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 네 회사가 최근에 신사역 근처로 옮기면서 신사역에 갈 일이 많아질 것 같다. 신사역 하면 그 유명한 신사동 가로수길과 수많은 성형외과들이 먼저 떠오르는데 나는 그 유명한 신사동 가로수길을 가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없고 그 흔한 보톡스 한 번 맞아본 적이 없어 신사동은 나에게 미지의 세계나 마찬가지다.
요즘 코로나로 매일 식사를 집에서 해먹다가 오늘만큼 그동안 요리하느라 수고한 나를 위해 짝꿍이 맛있는 저녁 식사를 사주고 싶다고 해서 오랜만에 밖에서 사 먹었다. 사준다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으니 냉큼 고맙다고 하고는 뭘 먹을까 고민하며 폭풍 검색. 발을 다쳐 발 보호대를 하며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짝꿍을 위해 (나중에 집에 가기 편하게) 최대한 신사역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골랐다. 그렇게 해서 찾게 된 오코노미야키와 야끼소바가 메인 메뉴인 우와!
평일 저녁 7시쯤 방문했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식당을 잘못 고른 건가 싶어서 살짝 걱정이 됐었다는... 그런데 그건 나의 괜한 걱정이었다. 우리가 바좌석에 앉아 주문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내부는 사람들로 금세 꽉 찼다. 개업한 지 얼마 안 된 식당 같았는데 흔히 식당에서 접할 수 있는 메뉴를 판매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궁금증에 와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보였다. 자리에 앉으면 "우와에 처음 방문하시나요?"라고 종업원이 물어보시는데 시도 때도 없이 쫑긋 올라간 귀로 주변 대화를 들어보니 대부분 처음 방문한 고객들이었다.
우와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158길 17 1층 (신사동 508-8)
전화번호: 070-8833-7336
영업시간: 월요일~목요일 12:00~22:00 (브레이크 타임 14:30~17:00) / 금요일~토요일 12:00~24:00 (브레이크 타임 14:30~17:00) / 일요일 12:00~22:00 (브레이크 타임 14:30~17:00)
기타 사항: 단체석 있음, 예약 가능
메뉴:
나는 어딜 가든 주방이 들여다보이는 좌석을 선호해서 오늘도 주방 앞 바 좌석에 앉았다. 좌석마다 좌석 앞에 개인 철판이 마련되어 있어 시간이 지나도 음식을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새로운 음식을 시도해보자고 호기롭게 메뉴판을 펼쳤는데 추천 메뉴, 별 표시, 빨간색 밑줄 이런 거에 약한 우리는 결국 별 표시가 되어있는 추천 메뉴들만 주문했다. 메인 메뉴로 오코노미야키와 야끼소바가 있는데 둘 다 베이스가 되는 소스와 재료를 고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오코노미야키는 토마토소스에 돼지고기를 선택하고, 야끼소바는 클래식 소스에 해산물을 선택했다. 그러고 나서 뭔가 아쉬워 아보카도멘타마요&바게트(3ea)도 주문했다. 둘 다 술은 안 좋아하지만 맛있는 음식이나 새로운 음식은 참 좋아해서 새로운 식당을 찾아다니는 죽이 잘 맞는다.
주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기본 반찬인 양배추 샐러드가 나왔다. 별게 아닌데 나는 이게 참 맛있더라. 양배추 자체가 달달하니 아삭아삭해서 소스가 없이 그 자체로도 맛이 있다.
호기심이 충만한 우리는 둘 다 고개를 빼꼼 내밀고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켜보기 바쁘다. 오픈 주방이라 요리하는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가장 먼저 나온 해산물 야끼소바! 통통한 새우와 낙지가 들어가 있는 자극적이지 않은 맛의 야끼소바였다. 주방에서 만들어진 야끼소바를 개인 철판 위에 올려놔 주신다. 이미 다 익힌 상태에서 제공되기 때문에 바로 먹을 수 있다. 맛은 내가 예상했던 그런 야끼소바의 맛이었다. 예전에 동생이랑 오사카 여행을 갔을 때 숙소 근처 허름한 가게에서 먹던 그런 깊은 맛이 나는 야끼소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너무 달거나 짜거나 하지 않아 균형이 잘 잡힌 소스의 맛이 나는 야끼소바였다. 약간 철판에 눌려있는 면을 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부러 철판 위에 두고 천천히 먹었다.
그다음에 나온 오코노미야키. 종업원분께서 이곳의 오코노미야키는 밀가루 반죽을 사용하지 않고 100% 마를 사용 하여 만든 것이라며 자부심 있는 목소리로 설명해 주셨다. 그래서인지 잘 부서지기 때문에 조심조심 젓가락으로 잘 집어야 한다. 그런 오코노미야키 위에 토마토소스와 레지아노 치즈를 올려주는데 뭔가 퓨전음식 같다. 내가 여태까지 먹어봤던 오코노미야키와는 조금 다른 맛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토마토소스 맛이 너무 강해서 오코노미야키의 식감이나 맛을 느끼기 어렵지 않았나 싶다. 다음에는 클래식이나 하이라이스 소스의 오코노미야키를 먹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나온 아보카도멘타마요&바게트(3ea) 메뉴! 아보카도, 명란 마요 그리고 마요네즈를 섞어 만든 소스를 바게트 위에 올려서 먹는 건데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내 입맛에는 살짝 비렸다. 아마 오코노미야키와 야끼소바를 먹느라 먹는 타이밍을 놓쳐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나오자마자 따뜻했을 때 먹어야 했는데 살짝 식은 다음에 먹었더니 명란의 비린 맛이 확 올라왔다. 맛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추천 메뉴라고 할만한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특히나 바게트 맛이 조금 아쉬웠는데 바게트를 좀 더 바삭하게 구우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음에는 꽃 갈빗살을 먹어볼까? 단품 요리가 별로 특색이 없고 종류가 많지 않아 좀 더 보완됐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
우선 오코노미야키와 야끼소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특색이 있었고 맛도 나쁘지 않아서 가끔 짝꿍과 함께 방문하지 않을까 싶다.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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