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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s

경기도 가평군 점심 산골농원

by hyeranKIM 2020.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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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이곳에 갔었던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 직전에 갔다 왔으니 올해 1월 말쯤인 것 같다. 맨날 포스팅해야지 해야지 마음만 백번 먹고 다른 식당들 포스팅한다고 미뤄두고 미뤄두다 더 이상 미뤘다가는 얼마 안 남은 기억마저 사라질까 봐 큰마음 먹고 기억을 되살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가평은 우리 엄마의 고향인데 엄마도 여기는 한 번도 안 가봤단다. 이영자가 어느 프로그램에서 이 식당을 언급한 뒤로 한 번 가보고 싶다 생각만 해오다가 날씨 좋은 어느 날 가족들과 콧바람도 쐴 겸 점심을 먹으러 산골농원에 갔다. 주말 점심시간에 갔더니 역시나 주차장이 꽉 찼다. 그만큼 대기 시간이 길다는 의미.

 

 

 식당만 있는 게 아니고 펜션과 닭장이 있고 주차장도 꽤 넓다. 주차장이 넓어도 워낙 손님들이 많아 주차하기도 쉽지 않다.

 

 

 식당 입구로 가는 길엔 TV 어느 프로그램에 나왔는지 빼곡히 있는데 사실 나는 이렇게 TV 어느 프로그램에 나왔다고 자랑하는 식당들 중에 진짜 맛있는 식당을 별로 못 봐서 이걸 보며 맛은 있을는지 살짝 걱정이 되긴 했었다. 진짜 맛있는 식당은 이런 식으로 홍보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알아서 많이 오기 때문이다.

 

 

 무조건 도착을 하면 번호표를 최대한 빨리 뽑기 위해 여기로 달려가야 한다. 이 문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키오스크 기계가 있는데 거기에 핸드폰 번호와 동반 인원수를 입력하면 앞에 몇 명의 대기팀이 현재 있는지 나의 대기번호는 몇 번인지 수시로 카카오톡으로 메시지가 온다.

 그리고 나는 여기가 애견 동반이 가능한지 몰랐는데 애견 동반이 가능한 곳이더라. 애견인들에게는 희소식일듯하다.

 

 

 벽면에 버스 시간표가 붙어있는 거 보니 버스를 타고 이곳에 올 수도 있나 보다. 하지만 이걸 먹으러 서울에서부터 버스를 타고 올 생각만 해도... 서울에도 맛있는 식당이 많은데 굳이 여기까지 버스를 타고 오지는 않을 것 같다. 버스가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산골 농원

주소: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어비산길99번길 75-7 (가일리 86-1)

전화번호: 031-584-7415

영업시간: 매일 9:00~18:00 / 매월 첫 번째, 세 번째 주 화요일 휴무

기타 사항: 단체석 있음, 주차 가능, 포장 가능

메뉴:

 

 메뉴는 닭볶음탕 한 가지로 단출하다. 사이드로 라면, 감자수제비, 공깃밥, 볶음밥 주문이 가능하다. 대기번호를 카카오톡으로 받은 상태에서 한 40~50분 정도 기다리니 앞에 5팀 정도 남았을 때 주문을 받았다. 우리는 네 명이서 방문했으므로 솥뚜껑 전골 1마리 (3인분 72000원)을 주문했다.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이다. 주문과 동시에 우리의 솥뚜껑 전골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조리시간이 40분 정도 소요 됨) 앞에 대기 5팀이 빠지는 데까지 한 40분이 걸릴 거라 생각하고 이쯤부터 주문을 받기 시작하는 것 같다.

 식당 내부는 좀 특이하게 여러 개로 나누어져 있는데 장작불로 끓이는 음식이라 그런지 자리 간 간격이 꽤 넓다.

대기석이 마련되어 있는 곳에서 밖으로 나가면 테이블마다 번호표가 붙어있고 그 옆에 장작불로 여러 개의 솥뚜껑 전골을 열심히 직원분들이 끓이고 계신 것을 볼 수 있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장작불이 뜨겁게 느껴져서 겨울에 오길 잘했다 생각이 들었다. 봄, 여름, 가을에는 못 갈 것 같고 초겨울에나 가야 딱 좋을 듯하다.

 

 

 1시간 정도의 기다림이 지루해질 때쯤 닭장도 둘러보고 우리의 닭볶음탕은 잘 끓고 있는지 한 번씩 확인해 준다. 한 시간 반 정도 기다렸을 때 스피커 방송으로 어느 좌석으로 가면 되는지 안내를 해준다. 직접 종업원이 안내를 해주는 건 아니다.

 자리에 앉고 나면 사리 및 음료를 주문하면 되는데 우리는 라면, 감자 사리, 볶음밥을 추가했다. 닭 한 마리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 사리를 2인분씩 주문했다.

 

 

 

 자리에 앉은지 얼마 되지 않아 직원분께서 밑반찬 5가지와 물을 자리에 가져다주신다. 만약 반찬을 더 먹고 싶다 하면 셀프 코너에서 직접 가져다가 먹으면 된다. 반찬은 그냥 특이할 것 없는 회사 근처 백반집에서 먹을법한 평범한 맛이었다. 기다리다 지쳐 우선 허겁지겁 반찬으로 배를 조금 채우고 있던 찰나, 우리의 닭볶음탕 등장!!! 아저씨가 용광로처럼 팔팔 끓고 있는 닭볶음탕을 식탁 옆에 가져다주셨다. 그때부터는 셀프로 떠서 먹으면 된다. 우리는 걸쭉한 닭볶음탕을 좋아하기 때문에 국물이 좀 더 없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었다. 기다리는 동안 우리가 추가 주문한 라면, 감자수제비가 나왔는데 한 번에 다 넣고 5~10분 뒤쯤 먹으니 딱이었다.

 

 

 닭 사이즈는 그다지 크진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예전에 외할머니 댁에서 토종닭을 진짜 자주 먹어서 아는데 토종닭 치고 그렇게 큰 토종닭은 아닌듯했다. 72000원이라는 가격을 감안하면 오히려 닭이 작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그런데 우선 장작불에 40분 넘게 끓여서 나오고 여기 분위기 자체가 야외에 놀러 와서 먹는 듯한 느낌이 드니 좋았다. 밑에 감자랑 고구마가 꽤 많이 들어있어서 그 부분이 제일 좋았다. 그리고 정말 거짓말 살짝 보태서 정말 감자와 고구마가 닭고기만큼 들어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닭고기보다 소스가 잘 스며든 감자와 고구마가 더 맛이 있었다.

 맛은 "와~ 너무 맛있다" 이 정도 절대 아니고 정말 배고픔에 취해 분위기에 취해 맛이 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리고 3인분에 사리 추가해서 먹으니 4명이서 먹을만하더라. (닭고기는 진짜 부족했다는)

 마지막에 볶음밥을 주문하면 직원분이 직접 볶아주시는데 원래 볶음밥은 맛이 없기가 참 어려운 메뉴이므로 맛을 평가하기 어려운듯하다.

 

 

 특별하게 맛있는 곳은 아니지만 워낙 분위기 자체에서 주는 강렬함이 있는 듯하고 늘 손님이 많은 곳이니 대기시간이 항상 긴데, 기다리다 보면 배가 고파져 뭘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지경이 된다. 자주 가지는 않을 것 같고 추울 때 가족들과 한 번쯤 콧바람 쐴 겸 가평에 놀러 가서 먹지 않을까 싶다. 1시간 반 2시간을 기다리면서까지 먹을만한 곳은 절대 아닌 건 확실하다.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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