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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s

성수동 점심 이오로

by hyeranKIM 2020.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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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 부부와 함께 날씨 좋은 주말, 커플 데이트를 했다. 서울숲을 한 번도 가지 못한 짝꿍을 위해 성수역에서 점심을 먹고 서울숲과 한강을 걷기로 했다. 우리 두 커플 모두 걷기를 좋아하고 이런 좋은 날씨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날만큼은 야외에서 광합성을 실컷 하기로 계획했다. (아침, 저녁 출퇴근 길에 코끝이 시려지는 걸 보면 곧 겨울이 올 것만 같다. 이렇게 실컷 걸을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했다.) 성수역은 내가 이전에 다니던 회사가 있던 곳인데 그때가 벌써 5년 전이니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지금은 성수역, 뚝섬역 그리고 서울숲 역까지 편집숍, 식당 그리고 카페가 구석구석 퍼져있다. 점심 먹을만한 식당을 찾다가 발견한 이오로비스트로. 이천에 있는 이오로가 본점인데 메뉴는 성수점과 조금 다르다.

 2호선 성수역 4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찾기도 어렵지 않다.

 

 

이오로비스트로

주소: 서울특별시 성동구 연무장5길 18 (성수동2가 314-7)

전화번호: 02-498-0702

영업시간: 월요일~금요일 11:00~21:30 (브레이크 타임 15:30~17:00) / 토요일~일요일 11:00~21:30 (브레이크 타임 없음) / 마지막 주문 20:30

메뉴:

 

 좌석은 그다지 많지 않다. 우리는 오픈하자마자 방문했기 때문에 대기를 하지 않았지만 12시가 좀 지나가 손님이 계속 들어왔고 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땐 밖에서 몇몇의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요즘 핫한 식당인가 보다. 내 생각에 웬만큼 인테리어 잘 해놓고 맛이 평타 이상인 식당이라면 성수역 근처에 있다는 이유로 SNS에 핫한 맛집으로 한 번쯤은 다 언급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성수역에서 뚝섬역 인근 지역이 예전 연남동, 샤로수길, 망원동처럼 뜨고 있다.

 

 우리는 4명이었기 때문에 4가지 메뉴를 주문했다. 연어 마니아가 2명이나 있기 때문에 우선 특 사케동(13900원) 2개, 이오로 모듬 스시락(19900원) 1개 그리고 매콤 명란 파스타(13900원) 1개를 주문했다. 워낙 말도 안 되는 가격에 파스타와 일식을 팔고 있는 식당이 많았으므로 이 정도 가격은 꽤 괜찮은 편이다. 물론 어떤 식재료를 어느 정도 사용하느냐에 따라 메뉴의 가격이 천차만별이겠지만 재료도 그다지 좋은 걸 쓰지 않고 적게 쓰면서 가격만 비싼 식당이 굉장히 많다. 특히 파스타가 그렇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웬만하면 파스타는 외식 메뉴로 고르지 않는다. (물론 나도 장사해봐서 알지만 메뉴 가격이 재료비만으로 정해지는 건 아니다. 그 안에 임대료, 인건비, 그리고 그 외 셀 수도 없는 부가비용을 모두 포함시켜야 한다. 그럼에도 이해가 되지 않게 책정된 가격의 메뉴를 파는 식당이 종종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소국 그리고 반찬으로 특이하게 낙지 젓갈, 백김치가 나왔다. 그냥 일반적인 낙지 젓갈과 백김치 맛이었다.

 

 

 우리가 주문한 4가지 메뉴가 모두 금방 나왔다. 사실 매콤 명란 파스타를 제외하고는 조리가 따로 필요 없는 메뉴라 그런 것 같다. 명란파스타는 내가 파스타에 대한 기대감이 별로 없었던 탓인지 맛이 꽤 괜찮았다. (이 식당이라 기대감이 없었던 게 아니라 원래 밖에서 먹는 파스타에 대한 기대감이 없다.) 새우는 잘게 잘려 크림소스에 버무려져 있었다. 집에서 한 번 해먹어 봐도 좋을만한 메뉴였다. 특 사케동은 두껍게 썰은 생연어 대략 6조각이 밥 위에 올려져서 나왔다. 밥에 뿌려져 있던 소스가 밥과 잘 어우러졌다. 아쉬운 건 밥의 식감이었는데 밥의 알갱이가 버석거렸다. 뭐 이 가격대에 이 정도 맛이면 나쁘지 않다. 물론 밥까지 맛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신선하고 두툼한 연어만으로도 만족스럽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오로 모듬 스시락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 가격에 이렇게 나오다니 기대 이상이었다. 참치 회 4조각, 연어 회 4조각, 오징어회 2조각, 계란말이 2개, 새우회 2마리, 문어숙회 2조각, 연두부, 튀긴 호박 샐러드 그리고 우메보시 하나를 올린 밥까지!!! 모든 회는 신선했고 맛있었다. 새우회가 좀 아쉽긴 했지만 다른 회가 그걸 커버하고도 남는다. 아쉬웠던 건 역시나 밥! 이것까지 바라면 욕심이려나.

 

 

 사실 성수역 주변에 가볼 만한 식당이 많아서 이 식당을 다시 가려면 시간이 꽤 지나야겠지만 그래도 재방문 의사는 충분히 있다.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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