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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s

신대방동 저녁 희락골

by hyeranKIM 2020.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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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더워지니 음식을 하기가 점점 귀찮아진다. 보통 짝꿍과 나는 평일에는 퇴근 후, 집에서 요리를 해서 저녁식사를 하는 편이다. 다들 짝꿍 때문에 맨날 파스타, 피자, 빵 이런 거 해먹을 거라 생각하지만 평일 저녁에는 99% 한식이나 샐러드를 해먹는다. 주말이나 돼야 파스타, 피자, 스페인 요리를 해먹는데 그것도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될까 말까다. 한 달 전, 알리바바 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한 베이킹 도구들이 드디어 모두 배송 완료가 되어 이제 슬슬 집에서 빵을 만들어 먹어볼까 하는데 아마 그렇게 되면 워낙 빵, 치즈를 그리워하는 짝꿍 탓에 저녁에 빵만 먹게 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서론이 길었는데 평상시 요리하는 게 귀찮다고 느껴진 적이 거의 없는 나도 가끔은 정말 요리하기가 싫다. 특히 유난히 일이 많아 진이 빠지게 일하고 난 평일 저녁에 말이다. 그래서 나는 지하철역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짝꿍에게 슬쩍 "우리 당신이 좋아하는 김치찜 먹으러 갈까? 내가 이 주변에 맛집 하나 찾아놨어."라고 운을 떼니 짝꿍은 김치찜이라는 말에 바로 오케이! 짝꿍의 TOP 5 안에 들어가는 메뉴 중 하나가 김치찜이다. 김치찜의 고기보다도 김치찜의 김치를 더 좋아할 정도로 푹 양념에 고기와 함께 익혀진 신 김치가 그렇게 맛있단다.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식당인데 일반 주택을 개조해서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밖에 장독대 몇 개와 오래된 간판만이 이 집이 식당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평일 저녁, 마감 시간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간에 식당을 방문하니 혼밥하는 분 몇 명을 제외하곤 손님이 많지 않다. 주인 할머니는 티브이 앞에서 자연스럽게 손님을 맞으신다. 따님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시는 것 같은데 따님이 요리를 하시고 할머님이 서빙을 해주셨다. 할머니의 따님이라고 해도 내 어머니 나이대로 보이셨다. 꽤 오래된 식당인 것 같았다. 왜 그동안 여기에 이런 식당이 있는지 몰랐을까 싶다.

 위치는 보라매역에서 2번 출구로 나와 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디야커피가 나오는데 이디야커피 바로 뒤쪽에 위치해있어 찾기는 전혀 어렵지 않다.

 

 

희락골

주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여의대방로 16길 10 (신대방동 498-24)

전화번호: 02-846-1076

영업시간: 평일 11:30~20:30 (마지막 주문 20:00) / 주말은 그때그때 다른 듯 / 미리 전화하고 방문하시는 게 좋을 듯함

메뉴:

 

 오늘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원산지 표시판. 대부분 국내산이 아닌 게 살짝 걸리긴 하지만 어쨌든 재료별로 원산지가 잘 기재되어 있어 마음은 놓였다.

 

 

 이 식당 반찬이 맛이 있어 반찬만 사 가는 손님들도 있다고 하던데 그 말이 거짓은 아닌가 보다. 입구에 반찬별 가격과 반찬 냉장고가 놓여있는 걸 보니 말이다. 반찬을 사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이 정도면 가격이 비싼 건지 안 비싼 건지는 모르겠다.

 

 

 원래 나는 청국장을 먹고 싶었으나 김치찜이 2인분 이상부터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여 김치찜 2인분만 주문하였다. 혼밥하러 오신 주변 분들을 보니 대부분 청국장을 드시더라. 맛이 있어서겠지. 아무리 나에게 맛이 있을지언정 청국장은 짝꿍에게 큰 도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우선 잠시 보류했다.

 주문을 하고 나면 반찬을 먼저 가져다주시는데 반찬 가짓수만 해도 8가지나 된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반찬의 종류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우리는 저녁에 밥을 먹어도 반 공기씩만 먹는 습관이 있어 사장님께 공깃밥을 하나만 주셔도 될 것 같다고 하려고 했는데 반찬을 보고 생각이 바뀌어 그냥 오늘만큼은 1인 1공깃밥을 먹기로. 우리 둘 다 반찬을 많이 먹는 편이 아닌데 이 날은 진짜 많이 먹었다. 반찬이 하나하나 다 정갈하니 너무 맛있었다. 왜 반찬을 파시는지 알 것 같은 마음.

 

 

 반찬과 함께 밥 반 공기가 사라져갈 때쯤 김치찜 2인분이 나왔다. 등갈비 4조각과 큼지막한 두부 4조각 그리고 잘 익은 김치가 위에 올라가져있는 김치찜이었다. 맛은 그냥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그런 김치찜 맛. 막 특별하다거나 한 맛은 아니었지만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서 좋았다. 아마 미리 그전에 한 솥 푹 끓여놓으시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고기와 김치가 푹 익은 맛이 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김치찜이 뭔가 특별하다 싶은 곳은 아니었지만 반찬이 우선 너무 맛있고 가짓수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 부분이 커버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번엔 다른 메뉴들도 한 번 먹어봐야겠다.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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