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이하여 짝꿍이 이전부터 가고 싶어 했던 수원에 있는 해우재라는 화장실 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코로나로 인해 사전예약자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 우리는 결국 계획에도 없던 수원 화성에 가게 됐다. 나는 수원 화성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가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우리 집에서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뚜벅이족인 내가 가기에는 심리적 거리감이...
생각보다 꽤 넓은 수원 화성을 천천히 둘러본 후 배꼽시계에 맞춰 수원 화성 근처에 있는 유명한 통닭거리로 향했다. 통닭거리는 수원영동시장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걸어서 5~10분 거리) 우리는 이곳에서만 파는 독특한 통닭이 먹고 싶었기 때문에 왕갈비 통닭을 먹으러 장안통닭으로 무브무브! 개인적인 생각으로 통닭거리에 있는 대부분의 통닭집 맛은 평타 이상 하지 않을까 싶다. 자영업자가 살아남기 힘든 세상에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그 맛을 보장한다고 생각한다. (새로 개업 한곳이 아닌 이상 혹은 건물주가 아닌 이상)
장안통닭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로 3번길 42(남수동 114-3)
전화번호: 031-252-5190
영업시간: 매일 13:00~23:00
기타 사항: 아기의자 없음, 단체석 있음, 화장실 있음, 배달 가능, 포장 가능
메뉴:
자리는 안쪽에 꽤 많았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대부분 배달이나 포장 손님이었다. 우리는 고민할 것도 없이 왕반반(19000원)을 주문했다. (왕반반은 왕갈비 맛 반과 후라이드 반으로 구성된 메뉴) 자리에 앉자마자 종업원이 소스 3종 세트, 무피클, 케찹반 마요네즈 반 소스가 올려져 있는 추억의 양배추 샐러드 그리고 집어먹기 좋은 과자를 가져다주셨다. 치킨은 주문과 동시에 조리가 시작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셨기에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치느님을 영접할 생각에 경건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수하게 볶은 통마늘과 닭똥집을 서비스로 가져다주셨는데 우리는 둘 다 닭똥집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통마늘만 먹고 거의 대부분 남겼다. 닭똥집을 좋아하시는 분은 술안주로 계속 집어먹기 좋을 듯!
한 20분 정도 기다렸을까 (느낌적인 느낌으로는 영겁의 시간이 흐른 것 같았다는) 보기에도 바삭해 보이는 후라이드 치킨 반과 소스로 범벅된 왕갈비 맛 치킨 반이 나왔다. 어떤 치킨이든 후라이드부터 먹는 우리는 바로 후라이드 치킨을 하나씩 집어 들고 조심스레 한 입 베어 물었다. 입구에 하림 닭고기만 쓴다고 큼지막하게 쓰여있던데 괜한 말이 아니었구나 싶을 정도로 닭고기가 누린내 하나 안 나면서 촉촉하니 육즙이 입안에 확 퍼졌다. 그리고 치킨 사이즈도 큼지막하니 좋았다. 후라이드 치킨은 우선 우리 둘 모두에게 합격! 겉에 튀김이 조금 두꺼운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무척 바삭해서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역시 치킨은 뭐니 뭐니 해도 그 자리에서 튀기자마자 먹었을 때가 최고 맛있는 것 같다. 항상 치킨은 배달로 시켜 먹기 때문에 배달되는 동안 그 바삭함이 늘 반감되곤 하는데 여기서는 바삭함을 오롯이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이미 만족스럽다. 그러고는 이 동네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왕갈비 맛 치킨을 맛보았다. 윙? 양념치킨에 바비큐 소스 섞은 맛(?) 왜 유명한 건지 알 수 없는 이도 저도 아닌 그런 소스 맛... 처음 한두 조각은 처음 맛보는 맛이라 그럭저럭 먹을만했는데 그 뒤로는 질리는 맛이라 해야 할까. 쉽게 질리는 그런 맛이었다. (나와 짝꿍의 개인적인 의견) 우리 둘은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후라이드 치킨을 집중 공략했다. 우리 둘 다 꽤 잘 먹는 대식가임에도 불구하고 다 먹기는 힘들 정도로 양이 많았는데 보통 치킨을 배달 시켜 먹을 때의 양보다 1.5배~2배는 되는 것 같았다.
결국 왕갈비 맛 치킨은 거의 반을 남기고 후라이드 치킨만 순삭! 다음에 또 방문한다면 후라이드만 시킬 듯! 후라이드는 단연코 최고!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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