 소소떡볶이가 저기 있구나 알아차렸다. 교대역 주변에 이따 보니 아마 점심시간대에는 주변 직장인들 중에서 저녁시간대에는 주변 주민들 중에서 배달시켜 먹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혹시나 하고 배달의 민족이랑 요기요 둘 다 확인해봤는데 둘 다 주문 가능했다. 왜냐하면 어떤 식당은 요기요에서만 주문이 가능하고 어떤 식당은 배달의 민족에서만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습관적으로 둘 다 확인해본다.

 

 

 안에 공간은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한 30좌석 이상 있기에 단체가 와도 무리는 없을 것 같았다. 사실 내부는 가게에 와서 먹는 사람들보다는 배달시켜서 먹는 사람들이 대부분인지 가게 내부가 조금 어수선했고 관리가 잘 되는 것 같진 않았다.

 

 

 오늘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원산지 표시판!!! 원산지 표시판이 간혹 없는 식당들도 있으나 요즘에는 웬만하면 대부분의 식당에서 의무적으로 고객들이 볼 수 있는 곳에 원산지 표시판을 붙여놓는다. 그래서 원산지 표시판이 있는 곳이면 꼭 확인하려고 한다. 물론 국내산이 아니더라도 신경 쓰지 않고 먹지만 그래도 원산지가 대부분 국내산이면 음식을 먹을 때 마음이 좀 더 즐거워진다. 소소떡볶이는 대부분 국내산을 사용하더라.

 

 

 요즘 보조배터리를 대여해 주는 이 기계를 볼 수 있는 곳이 많아졌다. 개인적으로 집에서 회사에서 틈만 나면 충전을 하는 나는 보조배터리를 대여할 일이 없지만 그래도 가끔 충전을 못 하는 날이면 다급한 마음이 들곤 한다. 왜냐하면 식당이나 편의점 중에서 아이폰을 충전해 주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응급상황에 이런 보조배터리 대여 기계가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될 것 같긴 하다.

 

 

 떡볶이 먹을 때는 꼭 앞치마를 해줘야 큰 참사를 피할 수 있다. 앞치마를 안 하고 먹다가 옷에 흘리는 참사를 몇 번 겪었기 때문이다. 화장실에서 바로 세제로 닦아내면 되긴 하지만 번거롭기 때문이다. 잘 닦이지 않는 재질의 옷을 입고 간 날에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아마 어려서부터 엄마에게 옷 좀 깨끗하게 입으라고 잔소리를 하도 들어와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참고로 엄마는 의류 분야에서 종사하고 계시기 때문에 늘 옷을 소중하게 입으라고 하신다.

 덜렁거리는 나는 아무리 조심해도 옷이 의도치 않게 더러워지거나 망가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쨌든 이런 앞치마를 식당에서 제공해 주면 너무 고맙다.

 

 

 코로나 때문에 요즘 틈만 나면 손을 열심히 닦는다. 소독제로도 닦고 물티슈로도 닦고 비누로도 닦고!!! 손만 잘 닦아도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꼼꼼히 닦아준다.

 

 

 오늘도 우리는 빵순이 떡볶이 (14900원), 모듬튀김세트 (8000원), 닭껍질튀김 (2500원), 스팸치즈김밥 (4000원), 소소주먹밥 (4000원), 떡츄러스 (3000원) 그리고 소소치즈포테이토 (5000원)를 욕심껏 주문했다.

 

 

 양이 어느 정도 되는지 모르고 욕심껏 시켰다가 한상 가득 찬 음식들을 보고 놀랐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 대식가 커플 아니던가. 꾸역꾸역 거의 다 먹긴 먹었다. 물론 다 먹고 나서 너무 배가 불러서 소화가 될 때까지 걷다 보니 집 근처까지 1시간 넘게 걸었다.

 

 

 짝꿍이 매운 음식을 잘 못 먹기 때문에 주문한 빵순이 떡볶이 (14900원)! 양이 어마어마하다. 짝꿍이랑 나랑 사이즈 보고 놀랐다는.. 떡보다 파스타 면이 훨씬 많고 베이컨이랑 양송이버섯도 군데군데 들어있었다. 짝꿍은 맛있다고 폭풍 흡입하던데 내 입맛에는 소스가 약간 삼삼했다. 차라리 여기 대표 메뉴인 소소떡볶이를 맵기 조절해서 먹을 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다음번에는 소소떡볶이 가장 덜 매운 단계로 해서 먹어봐야겠다. 나는 빵순이 떡볶이의 빵 안쪽이 가장 맛있었다. 빵이 소스를 흠뻑 머금고(?) 있기 때문이다. 떡볶이 보다 빵만 잔뜩 뜯어 먹었다. 나보다는 짝꿍 입맛에 더 맞는 메뉴였던 듯. 뭐 어쨌든 사람마다 입맛이 다 다르니 둘 중에 한 명이라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그걸로 됐지 싶다.

 

 

 스팸치즈김밥 (4000원)에 대한 기대는 사실 그다지 없었는데 왜냐하면 어떤 김밥 집에서 스팸 김밥을 시킨 적이 있는데 어쩌다 화장실 갔다 오는 사이에 보게 된 주방에서 스팸이 아닌 런천미트로 스팸 김밥을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엄연히 스팸과 런천미트의 맛은 다른데 런천미트를 스팸으로 둔갑시키다니... 너무나 배신감이 들어 그 뒤로 그 식당에 다시는 가지 않는다. 그리고 햄 좋아하는 사람들은 딱 먹어보면 스팸과 런천미트 맛을 구분할 수 있다. 어쨌든 그래서 혹시 여기도 스팸 치즈김밥이라 써놓고 스팸이 아닌 런천미트 쓰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먹어보니 진짜 스팸을 사용했더라. 무엇보다 별거 아닌 조합인데 맛이 괜찮다. 하기야 스팸은 그냥 하얀 밥에 올려 먹어도 맛이 있긴 하다. 거기에 치즈까지 들어갔으니 맛이 없을 리가 없다. 건강에 좋지 않은 걸 알기에 자주 먹지는 않지만 아주 가끔 집에서 따끈한 밥을 지어 스팸을 올려먹는데 언제 먹어도 맛있다. 그리고 매운 떡볶이랑 같이 먹으면 스팸치즈김밥이 입안의 매운맛을 없애줘서 궁합이 잘 맞을 것 같다.

 

 

 소소주먹밥 (4000원)은 짝꿍이 먹고 싶다고 해서 주문한 건데 차라리 스팸치즈김밥이 훨씬 낫다. 정말 그야말로 하얀 밥과 김가루를 섞어 만든 주먹밥이다. 같은 가격이면 무조건 스팸치즈김밥을 주문할 듯! 매운 떡볶이랑 먹으면 맛이 괜찮을지도.

 

 

 감자튀김을 무척 좋아하는 짝꿍을 위해 주문한 소소치즈포테이토 (5000원). 내가 집에서 감자튀김을 안 해주기 때문에 외식을 할 때 메뉴에 감자튀김이 있으면 무조건 주문하는 편이다. 뭐 그냥 일반적인 맛의 감자튀김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감자튀김을 별로 안 좋아해서 이 날도 짝꿍이 혼자 순삭! 집에서 감자튀김을 해줄까 생각도 해봤지만 튀김을 하려면 엄청난 양의 기름을 사용해야 하기도 하고 사방으로 튀는 기름을 닦아낼 생각을 하면 마음이 복잡해져서 그냥 사 먹는 게 정답인 것 같다.

 

 

 나의 최애 메뉴인 모듬튀김세트 (8000원)와 닭껍질튀김 (2500원). 원래 닭 요리를 먹을 때 닭 껍질은 별로 안 좋아해서 발려먹곤 하는데 예전에 KFC에서 닭 껍질 튀김이 출시됐을 때 너무 맛있게 먹었던 좋은 기억이 있어서 소소떡볶이 메뉴에도 있길래 한 번 시도해봤다. 아니나 다를까 워낙 튀김은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고 하지 않던가. 원래부터 튀김을 좋아하는 나인데 이 중에 단연 최고의 튀김은 닭 껍질 튀김이었다. 배만 안 불렀다면 닭 껍질 튀김만 1인분 더 주문했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후식으로 주문한 떡츄러스 (3000원). 원래부터 쫄깃한 식감의 떡을 나와 짝꿍은 참 좋아한다. 그래서 집에서 떡국도 자주 해먹는데 소소떡볶이에 떡츄러스가 있길래 후식으로 먹었다. 가래떡 겉에 츄러스와 마찬가지로 설탕과 계핏가루가 묻혀있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메뉴다. 그런데 떡츄러스는 식고 나서 먹으면 맛이 좀 떨어지기 때문에 따끈할 때 바로 먹어야 한다.

 

 

 우리는 평일 저녁에 방문했는데 우리 말고 2테이블 정도가 더 있었다. 그런데 먹는 내내 배달 주문이 쉴 새 없이 들어오더라. 그래서인지 테이블 하나를 아예 배달 포장을 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더라. 하기야 우리 집 근처에 이런 떡볶이집이 있었으면 밥하기 귀찮은 날, 비 오는 날 혹은 매콤한 게 당기는 날 배달시켜 먹을 것 같긴 하다. 우리 집 근처에 소소떡볶이가 없다는 게 함정이지만;;; 교대역 근처에 있으니 교대역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나 교대역 근처가 직장이신 분들은 귀찮게 매장에 방문해서 먹느니 점심 혹은 저녁에 배달시켜 먹으면 좋을 것 같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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