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staurants

경기도 안양시 저녁 산마을 우물가

by hyeranKIM 2021. 5. 25.
728x90

 어느 평범한 주말 저녁, 엄마가 날씨가 너무 좋다며 이런 날엔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며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있는 산마을 우물가. 어르신들은(나도 이제 성인이지만;;) 어쩜 이렇게 구석에 있는 맛집을 잘 찾으시나 모르겠다. 어딜 가도 어르신들이 많은 음식점은 그 동네의 맛집 일 확률이 높다. 나는 그분들이 오랜 세월 쌓아오신 혀의 내공을 믿는다.

역시 여름이 오긴 왔는지 6시가 넘어 도착했는데도 하늘은 한창 푸르르다. 확실히 해가 지는 시간이 점점 늦어진다.

 겉에서 봤을 때 공간이 꽤 넓어 보이지는 않지만 안에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구석구석 공간이 꽤 많다. 음식점 앞에는 넓은 주차공간이 있어 주차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리고 참고로 화장실은 밖에 있다. 보통 이렇게 화장실이 밖에 있는 경우 벌레도 많고 더러운 경우가 많은데 생각보다 깔끔했다.

 

 

산마을 우물가

주소: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대로 476번길 30(비산동 34-2)

전화번호: 031-385-7740

영업시간: 매일 11:00~22:00

메뉴:

 

 정겨운 옛날 집 구조의 음식점 내부. 나는 이런 스타일의 음식점을 참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바닥에 앉아서 밥 먹는데 어려움이 많은 외국인 남편을 두다 보니 잘 안 가게 된다. 이날은 나도 이런 곳인지 모르고 엄마만 따라서 간 것이기 때문에 남편도 불평할새 없이 바닥에 털푸턱 앉더라. 테이블도 집문에 유리를 끼워 만든 것이라 정겹고 좋더라.

 자리에 앉자마자 고민할 것도 없이 산마을 정식 4인분과 해물파전을 주문했다. 혹시나 나물 종류만 나오면 사위가 먹을 게 없을까 걱정한 엄마가 해물파전을 추가로 주문했다. 나보다 사위를 더 좋아하는 듯. 물론 사위에게 본인 딸에게 잘 하라는 의미로 잘 하시는 거겠지만 말이다. 아직 부모가 돼보지 않은 나이기에 부모의 그 깊은 속뜻을 어찌 다 헤아리랴.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상다리가 휘어지게 다양한 반찬이 빼곡히 차려진다. 거기에 돌솥밥, 된장찌개, 조기구이, 동태전, 북어 양념구이가 뒤따라 나온다. 상 위에 차려진 어마어마한 양의 반찬을 보며 해물파전을 괜히 시켰나 살짝 후회할 때쯤 해물파전이 나왔다. 괜한 후회였구나 싶을 정도로 반찬은 반찬대로 해물파전을 해물파전대로 싹싹 다 먹어치웠다. 정말 '먹어치웠다'라는 단어가 잘 어울릴 정도로 하나도 남김없이 싹 다 먹었다. 스스로 기특할 정도로 '음식 쓰레기 최소화'를 매일 잘 실천하고 있다. 반찬이 전부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집에서 만든 것처럼 담백하니 맛있었다. (물론 일부 반찬 중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다 먹고 나서 아무리 배가 불러도 마무리는 돌솥밥에 남아있던 누룽지 물 부어 긁어먹기! 외국인 남편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아무 맛도 안 나는 누룽지가 왜 맛있냐고 묻는데 나는 그게 그렇게 맛있다. 설명하기 참 어려운 극강의 구수하면서 고소한 맛.

남동생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모두 만족한 저녁식사였다. 남동생은 이 정도 품질의 정식을 파는 곳은 찾아보면 많고 14000원 좀 비싼 게 아니냐는 평을 내렸고 남동생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이 정도의 품질도 못한 정식을 파는 곳이 수두룩하다는 평이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음식점에 대한 평은 사람마다 천지차이기 때문에 블로그 포스팅은 참고용으로만 찾아보기로~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