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일을 이틀 앞둔 평일 저녁, 생일 당일엔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서 먹을 예정이었고 생일 전날엔 엄마 집에서 식사를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비록 생일 이틀 전이라고 하더라도 기분도 낼 겸 짝꿍 회사 근처에서 외식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짝꿍을 향한 사랑이 남다른 나여서 그런지 짝꿍이 좋아할 만한 메뉴를 파는 식당만 눈에 들어온다. 짝꿍은 다양한 음식을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안 먹어본 새로운 요리 혹은 새로운 시도를 한 요리를 좋아한다. 그래서 고르게 된 식다 꼬끄더그릴. 닭 목살이라는 부위는 나에게도 생소했지만 무엇보다 그런 닭 목살을 또띠아에 싸먹는 건 더 생소했다. 그래서 맛이 어떤지에 대한 리뷰는 살펴보지도 않고 메뉴만 보고 결정!
보통 식당을 고를 때 가고자 하는 지역을 선정한 후, 지도를 보면서 그 주변에 있는 식당들을 다 클릭해서 어떤 메뉴를 파는지 리뷰는 어떤지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 지도 둘 다를 확인해본다. 왜냐하면 네이버 지도에서는 리뷰가 좋은데 카카오 지도에서는 리뷰가 안 좋은 경우도 많고 그 반대인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어쨌든 고르는 건 지도를 보면서 랜덤으로 고르는 편이다. 그중에 진짜 맛집이 걸리기도 하고 최악의 식당이 걸리기도 한다. 리뷰만 보고 갔다가 혹은 소문을 듣고 갔다가 실망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럴 바에는 랜덤으로 고르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위치는 신사역 6, 7, 8번 출구에서 가깝다. 걸어서 5분 정도?! 건물 1층 코너에 식당이 있기 때문에 찾기는 어렵지 않다. 손님은 그럭저럭 있는 편인 듯하다.
꼬끄더그릴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154길 10 (신사동 512 금호빌딩 1층)
전화번호: 02-6338-3838
영업시간: 월요일~토요일 16:00~23:00 (라스트 오더 22:00) / 일요일 휴무
기타 사항: 단체석 있음, 주차 가능 (발렛파킹), 포장 가능, 예약 가능, 아기의자 없음
메뉴:
처음 방문한 거기 때문에 메뉴는 이 집 시그니처인 닭 목살을 주문했다. 메뉴판 첫 페이지에 닭 목살 2인 세트 (39000원)가 있길래 고민 없이 그걸로 주문했다. 닭 목살 2인 세트에는 닭 목살 2인분 (360g), 퐁듀 (치즈, 카레 중 선택 가능), 모둠 야채구이 (대파, 꽈리고추, 표고버섯)이 포함되어 있는데 단품으로 시켰을 때보다 세트가 2000원 더 저렴하다. 우리는 퐁듀는 치즈로 선택!! 그리고 고수가 없으면 아쉬울 것 같아 고수를 추가 (1000원) 했다.
좌석마다 어떻게 먹으면 되는지 방법이 친절하게 이미지로 설명이 되어 있다. 그런데 이 이미지가 아니더라도 직원분께서 닭 목살이 어느 정도 익었을 때, 어떻게 먹으면 되는지 친절히 설명을 해주시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처음에 또띠아를 한 7~8장 준비해 주시는데 2인분에 7~8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리고 또띠아에 한 번 싸먹기 시작하면 계속 그렇게 먹고 싶어지는 사람의 마음. 그래서 결국 또띠아를 추가 주문하게 된다. 처음에는 반찬처럼 계속 더 주는 건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고 또띠아를 추가 주문 (2000원) 하는 거였다. 설마 2000원에 7~8장을 주는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넉넉한 양의 또띠아를 줬다.
또띠아랑 먹다 보면 좀 느끼할 수 있다. 그럴 땐 깻잎과 무 쌈에 싸서 먹으면 상큼하니 맛있다.
부추는 불판에 구워주는데 굽지 않은 부추도 맛이 있다. 내가 먹어보니 다른 건 몰라도 또띠아에 닭 목살구이를 싸먹을 때, 부추겉절이는 무조건 넣어야 할 듯! 물론 이건 개인적인 취향인데 부추겉절이를 넣었을 때가 가장 맛있다. 나머지 소스나 재료는 넣어도 그만 안 넣어도 그만인데 (치즈 퐁듀 소스는 찍어 먹기를 추천) 부추겉절이는 넣었을 때와 안 넣었을 때 차이가 크더라.
물론 코우슬로, 할라피뇨, 갈릭소스, 핫 소스, 고수 등 다른 것들도 또띠아에 싸먹을 때 넣으면 좋지만 사실 설명해 준 대로 다 넣어서 먹으면 닭 목살 본연의 맛을 느끼기엔 어렵다. 그래서 나는 그중에 한두 가지 정도만 같이 먹는 게 더 좋더라. (닭 목살 자체가 다른 부위에 비해 고기 자체가 두껍거나 큰 게 아니기 때문에)
모둠 야채구이에는 대파, 꽈리고추, 표고버섯이 나오는데 대파가 그중에 가장 양이 많고 그다음으로 꽈리고추 그리고 표고버섯이 가장 양이 적다. 뭐 단가를 생각하면 그럴 수밖에 없는 건가 싶기도 하다. 어쨌든 이 세 가지 야채를 숯불에 구워 다진 마늘 장에 찍어 먹는데 담백하니 괜찮다. 대파랑 꽈리고추는 이번에 처음 이렇게 숯불에 구워 먹어봤는데 꽤 괜찮아서 다음에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때, 같이 구워 먹으면 좋겠다 싶었다. (꽈리고추는 너무 매워서 많이 못 먹긴 했지만)
머쉬룸 스위스 치즈 퐁듀인데 닭 목살 구운 거를 여기에 푹 찍어 또띠아에 찍어 먹으면 꽤 맛있다. 내가 생각한 퐁듀의 맛과는 좀 달랐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둘이서 먹기에 양은 딱 적당했다.
처음에 닭 목살 2인분이 나왔을 때는 양이 너무 적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또띠아에 싸먹다 보니 꽤 배가 불렀다.
또띠아에 같이 싸먹는 코우슬로, 할라피뇨, 갈릭소스, 핫 소스, 부추겉절이 그리고 고수 같은 거는 특별한 맛은 아니다. 그냥 시중에서 파는 것을 쓰는 것 같다. 그런데 닭 목살 구이라는 메뉴가 생소했고 그걸 퐁듀에 찍어 또띠아에 싸먹는 방식이 특이했다. 너무 맛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신사역 주변에 그토록 많은 일식 레스토랑이나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식상해졌다면 한 번쯤 가보면 좋을 것 같다.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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