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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레몬심리 저 / 출판사 갤리온)

by hyeranKIM 2021.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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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15만 부 기념 썸머에디션)

기분을 잘 다스리지 못해 기어이 못난 태도를 보여주고 마는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기분에 조종당하고 감정에 휘둘리는 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심리에 대해 주로 이야기한다. 우리는 왜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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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 관리를 배우는 것은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기대하고 상대방이 어떻게 해주길 원하는가'를 정확하게 인지하는 방법이다. 당신은 따뜻한 위로를 원할 수도 있고 상대방이 함께 책임을 나눠주길 원할 수도 있다. 또 누군가가 당신의 감정을 알아주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것일 수도 있다. 이처럼 정확한 방향성과 올바른 방법을 파악해야 감정으로 인해 힘들어지지 않을 수 있다.

 

- 우리는 감정이 상한다고 해서 울고 떼쓰는 어린아이가 아니다. 아이는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도 정확히 알지 못하기에 표정과 몸으로 말한다. 하지만 성인은 다르다. 감정의 종류를 정확히 인지할 수 있고 그것에 따라 표현 방법을 달리할 수 있다. 또한 엄청나게 격정적인 감정이 아니라면 스스로 통제할 수도 있다. 안 좋은 기분을 털어내고 싶다면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표출할 수도 있다.

 

- 기분이 안 좋을 때면 질문을 던져보자.

밥은 제대로 챙겨 먹었나?

요즘 잠은 제대로 잤나?

운동은 좀 하고 있나?

 

-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이미 인식하고 있다 하더라도 변명을 하는 사람들은 왜 그러는 걸까? 일반적으로는 자존심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심리학적 관점으로 보면 변명하는 것은 인간의 자기보호 본능 중 하나다. 팔팔 끓는 물에 손이 닿자마자 움츠리는 것은 스스로 통제한 반응이 아니라 본능이다. 위험을 회피하는 본능 덕분에 인간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보호한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가 잘못을 직면하고도 인정하지 않는 핑계이자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남의 지적을 보다 긍정적이고 건강하게 활용하지 못하면 겉으로는 강하지만 실제로는 연약하고 편협한 사람이 되기 쉽다. 자기 부정이 가져다주는 잠깐의 위안에서 벗어나야 한다.

누군가가 문제 제기를 한다면 그 말에서 감정을 분리하는 버릇을 들여라. 언뜻 들으면 상대의 말이 나를 상처 주기 위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내 기분이 만들어낸 오해일 때가 많다. 상대의 비판을 통해 자신의 결점을 발견하고 부족함을 개선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자. 얼마나 좋은 일인가? 타인의 지적을 자신의 동력으로 삼는 태도. 성숙한 어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일 것이다.

 

- 모두 속으로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사사건건 불평을 한다고 해서 자신에게 이득이 될 일은 전혀 없다는 것을 말이다. 자신이 지금 얼마만큼 불만족스러운지를 밖으로 표현해봐야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나아지기는커녕 주변의 분위기를 더 나쁘게 만들고 다른 사람의 기분마저 망가뜨리고 만다. 그러나 짜증스러운 불평을 쉽게 멈출 수도 없다.

사실 불평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불평의 대상인 친구나 가족, 상사, 환경 등은 대체로 자기 바깥에 있는 것들이다. 그들을 원망하는 마음의 근원을 따라가 보면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어처구니없는 믿음 때문에 '나'는 나의 '진심'을 참지 못하고 말로 내뱉고 마는 것이다. 불평하는 습관이 들면,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 대신 다른 사람을 부정하고 비꼬게 된다.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고 자신의 행위를 치켜세우면서 우월감과 쾌감을 느낀다. 그러나 이런 쾌감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고 아무런 이득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 나를 불평하게 만드는 상황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어머니의 집착과 잔소리가 불만이라면 어머니와의 관계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매번 짜증스러운 대꾸로 응하지 말고 문제를 발견하고 분석하고 해결해라.

그러나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또다시 구시렁거리고 있다면,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를 포기하라. 날씨가 춥고 덥고 같은 일 하나하나에 불만을 가지기 시작하면 스스로 멈출 수 없다. 불평은 사람의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무익한 행위다.

 

- 나를 잘 알아야 남의 평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자신을 새롭게 인식하려면 꼭 생각해 봐야 할 4가지 질문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나의 본성은 어떤가?"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나의 장점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의 소망과 이상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나의 도덕성과 가치관은 무엇인가?"

 

- 우리는 상대방이 내 말을 듣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화를 낸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자. 왜 상대방이 당신의 말을 꼭 들어야 하는가? 왜 모든 일이 원하고 기대하는 대로 착착 진행되어야 할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모든 일이 뜻대로 되길 바라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 또한 열어두어야 한다. 당신도 모든 일에 있어서 남의 말을 듣고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도 이와 같은 자유가 있다. 사실 생각해 보면 화낼 만한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친구와 게임을 하다가 져서 화가 나기 시작했다고 치자. 하지만 원래 게임에는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당신이 화가 난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짚어보자면, 게임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아서 화가 난 게 아니라 당신의 통제욕이 완전히 충족되지 않아서 화가 난 것이다. 상대방은 당신의 말을 듣기 위한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독립된 개체로 존재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의지력을 자신의 생각대로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통제욕을 버리면 모두가 편안해질 수 있다.

 

- 화가 불쑥불쑥 치미는 순간을 맞이하는 것을 부드럽게 지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임기응변

1. 상처 주기 전에, 심호흡 3번

화가 나면 감정을 통제하기 어려워져서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을 쉽게 내뱉는다. 이때 잠시 정신을 차리고 심호흡을 해보자. 숨을 3초간 들이쉬고 2초간 내쉬기를 3번 반복하는 아주 단순한 호흡이다. 심호흡은 몸에 산소를 고르게 공급해 주어서 뇌의 온도를 내리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단순히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뱉는 것만으로도 몸은 크게 이완되고, 순간적인 감정도 안정을 되찾는다. 천천히 부정적인 감정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을 느껴보자.

2. 마음속의 일시정지 버튼

화가 나기 직전에 마음속으로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라. 그리고 방금 일어난 일을 되새기며 화를 낼 만한 일인지를 따져보자. '정말 그렇게까지 화를 낼 일인가?' 스스로 몇 차례 물어보고 나면 대부분은 '그렇게까지' 화낼 일이 아니다.

 

- 자기만의 뚜렷한 입장과 주관을 중심으로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다면 누군가 당신에게 불평을 늘어놓을 때 선택적으로 무시할 수 있다. 에너지 도둑이 나도 같은 불평을 해주기를, 자신의 의견에 동조해 주기를 기대할 때 과감하게 무시하라. 나 때문에 대화의 흐름이 살짝 어그러져도 괜찮다. 습관적으로 남 욕하기, 문제 있으면 남 탓하기 등 안 좋은 이야기들이 그득한 대화의 장에서 나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높은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 항상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상대방이 잘해주면 나 또한 상대방에게 진실한 선의로 보답해 주면 된다. 반대로 상대방이 나에게 냉 당하면 굳이 애써 상대방의 환심을 살 필요가 없다. 관계에서 계산기를 두드리라는 뜻이 아니다. 상대방을 제대로 대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사람에게 덜 기대할 것. 내가 준만큼 똑같이 받으려고 욕심내지 않을 것. 이 두 가지가 인간관계에서 실망하지 않는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방법이다.

 

- 누구나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 으레 즐겁고 기뻐야 정상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하고 화가 나거나 우울해지면 감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인식한다. 하지만 다양한 감정이 올라오는 것은 자연스럽고 건강한 일이다. 그게 누군가에게 소리를 지르고 싶은 충동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오히려 유쾌하고 즐거운 감정 이외의 다른 감정이 생기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심리 상태가 더 걱정할 만한 일이다.

감정에는 좋고 나쁨의 구분이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그 대신, 감정에서 야기되는 행동에는 좋고 나쁨의 구분이 명백히 존재한다. 감정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좋은 감정이 될 수도 있고 나쁜 감정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예컨대 질투심은 대개 우리 내면의 경쟁심에서 비롯된다. 실력이 남보다 못해서 경쟁에서 지면 질투를 느끼고는 다른 사람의 성공을 후려치려고 한다. 운이 좋았다거나 집안의 도움을 받았다는 식으로 그의 성공을 외부 조건에 결부시킨다. 남의 성공을 깎아내리고 나면 잠시나마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이런 질투심이 일종의 부정적인 감정이다.

질투심을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자. 질투심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남의 성공과 나의 실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발전에 원동력으로 삼는다면 그건 분명 긍정적인 감정일 것이다. 그래서 감정에는 좋고 나쁨의 구분이 없고 우리가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쁜 감정을 걱정하며 굳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앞으로는 감정적인 문제를 걱정하지 말고 감정을 인정하고 흘려보내자. 회사 동료를 찾아가 소리를 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에 죄책감을 갖기보다는 그때의 격정적인 감정을 완화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이 낫다.

 

- 자신의 좋은 친구가 되는 방법을 배우자. 나의 기분은 내가 잘 알아주어야 한다. 내가 아니면 누가 나를 챙기겠는가. 삶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엉망진창인 것 같을 때 나를 챙겨줄 가장 따뜻한 친구는 나임을 기억하자.

 

- 생각을 바꾸라는 조언은 현대 심리치료의 중요한 기법 중 하나인 합리적 정서행동치료의 창시자 앨버트 엘리스의 이론을 토대로 하고 있다. 엘리스는 사람들이 고통에 빠지는 이유가 '비합리적 신념' 때문이라고 말한다. 비합리적 신념이란 인간 내면에 있는 비현실적이고 비논리적이며 전혀 성립될 수 없는 신념으로 대개 지나치게 일반적이며 극단적이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아야 해.'

'나는 이 일을 완벽하게 해내야 해.'

'사람은 과거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어.'

비합리적인 신념은 자기 자신과 남에게 완벽함을 요구한다. 이 잣대는 너무 엄격해서 스스로를 불행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사람을 우울하고 좌절하게 만들기도 한다. 비합리적 신념을 갖고 있으면 다음과 같은 특성이 나타난다.

첫째, "반드시 ~해야만 한다"라는 말을 즐겨 쓴다. 이를 '당위적 사고'라고 부르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항상 내가 모든 일을 주관해야 해."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해."

이런 절대적 요구는 자기 자신뿐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준다.

둘째, 지나치게 과장한다. 한두 번 우연히 마주친 것을 '항상 마주친다'라는 식으로 일반화하여 해석한다. 시험을 한번 망쳤다고 스스로를 무능한 사람으로 여긴다. 애인과 말다툼을 한 후 상대방이 자신을 이해해 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얼마든지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셋째, 어떤 일이든지 최악의 결과를 상정한다.

'대학에 떨어지다니, 이제 다 끝났어', '이번 일을 제대로 못했으니 모두가 나를 비웃을 거야'라고 부정적인 면을 기초로 전체를 부정적인 것으로 생각해버린다.

넷째, 힘든 상황을 잘 견디지 못한다. 원하거나 요구하는 것이 주어지지 않으면 그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좌절한다.

이 같은 특성을 두루 갖고 있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지치고 힘들어진다. 만약 당신에게 이러한 특성이 있다면 자신이 어떤 비합리적 명제를 믿고 살아가고 있는지 한 번쯤 되돌아보자. 그리고 그 비합리적 신념을 수정하자. 자기 안의 잘못된 신념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비합리적 신념도 자연스럽게 그 힘을 잃어갈 것이다.

 

- 상유심생. 외모는 마음에서 생겨난다는 뜻이다. 사람은 각자의 얼굴에 세월의 흔적을 새기며 산다. 우리가 지나온 세월, 생각과 가치관, 심리 상태의 모든 변화 하나하나가 얼굴에 흔적을 남긴다. 여기에는 어느 정도 과학적 근거가 있다. 심리 변화는 신경전달 물질의 농도 차이를 발생시키고 근육을 만들어 표정에 변화를 만든다. 오랫동안 일정한 정서를 유지한 사람은 표정에 크게 변화가 없지만 항상 초조하고 우울한 사람에게는 '불안한 얼굴'이 생긴다. 다른 사람에게 넉넉하지 못하고 인색하게 구는 사람은 쪼잔함이 얼굴에 비친다.

 

- 어떤 사람이 눈에 거슬리면 그 사람이 뭘 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에게 살갑게 다가오면 가식을 부린다고 생각하고 반대로 무뚝뚝하게 굴면 괜히 도도한 척하는 것 같다. 이미 그 사람에 대해 일방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웬만해서는 그 편견을 깨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

위의 상황을 나타내는 심리학적 근거가 바로 '확증 편향'이다. 자신의 신념과 결정에 부합하는 정보에만 지나치게 주목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어떤 주관적인 관점을 갖게 되면 이 관점은 머릿속에서 쉽게 떠나지 않고 계속 남아 있게 된다. 그러다 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 관점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보를 찾는 경향이 강해진다. 반대로 자신의 관점과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해버린다. 판단이 하나씩 입증될 때마다 '거봐, 내 생각이 맞잖아'라고 생각하며 편견을 강화한다.

사람은 각자의 관점을 갖기에 확증 편향에 빠지기 쉽다. 흔히들 자신의 확증이 터무니없이 꾸며낸 것이 아니고 나름대로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근거란 극히 일부일 뿐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보는 것은 지극히 한 부분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전체의 단면만을 본 뒤 잘못된 결론을 도출하고 거기에 몰입하면 주변의 반대 의견을 무시한 채 고집에 빠진다. 어떻게 하면 확증 편향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딱 하나, 그것이 거짓임을 증명하면 된다.

거짓을 증명하는 가장 전형적인 방법은 시행착오다. 한 가지 가설을 세운 후 그에 부합하지 않는 예를 계속해서 찾아내 가설을 수정하는 방법인데, 결국 최초에 세운 가설이 완전히 뒤집혀버린다. 앞에서 얘기한 '재수 없는 날'을 예로 들자면, 그러한 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스스로 세운 가설이다. 그다음 해야 할 일은 늘 하던 대로 재수 없는 에피소드를 찾아내 그날이 확실히 '재수 없는 날'이라는 것을 확신하는 것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행운의 요소를 찾아내 잘못된 가설을 뒤집어야 한다. 지각은 했지만 밤새워 작성한 보고서가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거나 갑자기 회사 컴퓨터가 다운됐는데 노트북을 가져온 덕에 무사히 일할 수 있었다는 등의 좋은 정보들을 모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 스트레스를 안겨주었던 사건을 세분화하여 기록해보자. 최근에 있었던 일을 모두 떠올려보고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했던 일들만 따로 뽑아내서 차례차례 기록하자. 목록을 만들 때는 그 일들이 내게 주었던 느낌이 불안감인지, 열등감인지, 질투심인지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뭉뚱그려 '기분 나빴다' 혹은 '스트레스 받았다'라고 적기보다는 최대한 분명한 감정을 찾아내자. 하나하나 세분화한 감정들을 눈으로 읽으면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보다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있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느냐가 사람에 따라 다르듯이, 스트레스가 풀리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 달리기 효과가 너무 좋아서 틈만 나면 주변 친구들에게 추천했지만 모두에게 들어맞는 처방은 아니었다. 도저히 무얼 해야 스트레스가 풀릴지 모르겠다면 관심사를 넓혀보는 것은 어떨까. 예전의 호기심 많았던 모습으로 돌아가자. 흥미의 폭이 넓을수록 적응력이 강해져 심리적 압박을 덜 받을 수 있다.

평소에 전혀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해보자. 식물을 집에 들여와 잎의 변화를 관찰하자. 그림을 그리고, 요리를 해보고, 좋아하는 영화배우의 필모그래피를 깊숙하게 파보자. 누가 알겠는가. 일밖에 모르던 사람이 새로운 취미의 세계로 빠져들게 될지!

 

- 경증의 우울감과 우울증 증상은 완전히 다르다. 우울감의 경우에는 대부분 기분이 우울해진 명확한 이유가 있다. 우울한 기분이 어디서 왔는지 오늘의 하루를 거슬러 올라가면 회사에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있었다든가 가족에게 안 좋은 소식을 들었다든지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우울증에는 이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우울감을 느끼는 날에는 기분 전환이 가능하다. 보통은 하루가 너무 피곤하거나 짜증 나는 일이 많아서 우울해진다 하더라도 또 다른 감정들로 그 위기를 넘긴다. 배달 음식을 시키면서 설레기도 하고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웃기도 한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증의 우울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우울증 환자의 세계는 완전히 다르다. 기분이 몹시 가라앉아 아무런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지도 않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싫다. 누구도 자신을 도와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아무런 희망을 못 느낀다.

또 다른 차이점은 우울감을 느낄 때 그 증상 때문에 학업, 직장, 가정생활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지만 우울증은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긴다는 점이다. 잠이 안 오거나 혹은 잠을 너무 많이 잔다.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강하게 생각하며 자살 충동까지 느낀다.

우울증은 증상이 최소 2주 이상 지속되어야만 진단 기준에 충족한다. 전문가와 대면 상담을 통해 전문적인 테스트를 거쳐 생활 상태의 분석을 거쳐야 비로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 적응성 편견이란 자신의 적응력이나 대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반면, 어떤 일이 인생에 미칠 안 좋은 영향을 과대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이 고난에 적응하는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복권 당첨자의 즐거운 시간을 과대평가하는 것이 그 예다.

한 가지 기억해 둘 것은 사람은 정신적인 가치보다 물질적인 가치에 적응하는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점이다. 연봉이 올라 신이 나는 기간은 결코 길지 않다. 회사에서 주는 성과급과 가족들과 떠나는 여행 사이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여행은 영원한 추억을 남길 수 있지만 성과급은 다 써버리면 금세 잊히는 기억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 자. 물질적 보상을 과대평가하면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들을 놓칠 수 있다. 적응의 힘은 언제나 당신의 생각보다 크다. 큰 행운도 큰 불운도 우리의 긴 인생을 잠시 스쳐갈 뿐이다.

 

- 감정을 억누르는 사람은 감정이 생길 것 같은 조짐이 보이면 재빨리 무의식에 넣어버린다. 감정에 대한 면역력이 전혀 생기지 않아서 감정의 무게를 버틸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일단 자기의 느낌을 스쳐 보내지 말고 직시할 용기를 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지조차 정확히 모른다. 누군가가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을 때 이렇게 대답하는 사람이 많다.

'잘 모르겠어. 그냥 기분이 별로야.'

'우울한 것 같아.'

'~한 것 같다'라고 에둘러 말하지 말고 '나는 화가 났다'라고 분명하게 말하는 연습을 하자. 꾸준히 운동해야 근력이 생기듯이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도 조금씩 꾸준히 해봐야 는다. 그러다 보면 느낌을 정확히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이 자신에게 전혀 해가 되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오히려 억눌린 감정이 폭발할 듯한 위험이나 표현을 제대로 못해서 생기는 답답함을 느끼지 않아 훨씬 건강한 마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인생은 자유로워 보여도 언제나 족쇄를 달고 추는 춤과 같다. 우리가 무언가에서 벗어나려고 할수록 스스로 손발을 묶는 셈이 된다. 내 크고 작은 마음들에 관심을 가져주자.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내 안에 있다.

 

- 불안함은 대개 너무 많은 생각에서 비롯된다. 벌어지지 않은 미래의 일들을 머릿속으로 그리는 버릇을 버리고 당장 눈앞에 닥친 일을 하자. 할 수 있는 일은 잘 해내고 할 수 없는 일은 시간에 맡겨도 된다. 이를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을 작게 세분화하여 하나하나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좋다.

어떤 일에 도전하고 있다면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자'. 그러면 생각보다 불안하지 않다는 걸 금세 깨달을 것이다. 당신이 생각해야 하는 것은 당신이 해내야 하는 일이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불확실한 상황이 아니다. 우리는 내일에 대한 불안함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귀중한 시간을 쏟아야 한다. 우리는 내일이 아닌 오늘을 살고 있다.

먼저 이루기 쉬운 작은 목표를 세워보자. 매일 한 발짝씩 실행에 옮기다 보면 보다 계획적으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 성장이란 불안해하며 탐색하고 실행하며 이뤄내는 과정이다. 불안함과 함께한 성장은 결국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 나쁜 기억이 오래가는 근본적인 원인은 그 당시에 감정을 바로바로 처리하지 않은 데에 있다. 사건이 끝난 지는 오래되었지만 고통은 지금까지 계속되는 것이다. 자신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감정은 곧바로 다른 감정으로 대체된다. 그러나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스스로 해소하지 못한 감정의 응어리는 마음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응어리는 마음 한구석에 삐져나온 가시가 되어 실수로 잘못 만지기라도 하면 죽을 만큼 아프다.

두려움에 떨던 무력하고 어린 당신에게 지금의 당신은 모든 문제와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만큼 힘이 세고 강한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말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연약함과 아픔은 모두 과거에 속한 것이라는 사실도 말해주자. 현재의 당신이 이전의 아픔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자신의 성장을 확인하게 되면 과거에 경험한 상처에 자신감 있고 태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잊히지 않는 것들을 굳이 지우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이 모든 것들이 우리가 성장해온 흔적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상처를 마주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알아가고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된다. 정말 강한 사람은 상처를 한 번도 받지 않은 사람이 아니다. 상처가 있지만 그것을 직시하고 이겨내 더 나은 내가 된 사람이다. 그러니 마음을 열고 상처를 성장의 힘으로 바꿔보자.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날들을 이겨내야 비로소 화창한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 우리가 본 사물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은 '맥락 효과'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처음에 부정적인 자극을 받았다면 그 뒤로는 무엇을 보더라도 우리 뇌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종종 무책임한 연예 뉴스가 이런 효과를 이용해 사람들을 현혹시켜 잘못된 여론을 조성한다.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몰래 찍은 사진과 함께 사실에 약간의 허구를 더한 기사를 내보낸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기사와 사진으로 '조작된 사실'을 믿게 된다.

사람은 무슨 일이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나에게 영향을 끼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내 앞에서 친구가 다른 친구와 소곤거리고 있으면 내 욕을 하고 있다고 넘겨짚고 팀원이 보고를 늦게 하면 상사인 나를 무시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이는 우주가 자신의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착각하는 유아적인 생각이다. 내가 내면의 움직임으로 인해 생각하고 행동하듯, 다른 사람의 행동도 그들의 내면에서 시작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당신이 보고 있는 것에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면 왜 지금 화가 난 건지, 누구의 문제인지, 자신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이 일이 화를 낼만한 일인지 자문해 보는 것이 좋다.

내 마음이 지옥일 때는 세상 누구에게라도 악의를 느끼듯이, 내 마음이 편안해지면 남의 마음을 섣부르게 짐작하는 태도는 사라질 것이다.

 

- 채프먼은 인간관계에서의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5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화가 났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식한다.

스스로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자신이 화가 났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 나 지금 화났어!"라고 말하는 순간 '화'와 내가 분리된다. 그러면 욱하는 분노는 어느 정도 가라앉는다.

둘째, 분노에 휘둘리지 말고 행동을 통제한다.

분노를 느끼면 먼저 진정할 필요가 있음을 인지하고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냉정하게 생각하고 난 뒤에 다시 대응을 해도 늦지 않다.

셋째, 분노를 일으킨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다.

처음에는 무조건 상대방 때문에 화가 났다고 생각하겠지만 문제는 자신에게 있을 수도 있다.

넷째, 선택 가능한 방안을 분석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해결 방법을 모두 적은 다음 혼자 천천히 소리 내어 읽어보자. 일반적으로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 사항이 주어진다. 하나는 깊은 애정으로 상대방의 잘못을 정확하게 지적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따지지 않고 아예 상관하지 않는 것이다. 당신이 화내지 않고는 도저히 넘어갈 수 없는 일의 경계를 미리 잘 고민해두어야 한다.

다섯째, 건설적인 조처를 취한다.

상대방과 논쟁하기를 선택했다면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상대방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경청해야 한다. 이때 괜히 자신의 거침없는 말로 화를 당하지 않도록 하자. 편안한 마음과 온화한 태도는 당신의 품격을 결정한다. 도저히 화를 누그러뜨릴 수 없다면 화를 내다가 상대와의 관계가 어떻게 악화되었는지를 떠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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