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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s

경기도 파주시 점심 소령원숲속

by hyeranKIM 202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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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어머니는 60대 중반이신데 아직까지 현직에 계시고 토요일까지 근무하신다. 휴가도 따로 없이 일하신다. 그런 어머니에게 휴가란 일 년에 한 번쯤 있는 단비와 같은 존재이기에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가족 여행을 다녀오곤 했다. 그래서 제주도 여행을 예약해뒀었는데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는 바람에 모두 취소하였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넘어가기에는 아쉬움이 있어 서울 근교에 있는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라도 하기로 하고 알아보기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식당의 요구 조건은 딱 세 가지였는데, '음식이 맛있어야 하고 가족끼리만 식사할 수 있는 개별 방이 있어야 하고 자연 속에 있어야 한다' 이었다. 거기에 딱 맞아떨어지는 후보지가 몇 군데 있었는데 그중에서 가족의 투표로 결정된 곳이 소령원 숲속이다. 주말에는 예약하지 않고 방문하면 그냥 되돌아와야 하는 수도 있다기에 방문하기 일주일 전, 11:30 영업시간 첫 타임을 예약해두었다.

 다른 여러 후기처럼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의 비포장 숲길을 따라 쭉 들어가야 하는데 들어가는 길 자체가 너무 예뻐서 그 자체로도 힐링이 되었다. 그리고 그 숲길의 끝에 식당이 짠하고 나타났다. 날씨만 좀 덜 더웠다면 산책하기에도 좋은 길이었다. 우리는 예약시간보다 일찍 도착했기에 여유롭게 식당 주변을 둘러보았다. 쉼터 같은 공간이 식당 주변으로 곳곳에 마련되어 있고 연못이며 장독대까지 둘러보다 보니 기다리는데 지루함이 없었다.

 예약 시간이 되어 개별 방으로 안내를 받았는데 들어서자마자 창문 밖으로 보이는 자연 풍경에 시선을 빼앗겼다. 식사를 하기도 전이었는데 이미 식당이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소령원숲속

주소: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소령원길 41-104(영장리 268-42)

전화번호: 031-948-0052

영업시간: 화요일~일요일 11:30~21:00 / 월요일 휴무

기타 사항: 주차 가능, 예약 가능(주말엔 예약 필수), 단체석 있음

메뉴:

 

 우리는 네 명이서 유황오리 로스(3인 기준, 55000원), 감자 전(15000원) 그리고 무쇠솥밥 2인분(1인분 2000원)을 주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반찬과 유황오리 로스가 준비되었다. 사실 반찬에 대한 큰 기대가 없었는데 사서 제공하는 게 아닌 직접 집에서 만든 것 같은 순한 맛이었다. 그래서 반찬만 두 번 리필했다는... 유황오리 로스는 사실 맛없기가 힘들기 때문에 맛을 평가하기가 어렵다. 감자 전은 세 조각이 나왔는데 모두 두툼하고 꽤 컸다. 그래서 먹다 보니 배불러서 유황오리 로스 반 마리를 추가하려던 마음이 쏙 들어갔다. 무쇠솥밥은 유황오리 로스를 반 정도 먹었을 때 된장찌개와 함께 나왔다. (무쇠솥밥을 주문하면 오리탕 혹은 된장찌개가 서비스로 같이 제공된다. 선택 가능) 된장찌개도 기대가 별로 없었는데 이게 웬걸... 시골집에서 먹는 된장찌개 맛! 된장 자체가 맛있다.

 한여름이라 창문을 열고 유황오리 로스를 구워 먹으면 너무 덥지 않을까 싶었는데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덥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었다. (아마 이날 날씨가 좀 흐려서 그랬는지도) 식사를 하는 내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소령원숲속을 방문하면 참 좋겠다며 다들 식당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내서 이 식당을 발견한 나의 어깨가 한층 더 올라갔다.

 따로 어디 피서 갈 필요 없이 한적한 숲속에서 주변의 소음과 단절된 채 가족끼리 오순도순 맛있는 식사를 하니 이곳이 진정 무릉도원이 아닌가 싶기까지 했다. 게다가 직원은 왜 이리 친절한지 황송할 정도. 여러모로 만족도가 높았던 식당이라 종종 방문하지 않을까 싶다.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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