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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s

서귀포시 안덕면 저녁 해조네

by hyeranKIM 2020.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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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는 나의 최애 국내여행지로 일 년에 한 번 이상은 꼭 가는 것 같다. 작년에도 두 번 갔었고 결혼 전에는 혼자 매년 2~3번은 갔었다. 그럼에도 갔던데만 자꾸 가게 되다 보니 아직까지 가보지 못한 곳이 참 많다.

 내가 제주도에서 좋아하는 장소가 몇 군데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대평포구이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보는 일몰이 참 좋다. 그래서 작년에 결혼사진 찍으러 제주도에 왔을 때 사진작가님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어주신다기에 얼마나 좋던지. 아직까지 관광객이 많은 동네는 아니긴 하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동네의 풍경이 아쉽기만 하다. 나만 알고 있고 싶은 동네였는데.

 올해는 아예 숙소를 이곳에 정해놓고 2박을 했다. 그래서 저녁도 이 근처에서 2일 내내 먹었는데 짝꿍과 내가 저녁 먹은 곳을 하나씩 소개하려고 한다. 개인 취향껏 선택한 식당이니 참고로만 받아들이면 될듯하다. (뭐든 입맛은 개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원래 첫날 저녁에 말고기 코스를 먹으려 했으나 점심 먹은 체기가 가라앉지 않아 보말 미역국 먹을만한 곳을 찾다 우연히 발견한 곳! 젊은 사장님 부부와 부모님이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이 주변에 식당들이 모여있다. 이 동네에서 뭘 먹을지 고민이 된다면 이 주변을 어슬렁 어슬렁 둘러보면 될 것 같다. 게다가 해조네 식당 앞에 두가시라는 카페가 있는데 분위기도 좋고 음료 맛도 좋아 밥 먹고 가기 딱 좋다.

 

 

해조네

주소: 제주특별시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감산로 12 (창천리 876-4)

전화번호: 064-738-7908

인스타그램:

http://www.instagram.com/jeju.hae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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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수요일 휴무 / 목요일~화요일 8:00~20:00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메뉴:

 

 내부는 생각보다 넓지 않다. 4인석 테이블이 5개 정도 있었던 것 같다.

 메뉴판에 재료별 원산지가 적혀있다. 역시나 고등어는 노르웨이산, 놀랄 게 없다. 제주도에서 팔고 있는 대부분의 고등어구이는 노르웨이산이다. 내가 워낙 고등어구이를 좋아하기도 하고 제주도만 오면 당연히 고등어는 제주도산이라고 생각해서 자주 사 먹었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예전에 내가 제주도에서 자주 가는 식당 주인에게 요즘 제주도에서 고등어가 많이 잡히나요? 고등어구이를 파는 식당이 워낙 많기도 하고 고등어 회를 파는 식당들도 종종 있으니까요라며 물어본 적이 있다. 그랬더니 놀랄 눈을 하고는 여태 그것도 몰랐냐며 제주산 고등어는 보기도 쉽지 않고 있다하더라도 사이즈가 작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고등어구이는 노르웨이산을 많이 사용한다고 하셨다. 뭐 국내산이 아니라는 사실에 서운하긴 했지만 그래도 제주도산이라고 착각하고 먹는 것보다는 알고 먹는 게 낫다.

 우리는 고등어구이(17000원)와 제주보말미역국(9000원)을 주문했다.

 

 

 인테리어는 아마 젊은 부부 취향에 맞춰 새로 리모델링을 했나 보다. 젊은 부부의 부모님 취향은 아닌 것 같다. 너무 편견인 걸까.

 

 

 기본 반찬으로 양파절임, 양배추 무침, 김치, 낙지 젓갈 무말랭이가 나오는데 사서 쓰시는 것 같지는 않다. 이건 식당을 다니면서 먹어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 같다. 특히 양배추 무침과 김치가 맛있어서 리필해서 먹었다.

 

 

 사실 고등어구이를 주문하면서 대부분의 식당에서 13000~15000원이면 먹는 고등어구이가 무슨 17000원이나 하나 불만이었는데 나와보니 왜 17000원인지 이해가 됐다. 우선 고등어가 꽤나 컸고 보말수제비가 같이 나오는데 양이 상당하다. 짝꿍이 보말수제비를 먹어보더니 너무 맛있었는지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보말수제비를 주문할 걸 그랬다며 투덜거렸다. 나도 제주도에 오면 보말이 들어간 메뉴는 꼭 먹는데 이 집 보말 미역국 먹어보니 꽤 맛있다. 우선 보말이 듬뿍 들어가 있고 푹 끓였는지 국물도 진하면서 깔끔하다. 그리고 짜지 않아 참 좋다. 밥 한 그릇 말아 먹다 보니 체기는 잊은지 오래... 쑥쑥 들어간다. 다 먹고 일어나니 배가 점점 더 불러 결국 대평포구 주변을 짝꿍과 같이 걷다 들어갔다.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던지라 젊은 주인 부부와 부부의 부모님께서 우리 옆자리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하셨는데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식당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셨다. 만약 친절도 안 하고 맛도 없으면서 자부심만 높으면 뭐지 싶었겠지만 먹어보니 그렇게 자부심을 가질 만도 하시겠다 싶다. 어쨌든 체기에도 불구하고 완탕! 둘 다 만족스럽게 했던 저녁식사.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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