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지난주까지 재택근무를 하며 집에서 방콕과 동시에 삼시 세끼 차려먹으면서 지냈었다. 하지만 이번 주부터 회사로 출근하기 시작했는데 그럼에도 저녁만큼은 집에서 해먹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다가 이번 주 화요일 짝꿍이 본인 생일날만큼은 집에서 못 해먹는 화덕피자가 꼭 먹고 싶다고 해서 고민 끝에 내가 다니는 회사 근처에 있는 엘리스리틀이태리에 갔다. 이태리식 화덕피자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짝꿍 덕에 내 평생 가본 화덕피자 식당 보다 짝꿍을 만나면서 다닌 화덕피자 식당이 훨씬 더 많다. 나는 토핑이 잔뜩 올라간 피자에 익숙해져 있던 터라 처음에는 얇은 도우에 토핑도 얼마 올라가지 않은 비싸디 비싼 피자를 짝꿍이 왜 그리 좋아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으나 점점 먹다 보니 오히려 이제는 토핑이 잔뜩 올라간 피자헛, 도미노, 미스터 피자 같은 곳 피자는 도저히 못 먹겠더라. 이제는 바삭한 얇은 도우에 신선한 재료들이 올라간 집에서 만든 것 같은 푸근한 이태리식 피자가 더 좋다.
사실 엘리스리틀이태리는 지난번에 친구네 부부와 함께 먹으러 왔다가 대기가 너무 길어 결국 먹지 못하고 이 식당 근처에 있는 다른 식당에서 일본식 덮밥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리뷰에도 보면 늘 대기가 있다고 해서 그날도 일요일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했었으나 실패! 우리가 이번에 식당에 간 날은 비도 추적추적 내리던 평일 화요일, 게다가 코로나로 인해 웬만큼 유명한 식당들도 대기가 없다는 시기였기에 당연히 대기가 없으리라 생각했었으나 그것은 큰 오산이었다. 저녁 6시 반쯤 식당에 도착했는데 이미 우리 앞에 5팀이나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원래의 우리라면 포기하고 다른 식당을 갔겠지만, 그날은 짝꿍의 생일이었기에 짝꿍이 먹고 싶다던 화덕피자를 몇 시간을 기다려서라도 꼭 먹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써놓고 식당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차를 마시며 기다렸다. 30분쯤 기다리니 식당에서 자리가 준비되었다며 전화가 와서 우리는 신나는 마음으로 잽싸게 뛰어갔다.




엘리스리틀이태리
주소: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1길 43-21 (송파동 8)
전화번호: 02-422-1210
영업시간: 매일 11:30 - 22:00 (Break time15:00~17:30)
메뉴:



식당 내부는 그다지 넓지 않았다. 대충 둘러보니 2인석 식탁 3개, 4인석 3~4개, 3인석 1개 그리고 주방 앞 쪽에 3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바 좌석이 있었다.
메뉴는 파스타, 샐러드, 리조또, 피자, 스테이크 5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우리는 2번 파스타 (라자냐, 라구소스, 시금치, 크림 치즈, 베사멜 소스, 레지아노, 루꼴라, 레몬, 호주산 소고기)와 2번 피자 (후레쉬 모짜렐라, 루꼴라, 방울토마토, 프로슈토, 루꼴라 페스토, 레지아노,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를 주문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화덕에 구운 식전 빵을 가져다주셨는데 이게 은근 별미였다. 고소하면서 쫄깃했다. 게다가 살짝 올려준 치즈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빵의 풍미를 더했다.

그다음으로 나온 식전 음식! 식전 음식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제공된다고 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크로켓 같았다. 아래에 깔려있는 하얀 소스를 듬뿍 찍어 먹으니 더 맛있었다.


특별한 날에 술 못 마시는 우리 둘을 위해 주문한 무알코올 모히또! 분위기 내기 이만한 게 없다. 맛도 깔끔하니 레모네이드보다 맛있었다.

고대하고 고대하던 화덕피자!!!


루꼴라, 모짜렐라 그리고 프로슈토가 아낌없이 올려져 있던 화덕피자! 보자마자 군침 폭발!! 나와 짝꿍은 피자를 보자마자 피자를 하나만 주문한 것을 후회하며 다음엔 꼭 피자를 사람 숫자만큼 주문하자고 했다. 그렇게 말하자마자 우린 순식간에 피자 한 판을 해치웠다. 재료들이 신선하고 아낌없이 올라가 있어서 좋았고 도우도 쫄깃하고 고소했다. 아쉬웠던 점은 도우가 너무 부드럽고 쫄깃하기만 하다는 것이었다. 조금 바삭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이므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피자가 거의 다 없어져갈 때쯤 나온 라자냐. 라자냐 위에도 루꼴라가 잔뜩 올라가있었다. 샐러드를 시킨 게 아닌 게 착각이 들 정도였는데 루꼴라가 너무 신선하고 루꼴라가 잎을 하나씩 주워 먹다 보면 약간 중독적인 맛이라 내가 거의 다 먹어치웠다. 짝꿍 말로는 라자냐가 본인이 프랑스랑 스페인에서 살 때 식당에서 먹었던 라자냐 맛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만큼 라자냐가 너무 맛있다며 다음에 오면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고민된다고 벌써부터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했다. 처음에는 피자 하나와 라자냐 하나로 배가 찰까 싶어 중간에 파스타나 스테이크를 하나 더 시킬까도 했지만 차츰 배가 불러오기 시작해 결국 추가 주문은 하지 않았다. 나중에 다 먹고 나서 대식가인 우리 둘 모두 배가 너무 불러서 소화를 시키기 위해 한참을 걷다가 집에 갔다.


우리 둘 다 만족한 식당! 화덕피자는 바삭함이 부족해서 살짝 아쉬웠지만 대체로 맛있었다. 앞으로 몇 번이고 다시 재방문할 의사는 있지만 대기가 늘 길다는 점 때문에 자주 가지는 않을 것 같다. 특별한 날 분위기 내러 방문할 만큼 인테리어가 멋들어진 곳은 아니지만 음식 맛이 좋고 직원분들이 참 친절하다. 파스타나 화덕피자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꼭 방문해보면 좋을 것 같다.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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