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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s

제주시 우도면 점심 파도소리해녀촌

by hyeranKIM 2020.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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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하루 전날 일기예보를 확인했을 때까지만 해도 다음날 비가 온다고 해서 포기하고 있었던 우도행인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날씨가 무슨 일이 있냐는 듯 푸르르다. 그래서 부랴부랴 짐을 챙겨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우도 선착장에서 10시에 출발하는 배를 탔다. (참고로 숙소는 종달리였고 우도로 가는 배는 성산일출봉 근처에 있는 선착장에도 있지만 종달리에 있는 선착장에도 있다)

 그렇게 해서 얼떨결에 떠나게 된 우도! 우도 하우목동항 앞에 있는 대여숍에서 둘이서 탈 수 있는 작디작은 전기 자동차(?)를 빌려 우도를 크게 두 바퀴 돌았다. 우도에도 올레길이 있는데 내 걸음으로 한 3시간 정도 걸린다. 그것만 봐도 그리 큰 섬은 아니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전거, 오토바이, 2인 자전거, 2인 미니 전기자동차 같은 것들을 타고 돌아다닌다. 차를 제주도에서 가지고 들어갈 수 있긴 한데 그 절차가 예전과는 다르게 굉장히 복잡해졌단다.

 

 

 날씨가 흐렸다 맑았다를 반복하기에 우선 크게 한 바퀴 돌면서 광합성 할만한 곳을 찾았다. 섬이 작다 해도 신기하게 한쪽은 비가 올 것처럼 흐리고 반대쪽은 하늘이 쨍쨍 맑아 우리는 우도에 있는 동안 이동하는 햇살을 따라다녔다.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앞에 유리가 있는 전기 자동차를 빌렸는데 중간에 부슬비가 내리기에 우리의 선택이 탁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부터 숙소에서 주는 든든한 샌드위치를 먹고 와서 배가 안 고플 줄 알고 카페만 잔뜩 검색했는데 이게 웬걸 1시쯤 되니까 배가 엄청 고프기 시작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찾아가게 된 곳이 파도 소리 해녀촌. 때마침 이번 여행에서 아직 보말 칼국수도 못 먹어봤으니 이 집에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주문한다는 보말 칼국수를 주문해 먹으면 되겠다 싶었다.

좌석은 내부에도 있고 외부에도 있다. 아직 선선한 바람이 부는 6월이라 외부 좌석에 자리 잡고 앉았다.

 

 

파도소리해녀촌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 우도해안길 510 (연평리 874-2)

전화번호: 064-782-0515

영업시간: 매일 8:00~20:00

기타 사항: 단체석 있음, 주차 가능, 포장 가능, 예약 가능, 반려견 동반 가능

메뉴:

 

 메뉴는 다양하지는 않다. 나는 너무 메뉴가 다양한 곳보다 이렇게 메뉴가 단출하게 있는 곳이 더 신뢰가 간다. 이것은 주메뉴에 자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주문하기 전, 메뉴판을 보다 보니 문어 해물라면과 해물칼국수가 맛이 있을 것 같아 문어 해물라면(10000원) 하나와 해물칼국수(12000원) 하나를 주문했다. 사실 해물칼국수라고 해도 육수는 보말 칼국수와 같은 육수를 사용한다고 하니 차이점이라고 해야 위에 올라가는 토핑이 보말이냐 해물이냐의 차이일 뿐이었기에 해산물을 많이 먹고 싶었던 우리는 해물칼국수를 주문했다.

 반찬은 심플하게 김치, 톳 무침, 야채절임(보기에는 파처럼 생겼는데 매콤한 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이렇게 세 가지가 나왔다. 반찬은 그야말로 평범한 맛이었다. 반찬이 부족하면 직접 리필해서 갖다 먹으면 되는데 우리는 둘 다 톳을 엄청 좋아해서 두 번 리필해 먹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문어 해물라면(10000원)과 해물칼국수(12000원)가 나왔는데 둘 다 해산물이 듬뿍 올라가있었다. 가성비 진짜 좋은 가게인 듯!

 무엇보다 짝꿍이 해물칼국수 면이 맛있다며 면치기를 연신 해대기에 메뉴판을 다시 들여다보니 식당에서 직접 톳을 갈아 넣어 반죽한 면을 사용한단다. 아마 그래서 면 중간중간이 갈색이었나 보다. 해물칼국수에는 전복 2개, 홍합, 새우 1개, 꽃게 반 마리가 토핑으로 들어있었고 문어 해물라면에는 새우 1개, 꽃게 반 마리, 홍합, 문어가 토핑으로 들어가 있었다. 우린 분명 1인분씩 주문했는데 보기에는 꼭 2인분씩 2개를 주문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내 입맛에는 해물칼국수가 더 맛있었다. 문어 해물라면은 라면 스프 대신 직접 만든 육수를 사용하신다는데 아마 그래서 약간 삼삼하지 않았나 싶다. 살짝 자극적인 맛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조금 아쉬웠지만 건강한 맛의 라면을 먹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사실 반찬이 나왔을 때, 너무 단출하게 나와서 주메뉴에 대한 기대가 없었는데 주메뉴 모두 맛도 괜찮고 가격도 괜찮고 해산물들도 싱싱해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야외 좌석에서 먹었는데 아무래도 대로변과 포구가 바로 앞에 이따 보니 야외 좌석이 썩 깨끗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아서 그 부분이 좀 아쉬웠다.

 

 

 솔직히 둘이 제주도에서 해물탕 먹으면 5~6만 원 나오는 건 기본이고 양도 많아 다 먹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어서 잘 안 가게 되는데 이렇게 해산물이 듬뿍 올려져 있는 칼국수와 라면을 먹으니 더더욱 해물탕을 먹으러 안 가도 될 것 같다. 해물탕을 먹고 싶은데 1~2인이라 양이 부담된다든지 가격이 부담된다면 여기서 해물칼국수나 문어 해물라면 먹으면 될 듯.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