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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s

도곡동 저녁 플레어비

by hyeranKIM 2020.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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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꿍의 직장 동료였던(지금은 퇴사해서 같은 회사는 아니지만) 분이 본인이 프랑스에서 어학연수할 때 먹던 빵과 흡사한 맛의 빵을 팔아 종종 가는 곳이 있다며 우리에게 추천해 준 곳이 플레어비이다. 워낙 빵을 주식처럼 먹던 짝꿍이었기에 유럽식(?) 빵을 파는 곳이 있다는 정보를 얻으면 가끔 찾아가 보곤 한다. 일부러 찾아가진 않지만 그곳을 갈 일이 있으면 꼭 그 베이커리에 들려 뭐라도 사 오곤 한다. 그만큼 짝꿍 입맛에 맛있는 빵을 파는 곳이 한국에는 드물기 때문이다. (결국 그런 짝꿍을 위해 내가 홈베이커리를 시작하긴 했지만 전문가도 아닌 내가 만든 빵이 이런 베이커리에서 파는 빵보다 맛있을 리는 없다.) 어쨌든 그렇게 평일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플레어비를 찾아갔다.

 

 플레어비는 이번에 방문하게 되면서 찾아보니 지점이 몇 군데 있고 우리가 간 도곡점이 본점이었다. 3호선 매봉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되는 거리에 위치해있다.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는 플레어비, 주택가에 식당과 카페가 산재해있는 것이 분위기가 어딘지 모르게 연남동과 비슷하다. 연남동은 작은 카페와 식당이 대부분이지만 플레어비가 있는 이 동네에는 그보다 큰 카페와 식당이 산재해 있었다.

 

 우리는 평일 저녁 6시 반쯤 방문했는데 이달 말까지 코로나로 인해 영업시간을 단축해서 저녁 8시까지만 영업을 해서인지 손님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아니면 원래 우리가 방문한 평일 저녁시간대가 손님이 별로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플레어비 본점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26길 33 (도곡동 423-14)

전화번호: 02-578-3300

영업시간: 매일 10:00~22:00

기타 사항: 단체석 있음, 주차 가능(발렛주차), 포장 가능, 예약 가능, 아기의자 없음

메뉴:

 

 오늘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원산지 표시! 사실 다른 재료보다 버터와 치즈의 원산지가 궁금했는데 표시가 안 되어 있어 아쉬웠다.

 

 

 내부 공간은 생각보다 꽤 넓다. 2층은 BAKERY LAB이라고 쓰여있었는데 올라가 보진 않아서 어떤 형식으로 공간이 사용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우리는 1층에서 식사를 했다. 거의 마감 시간에 방문한지라 다양한 종류의 베이커리는 구경하기 어려워 아쉬웠다. 다음엔 좀 더 이른 시간에 방문해봐야겠다.

 우리는 처음부터 목적이 샌드위치였기 때문에 루꼴라샌드위치(11000원) 하나, 고다치즈 & 햄 샌드위치(11000원) 하나, 크루아상(3500원) 하나 그리고 레모네이드(5500원) 하나를 주문했다.

 

 내부를 찬찬히 둘러보는데 인테리어는 깔끔하게 잘 해놨는데 우리가 앉은 자리 쪽이 벽이었는데 모서리에 거미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진동벨이 힘차게 울렸다. 생각보다 큰 샌드위치에 한 번 놀라고 짝꿍의 동료 말처럼 샌드위치에 사용된 바게트가 꽤나 맛있어 두 번 놀랐다. 짝꿍은 고다치즈 & 햄 샌드위치를(바게트 빵, 고다치즈, 구르메 버터, 비프파스트라미 그리고 햄으로 구성) 한 입 먹어보더니 연신 본인이 프랑스에 살 때 자주 먹던 샌드위치 맛과 비슷하다면서 흡족한 듯 엄지손가락을 두 번이나 치켜올렸다. 그리고서는 처음엔 무슨 샌드위치가 11000원이나 하나 싶었는데 먹어보더니 자주는 못 오겠지만 가끔은 올 것 같다고 했다. 나도 짝꿍 샌드위치를 한 입 먹어봤는데 꽤나 맛이 있었다.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주문한 루꼴라샌드위치(바게트빵, 루꼴라, 양파, 햄, 고다치즈 그리고 특제소스로 구성)! 빵이 나 같은 일반적인 한국인에게는 조금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나도 짝꿍 때문에 이런 딱딱한 종류의 빵을 자주 먹다 보니 익숙해져서 그런가 담백하고 고소하면서 씹는 맛이 있어 이런 종류의 샌드위치도 맛있다. (물론 여전히 나는 부드러운 빵을 선호하지만) 우리 둘 다 정말 잘 먹는 편인데 샌드위치 하나 먹고 났더니 배가 너무 불러서 결국 크루아상은 못 먹고 포장해왔다. 그 정도로 샌드위치가 생각보다 꽤 크다.

 

 

 결국 싸온 크루아상은 그 다음날 짝꿍이 아침 대용으로 먹었는데 꽤 괜찮다고 했다. 아쉽게도 하루 지난 상태에서 먹었기 때문에 식감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맛은 꽤 괜찮았단다. (빵에 대해 유독 까다로운 짝꿍)

 

 

 너무 실망스러웠던 레모네이드. 이것은 탄산이 빠진 탄산수인 건가? 레몬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탄산수 맛만 났는데 그마저도 탄산이 빠진 건지 차가운 물이랑 다를 바 없었다. 심지어 무료로 제공되는 레몬 물보다도 레몬맛이 안 났다고 하면 말 다 한 듯. 커피나 다른 음료를 마셔보지 못해 전반적으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레모네이드는 진짜 아닌 듯. 다음에는 커피를 마셔봐야 할 것 같다.

 

 

유럽에서 파는 딱딱한 종류의 식사 대용 빵이 그립다면 방문해보면 좋을 듯하다.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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