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연천에서 캠핑을 한 후, 느지막하게 체크아웃을 했다. 그냥 집에 가기는 아쉬워 맛있는 점심이라도 먹고 가자고 하여 가게 된 원조 3대 할머니 순두부! 아무것도 없는 조용한 시골마을인데 신기하게도 이 식당 주변으로 식당이 꽤나 많이 있다. 어쨌든 우리는 이 식당으로 처음부터 정하고 온 것이기 때문에 직진! 겉보기에 굉장히 허름해 보인다. 큰 길에서는 건물의 정체를 제대로 볼 수가 없어 내가 제대로 찾아온 게 맞나 싶었지만 식당 앞에 주차되어 있는 수많은 차를 보고 나니 이 집이 맞구나 싶었다.
식당의 겉모습만큼이나 내부도 굉장히 허름하다. 처음부터 이런 모습은 아니었을 것 같고 오랫동안 조금씩 늘리고 늘려서 지금의 공간이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다. 청결을 기대하고 가긴 어려운 곳이다.
원조 3대 할머니 순두부
주소: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금강로 3215(신팔리 120-2)
전화번호: 031-533-5479
영업시간: 매일 9:00~21:00 / 명절 당일 휴무
기타 사항: 주차 가능, 아기의자 없음, 단체석 있음
메뉴:
오늘도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원산지 표시를 두리번거리면 찾았다. 큼지막하게 벽에 걸려있더라. 국내산은 배추, 쌀, 보리쌀뿐이다. 대부분이 중국산이라 아쉬움이 크다.
우리는 네 명이서 제육순두부 2인분(1인분 10000원), 순두부 정식 2인분(1인분 9000원), 메밀전병을 주문했다. 두부전문점이니 다음에 겨울쯤 다시 방문해서 계절메뉴인 두부전골을 주문해봐야겠다.
신선한 야채, 직접 만든 쌈장과 마늘고추장은 셀프로 무한정 먹을 수 있다. 이 집 고추장과 된장이 참 맛있다. 사고 싶은 마음이 잠깐 들었으나 집에 할머니가 직접 만들어서 주신 된장이 생각나 실제 사지는 않았다. 주문하자마자 얼마 되지 않아 순두부가 나오고 큰 양은그릇에 보리밥이 가득 담아 나왔다. 순두부는 직접 자리에서 끓여먹으면 된다. 보리밥은 각자 그릇에 먹을 만큼 덜어 7가지 반찬, 삶은 우렁이 그리고 제육을 넣고 비벼 먹으면 된다. 반찬이 하나하나 다 맛있었다. 이 날이 첫 방문이라 그때그때 반찬이 바뀌는지는 모르겠다. 된장찌개는 맨 마지막에 나왔는데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라 더더욱 맛있었다. 어찌나 구수하던지!!! 오히려 메인메뉴인 제육이 찬밥 신세였던 날이다. 순두부와 제육 맛집은 아닌 걸로.. 사실 두부가 먹고 싶어 온 거였는데 순두부는 오히려 지극히 평범한 맛이었다. 물론 순두부를 특별히 맛있게 만들기도 어려울 듯.
메밀전병은 10000원이라 좀 비싸다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양이 꽤 돼서 가격 대비 괜찮은 편이었다. 사실 메밀전병은 직접 만드는 곳보다 냉동을 가져다가 구워주기만 하는 식당이 대부분이니 큰 기대가 없었다. 구색 맞추기용이니 말이다.
순두부보다 보리밥과 반찬이 더 기억에 남는 식당!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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