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 6일 제주도 여행 기간 중 처음으로 비가 오던 날, 하루 종일 비가 오다 개다를 반복하더니 저녁때쯤엔 비가 세차게 쏟아졌다. 어차피 모든 게 일찍 마무리되는 제주도에선 보통 저녁에, 저녁 먹고 숙소가서 쉬는 게 전부인 일정이므로 비가 쏟아져도 상관은 없었다. 이 날은 종달리 숙소에 머물렀는데 살짝 멀리 떨어진 조천읍까지 저녁을 먹으러 갔다. 비가 오니 운전을 해야 하는 짝꿍에게 부담이 되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평상시 차가 없어 운전할 기회가 없는 짝꿍은 어떤 날씨든 운전만 할 수 있으면 좋은 듯했다.
여기 또한,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된 곳인데 제주도에 와서 무슨 호주산 양고기냐 싶겠지만 우리는 그냥 맛있으면 멕시코 음식이든 아랍 음식이든 뭐든 먹자는 주의이기 때문에 리뷰가 대부분 너무 좋아 가보기로 했다. 호주산 양고기 도전!!!
식당이 없을 것 같은 구석에 램하우스가 딱 자리하고 있다. 야외 좌석도 있고 내부 좌석도 있는데 그렇게 넓은 공간은 아니다. 웹사이트가 있어서 사진을 보다 보니 룸도 따로 있는 것 같더라.
램하우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교래1길 45 (교래리 471-3)
전화번호: 064-782-7575
영업시간: 매일 11:30~22:00 / 첫째 주, 셋째 주 수요일은 휴무
기타 사항: 주차 가능, 예약 가능, 애완동물 동반 가능
메뉴:
배가 고픈 우리는 메뉴판을 꼼꼼히 살핀 후, 가성비 좋아 보이는 세트메뉴 중에서 A 세트를 주문했다. A 세트는 프리미엄 프렌치렉(200g) + 프리미엄양갈비(250g)이 나오는 세트로 59000원이다. 제주도 흑돼지가 보통 600g 54000원 하니 그것보다는 비싼 편이지만 양고기의 맛이 궁금해 방문하게 된 것이므로 양고기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세트 A를 주문했다. 그러고 나서 양고기 450g만으로는 배가 부를 것 같지 않아 사장님 부부의 추천으로 명란파밥(5000원)도 주문했다.
급박하게 먹느라고 반찬 사진을 안 찍었는데 유자청 소스가 올라간 샐러드, 파김치, 깻잎장아찌 그리고 된장국이 기본으로 나온다. 파김치가 생각보다 맛있었는데 아무래도 고기랑 먹기에는 맛이 살짝 강한 편이라 명란파밥을 먹을 때같이 먹었다. 나 혼자 거의 다 먹은 듯.
우리가 주문한 A 세트이다. 양 갈비가 총 4대가 나오는데 생각보다 푸짐하다. 다른 흑돼지 삼겹살 식당들처럼 직원분들께서 직접 다 구워주신다. 각 부위별로 맛이 어떻게 다른지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시고 어떻게 먹었을 때 가장 맛이 있는지도 조언해 주셔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양고기를 구울 때, 다양하고 신선한 야채들도 (마늘, 양파, 대파, 방울토마토) 함께 구워주시는데 구운 방울토마토가 생각보다 맛있었다. 나머지는 뭐 원래 알고 있는 그런 맛.
우리는 워낙 양 꼬치를 좋아해서 맛있다는 양 꼬치 집들을 몇 군데 가봤었는데 양 갈비는 여기서 처음 먹어봤다. 양 꼬치와는 맛이 다르다. 양 갈비는 소고기같이 부드럽고 육즙이 좔좔 흐르는 맛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기했던 건 아무리 많이 먹어도 속이 느끼하지 않다. 느끼한 음식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이상하게 돼지고기랑 소고기는 어느 정도 이상 먹으면 속이 느끼해져서 많이 못 먹겠던데 양고기는 그런 거 없이 끊임없이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결국 둘이서 세트 A를 두 개나 먹어치웠다는... 그것은 우리 둘이 양고기를 900g이나 먹었다는 의미! 진정한 대식가들. 가끔 먹고 나서 우리가 먹은 양을 생각하곤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지금 다시 봐도 침이 고이는 비주얼의 양고기! 호주 산이면 어떠하랴 맛만 있으면 되지! 진짜 어쩜 이렇게 부드럽고 맛이 있는지 소고기만큼 맛이 있었다. 제주도 여행을 간다면 다시 한번 먹으러 가게 될 것 같긴 하다.
우리가 A 세트를 하나 더 추가 주문할 거를 예상하지 못하고 혹시 부족할까 주문했던 명란파밥(5000원). 사장님께서 직접 비벼주셨는데 이건 사실 일반적인 명란파밥의 맛이었다. 사실 다른 데서도 이 명란 밥을 먹은 적이 몇 번 있었는데 맛은 거기서 거기인 듯 거의 다 비슷하다.
된장국도 일반적인 맛! 특별한 맛은 아니다. 그냥 고기 먹다가 목 막힐 때 먹으면 좋다.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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