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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s

제주시 삼도이동 점심 아살람 레스토랑

by hyeranKIM 2021.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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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일정에 넣었던 예멘 음식점 아살람 레스토랑. 제주시에 예멘 음식점이 두 곳이 있는데 하나는 작년에 가봤던 와르다 레스토랑이고 다른 하나는 이번에 가 본 아살람 레스토랑이다. 작년에 가본 와르다 레스토랑은 현재 아살람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계시는 한국-예멘 부부가 운영하시다가 지금은 한국인분이 운영하고 계신다. (그 속 사정까지야 내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내가 알기로 와르다 레스토랑은 예멘 레스토랑이지만 모든 음식을 한국인이 요리하고 아살람 레스토랑은 예멘 분이 직접 요리한다) 와르다 레스토랑보다 아살람 레스토랑이 좀 더 예멘의 분위기를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인테리어나 분위기 그리고 요리사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예멘 분이 직접 요리한 예멘 음식은 더 맛있지 않을까 싶어 방문하게 된 아살람 레스토랑, 가기 전부터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우리가 방문했던 시점이 라마단 기간이라 방문하는 게 망설여졌다. 요리를 해주는 예멘 요리사분은 물도 못 마시고 식사도 못하는데 우리를 위해 요리하는 게 좀 고역이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짝꿍이 그럴수록 가야 하지 않겠냐고 나에게 반문하더라. 그분에게 즐거움은 본인의 고향 음식인 예멘 음식을 맛있게 요리해서 제공했을 때, 그곳을 찾은 사람이 맛있게 먹어주는 거 아니겠냐고... 역시 내 짝꿍 최고! 그 말에 바로 설득되어 제주도 여행 마지막 날, 아살람 레스토랑을 찾았다.

 제주 시내는 어딜 가든 주차하기가 정말 전쟁인데, 이곳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음식점 주변에 있는 공영주차장을 우연치 않게 찾아서 무사히 주차하고 조금 걸어서 아살람 레스토랑으로 갔다.

 네이버 지식인 같은 짝꿍의 말에 의하면 이슬람교에서는 우상 숭배의 위험성을 이유로 그림과 조각에 사람이나 동물을 그리는 것을 금지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대상을 그린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기하학적 문양, 식물 덩굴, 글자 같은 것을 형상화한 아라베스크 양식이 발달했다. (일부 내용 나무위키에서 발취) 그래서인지 아살람 레스토랑 내부도 그런 장식품으로 꾸며져 있었다. (물론 아닌 것도 있었는데 이런 장식품을 구하는 것도 어려운 일일 테니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 어쨌든, 그런 분위기를 경험할 일이 없었던 나와 짝꿍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다.

 아래 블로그 포스팅은 내가 작년에 갔다 온 와르다 레스토랑에 대한 후기이니 참고할 분은 참고하길.

 

 

제주시 삼도이동 저녁 와르다레스토랑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을 때부터 스케줄에 넣어놨던 와르다레스토랑. 1년 전 오픈했을 때는 예멘 음식점이라고 해서 개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아랍 음식점이라 소개되어 있다. 평

galtassi.tistory.com

 

 

아살람 레스토랑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2길 7 1층(삼도이동 1-2)

전화번호: 0504-3139-6652

영업시간: 매일 12:00~22:00

기타 사항: 포장 가능, 단체석 있음, 예약 가능, 주차 불가, 할랄 음식

메뉴:

인스타그램:

http://Instagram.com/jejuhalalasalam

 

 당연히 예멘 음식점이니 할랄 음식점이고 안에 기도를 위한 방도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 같았다. (들어가 보진 않아서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는 못함) 나도 예전에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살 때, 한국적인 분위기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음식점에 가면 그렇게 기분이 좋고 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이 되었었는데 이곳도 전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온 예멘 분에게 위안이 되는 장소였으면 좋겠다. 나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처럼 전쟁을 겪은 세대는 아니라 감히 전쟁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상상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충분히 고통스러울 거라 생각한다. 심지어 내가 선택한 전쟁도 아니니 말이다.

 어쨌든, 나와 짝꿍은 두꺼운 메뉴판을 보며 무엇을 먹어야 할지 한참 고민하다 팔라펠 랩(8000원), 양고기 깔라야 + 쿠브즈(14000원), 자미카쥬스(6000원) 그리고 치즈 삼부사(8000원)을 주문했다. 역시 뭘 주문해야 할지 고민될 땐, 메뉴 옆에 별 표시가 많이 있는 메뉴를 주문하면 되는 듯!

 가장 먼저 따뜻한 수프가 나왔는데 이건 어떤 메뉴를 주문하든 제공되는 것 같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치즈 삼부사, 나는 인도 여행을 갔을 때, 자주 먹었던 사모사를 생각했는데 모양새도 맛도 달랐다. 맛은 뭐 말해 뭐해~ 튀김인데다가 안에 치즈가 들어있으니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수프는 렌틸콩 수프였는데 고소하니 담백해서 음식을 먹기 전 뱃속을 따뜻하게 하기 딱 좋았다.

그리고 양고기 깔라야+쿠브즈, 팔라펠 랩 순으로 나왔는데 여기서 나와 짝꿍의 의견이 나뉘었다. 내 입맛에는 깔라야를 쿠브즈에 넣어 싸먹는 게 그날 주문한 음식 중에 최고로 맛있었는데 짝꿍은 팔라펠 랩이 최고였단다. 뭐 각자 개인의 취향이라는 것이 있으니. 짝꿍은 팔라펠 랩에 대한 만족도가 너무 높았던 나머지 공항에 갈 때 싸가지고 가자고 할 정도;;; 하지만 늦은 저녁 비행기라, 그러면 하루 종일 가방에 넣어 다녀야 하는데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서 말렸더니 너무 아쉬워하더라. 이거 먹으러 제주도 여행 또 오면 되지 뭐~ 원래도 못 먹어본 메뉴가 너무 많아 다음에 꼭 또 방문하려고 해서 잘 됐다 싶긴 한데, 분명 짝꿍은 다른 메뉴도 아닌 팔라펠 랩만 주문할 듯.

 요즘같이 해외여행이 어려운 시기에 예멘 분위기가 물씬 나는 아살람 레스토랑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부부는 음식이란 게 그 나라 문화도 녹아있는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서울에서도 기회만 되면 그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음식을 먹으려고 하는 편이다. 물론 음식을 먹어봤다고 해서 그 나라에 대해 100%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나라를 여행 한 것과 비교할 순 없지만 때론, 그것만으로도 내 시야가 넓어지는 게 느껴지기도 한다.

 흑돼지, 갈치조림, 전복죽, 해물탕, 고기 국수, 돔베 고기 등 맛있는 제주도 음식도 참 많지만 가끔은 이런 색다른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그래놓고 이번 여행에서 흑돼지만 3번 먹은 건 안 비밀)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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