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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s

남가좌동 점심 가타쯔무리

by hyeranKIM 2020.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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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상시 갈 일이 없는 동네 남가좌동, 친한 언니가 이쪽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 내 인생 처음으로 남가좌동이라는 곳에 가게 됐다. 내가 학창 시절 살았던 봉천동과 비슷한 느낌의 동네여서 그런지 포근한 정감이 몸을 감싸는 것 같았다. 언니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한 가타쯔무리, 오픈 시간에 맞춰 가지 않으면 대기가 길다고 하기에 부랴부랴 오픈 시간 10분 전에 미리 가 있었다. 여러모로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의 식당인듯하다. 우선 공간이 매우 비좁고 코로나로 인해 2인 이상 착석이 어려우며 영업시간이 11시에서 14시 30분까지로 매우 짧고 수타면이라 주문한 후에도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한다. 결국 '꼭 이 식당에서 밥을 먹고 싶다' 하는 열정이 있다면 오픈 시간 전에 미리 가있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이전에 대우전자 대리점으로 사용되었던 공간을 주인장의 감성대로 조금 변화를 주어 사용하고 있다. 매달 주인장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글과 그림을 입구에 휴무 달력과 함께 붙여놓는다고 하는데 읽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가타쯔무리 페이스북 계정에 방문해보니 이전에 게재했었던 그림과 글들을 모두 볼 수 있더라.

 

 

가타쯔무리

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명지대길 72 (남가좌동 8-25)

영업시간: 매일 11:00~14:30 (휴무일은 매달 다름 / 페이스북 확인)

기타 사항: 단체석 없음, 아기의자 없음, 예약 불가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katatsumuriu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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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일본인 주인장이 직접 한국산 밀가루와 재료를 사용해 모든 공정을 손을 사용해 만든다고 한다. 영업시간이 짧은 이유가 이해가 가기도 한다. 아무리 영업시간이 짧다 하더라도 그 모든 공정을 혼자서 손으로 다 해내려면 육체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 것이다.

 메뉴는 국물이 있는 타입 2가지와 국물이 없는 타입 2가지로 단출하다. 나는 고민 끝에 상큼한 유자우동(8000원), 아지다마고(1500원) 그리고 기쯔네 유부조림(1500원)을 주문했다.

 

 

 소스마다 손으로 직접 쓴 글씨가 참 좋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무 즙, 쪽파, 고추냉이, 전남 고흥 유자를 착즙한 즙, 다진 매운 고추, 단무지, 탱글탱글해 보이는 우동면, 추가로 주문한 반숙 달걀 아지다마고와 기쯔네 유부 조림이 식탁 위에 차려졌다. 보자마자 신나는 마음으로 유자즙, 무 즙, 쪽파, 고추냉이 그리고 특제 간장을 우동면 위에 다 쏟아 넣고 쓱쓱 비벼 한 입 먹으니 멈출 수가 없다. 나온 지 한 10분도 안 돼서 다 먹은 것 같다. 식당 입구에 적혀있는 안내문을 보니 되도록 일행과 대화를 삼가해달라고 쓰여있었던 것 같던데 그런 문구가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말 한마디 없이 고개를 푹 쑥인 채 우동면 먹기에 바빴다.

 

 유자우동을 선택하길 잘한 게 다른 곳에서는 먹어보지 못했던 맛이었다. 우동면도 탱글탱글하니 맛이 있었고 무엇보다 먹고 나서 속이 불편한 게 하나도 없었다. 소화력이 약한 나는 보통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을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한데 신기하게 여기 우동은 그런 게 없었다.

 

 자꾸 생각나는 맛이라거나 무릎을 탁 칠 정도의 맛이라거나 기다려서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담백하고 깔끔한 수타우동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으니 남가좌동에 갈 일이 있다면 다시 한번 들릴 듯하다.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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