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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53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저 / 출판사 문학동네)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소설집.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문장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은 소설을 쓰는 작가(소설가 김연수), 재능 있는 작가의 탄생을 알리는 소설집(소설가 김영하)이라는 평을 받은 강렬한 데 www.aladin.co.kr 그 여름 1. P13 손가락 하나 잡지 않고도, 조금도 스치지 않고도 수이 옆에 다가서면 몸이 반응했다. 철봉에 거꾸로 매달린 것처럼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렸다. 수이의 손을 잡았을 때,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건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창고 구석에서 수이를 처음 안으면서 이경은 자신이 뼈와 살과 피부를 가진 존재라는 것에 감사했고 언젠가 죽을 때가 되면 기억에 남는 건 이런 일들밖에 없으리라고 확신했다. 2. P18 여자 축구부가 있는 학교가 얼마 없었기에 수이는 남자 .. 2020. 9. 14.
그녀 이름은 (조남주 저 / 출판사 다산책방) 그녀 이름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소설 이후 2년, 조남주 작가가 처음 선보이는 신작 소설집 에서는 에서 다 하지 못한 수많은 그녀들의 이야기가 다... www.aladin.co.kr 1. P20 - 소진은 매일, 매 순간순간 후회한다. 빗을 때마다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지고 음식이 들어가기만 하면 토해서 수액과 영양제로 버티고 있다. 소진이 혹시 나쁜 생각이라도 할까봐 엄마가 밤마다 소진의 침대 옆에 이불을 깔고 잔다. 소진은 변호사에게, 선배에게, 가족들에게 지금이라도 그만두는 게 낫지 않겠냐고 묻곤 한다. 모두들 피해 당사자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너무 힘들다면 여기서 멈추어도 된다고 말하는데 정작 소진이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 같은 과장에게 성희롱 당하다 퇴사했다는 직원은 소진을 보자.. 2020. 9. 13.
오직 두 사람 (김영하 저 / 출판사 문학동네) 오직 두 사람 김영하 소설집. 이후 7년 만이다. 제9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아이를 찾습니다, 제36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옥수수와 나를 포함해 일곱 편이 실렸다. www.aladin.co.kr 1. P11 - 언니는 희귀 언어를 사용하는 중앙아시아 산악 지대의 소수민족 출신으로, 스탈린 치하를 피해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떠난 수십 명 중 하나예요. 뉴욕에서 이 언어를 쓰는 사람은 언니네가 전부예요. 고향에서는 러시아어가 표준어가 되었고, 언니네 언어는 이미 소멸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와요. 하지만 언니네가 정착한 뉴욕은 달라요. 수백 개의 화석 언어들이 아직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어요. 고향에서조차 잊힌 말을 그대로 쓰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뉴욕을 언어의 박물관이라고도 한대요. 하지만 자식들은 .. 2020. 9. 12.
어른이 된다는 건 (요시모토 바나나 저 / 출판사 민음사) 어른이 된다는 건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하는 진짜 어른 되기 클래스. 어른이 된다는 건 대체 뭘까? 매년 조금씩 나이가 들어 가고, 매일 조금씩 삶이 복잡해져 가는 동안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제대로 어른이 될 �� www.aladin.co.kr 1. P18 - 괴롭고 힘겨운 일은 자신의 깊은 곳까지 뒤틀어 놓기도 하고 또 그 당시에는 정말 괴롭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반드시 어떤 토대가 되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견디는 수밖에 없죠. 긍정적인 사고로도 맞설 수 없고, 없는 일로 해 버릴 수도 없습니다. 비참하고 하찮은 자신과 마주하고 보내는 모래를 씹는 듯한 나날은 인생에서는 어쩌면 필수 과목일 테니까요. 2. P22 - 부모나 주위 사람들은 마음을 열고 무엇 때문에 상처를 입었는지 말해 주면 되는 일.. 2020. 9. 10.
용서 (달라이라마 저 / 출판사 오래된미래) 용서 30년 넘게 달라이 라마와 깊은 우정을 나누어 오고 있는 중국인 학자인 지은이가 말하는 달라이 라마의 용서에 대한 철학. 티베트의 적국 출신인 자신이 어떻게 달라이 라마와 깊은 우정을 나눌 www.aladin.co.kr 1. P10~11 - 달라이라마가 늘 강조하듯이, 모든 생명 가진 존재는 행복을 목표로 삼는다. 세속적인 행복뿐 아니라 궁극의 행복에 이르는 것이 우리 모두의 이상이다.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전생애에 걸쳐 상처와 고통을 끌어안고 살아가며, 그것은 또 다른 생의 비극을 가져오는 인과관계로 이어진다. 문제는 우리 안에 있는 미움과 질투와 원한의 감정이다. 이 부정적인 감정들은 행복에 이르는 길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며, 그 장애물을 뛰어넘는 유일한 길이 용서라고 달라이라마는 말한.. 2020.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