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범한 평일, 남편 회사 근처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남편과 함께 점심을 먹게 됐다. 남편 회사가 신사동 가로수길 근처에 있어 어느 맛집을 갈까 엄청 고민하다가 남편이 평상시에 입에 침이 마르도록 좋다고 칭찬하던 백반집에 가기로 결정! 이 음식점의 점심 메뉴는 제육볶음과 오늘의 메뉴, 총 두 가지로 반찬과 국은 매일 바뀐다고 한다. 남편 말로는 가성비 혜자인 곳으로 마음 같아서는 매일 같이 가고 싶단다. 오늘의 메뉴와 반찬이 매일 바뀌니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긴 하다.
내가 방문한 날의 '오늘의 메뉴'는 육개장! 그 다음날 남편이 또 방문했는데 그날은 뚝배기 불고기였단다. 아~ 나 뚝불 너무 좋아하는데 아쉬울 따름;;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남이 해준 밥은 다 맛있긴 하지만 외식하게 되면 집에서 잘 안 해 먹는 메뉴가 당기더라.
원두막식당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152번길 67(신사동 540-19)
전화번호: 02-546-4511
영업시간: 모름
기타 사항: 아기의자 없음, 단체석 없음, 예약 불가
메뉴:
우리는 제육볶음 하나, 오늘의 메뉴 하나를 주문했다. 주문한지 30초 만에 밑반찬이 상위에 놓이고 제육볶음과 육개장도 2~3분 만에 나왔다. 아무래도 내부 공간은 좁은데 7000원에 정식을 제공하려다 보니 회전율을 높이는 방법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다. 좁은 공간에서 각 직원이 각자 맡은 역할을 착착 빠르게 하는 걸 보고 있자니 행위예술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이렇게 일하는 합이 잘 맞으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 처음부터 이렇게 일하는 합이 잘 맞았을까? 점심을 먹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별생각을 다 했다.
어쨌든 내가 간 날에 반찬은 동그랑땡과 케첩, 김, 김치, 진미채볶음 그리고 가지볶음이었고 국은 어묵국이었다. 맛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삼삼하니 꽤 맛있었다. 집 밥 먹는 기분이 들어서 우리 집 앞에 이 백반집이 있다면 나도 자주 가지 않았을까 싶다. 집에서 이렇게 매일 반찬을 바꿔가며 만들어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제육볶음은 아무래도 고기가 얇고 질이 좋진 않았지만 매일 바뀌는 반찬, 국 그리고 제육볶음까지 포함해 7000원이라는 가격으로 신사동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감지덕지일 따름이다. 신사동 가로수길 주변을 둘러보면 점심 한 끼 식사에 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곳이 수두룩하다. 특별한 날이 아닌 이상, 평상시 매일 같이 먹는 점심에 만원 넘게 쓴다는 건 부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쌀국수나 피자만 해도 쌀국수 하나 혹은 피자 한 쪽 먹는데 만 원이 넘어가니 그렇게 생각하면 7000원 정식의 고마움이 더욱 확 와닿는다. 재택근무에 지쳐 내가 먹는 점심 차리는 것도 귀찮은 날엔 가끔 이곳에 들려 남편과 함께 점심을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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