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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s

신사동 저녁 칙피스

by hyeranKIM 2020.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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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내리던 평일 저녁, 신사역 근처에서 좌담회 아르바이트가 있어 신사역 근처에서 일하는 짝꿍을 불러내어 같이 저녁을 먹었다. (내덕에(?) 짝꿍은 회사에서 내가 아르바이트 끝나는 저녁 10시까지 일하면서 기다렸다는... 본인의 여가 시간에도 틈만 나면 일을 하는 짝꿍이기에 평일 저녁 이렇게 일하기 최적화된 환경이 갖춰진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나를 기다리는 게 그에게는 즐거운 일일 수 있다.) 7시까지 아르바이트를 가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고르다 보니 선택사항이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햄버거, 분식은 먹기 싫고 해서 고르게 된 샐러드 메뉴! 때마침 짝꿍 회사 5분 거리에 있는 칙피스를 지도에서 찾게 되어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무브무브!

 평일 저녁 7시인데 벌써부터 사람들로 붐빈다. 리뷰도 제대로 못 보고 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그나마 평일 저녁이어서 줄을 서지 않았었던 건가 보다.

 매장은 생각보다 꽤 넓었는데 좌석 간 간격이 좁아 좌석이 꽤 많다. 모든 게 셀프이고 메뉴도 샐러드, 샌드위치, 라이스 같은 것들이어서 그런지 순환이 빠르다.

 

 

 입구에 놓여있는 푸른색의 애완동물을 동반한 고객을 위한 애완동물용 물그릇이 인상적이다.

 

 

칙피스 (Chick Peace) 가로수길점

성수점도 있음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152길 69 (신사동 540-18)

영업시간: 매일 11:30~21:00 (마지막 주문 20:30)

기타 사항: 주차 가능 (발렛파킹), 포장 가능, 아기의자 없음

메뉴:

 

 메뉴판에 비건 메뉴에는 따로 표기를 해두어 비건인 고객들을 배려한 게 눈길을 끈다. 사실 아직 우리나라는 아직 비건 문화가 정착되어 있지 않아 비건을 하고 싶어도 하기 어렵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참고로 나는 비건도 아니고 앞으로 비건이 될 의향도 없지만 모든 사람들의 선택을 다 존중하고 지지한다.) 앞으로 조금씩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을 서로 존중할 수 있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싶다만 아직 갈 길이 한참 멀다. 어쨌든 메뉴판의 비건 표기는 한국에서 본 게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나는 팔라펠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팔라펠이 들어있지 않은 메뉴 중 치킨 샐러드 (8000원)과 연어 스테이크 샐러드 (13000원)을 주문했다. 맛있어 보이는 메뉴들이 너무 많아서 고르는 데 좀 시간이 걸렸다.

 원산지 표기는 메뉴판 오른쪽 하단에 작게나마 적혀있다. 국내산은 아쉽게도 닭고기뿐이다.

 

 

 주문을 하고 나면 셀프바에서 소스 용기에 소스를 담고 포크, 나이프, 수저, 생수 그리고 휴지 등을 챙겨서 자리에 앉으면 된다. 사실 살짝 아쉬웠던 점은 이런 셀프바에 손소독제 하나 없었다는 점이었다. 가뜩이나 좌석 간 간격도 좁고 손님도 많은 곳인데 여럿이 같이 사용하는 곳에 손소독제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뭐 이것도 개인적인 생각일 뿐.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진동벨이 세차게 울리고 배가 고팠던 나는 거의 뛰쳐가다시피 해서 쟁반에 우리가 주문한 두 가지의 샐러드를 자리로 가지고 왔다.

 기본적으로 샐러드에는 당근, 적채, 상추, 병아리콩, 토마토, 오이, 샐러드 야채, 올리브, 후무스 그리고 피타 빵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주문한 메뉴에 따라 구운 치킨, 연어 스테이크, 구운 새우, 구운 부챗살 등이 함께 나온다. 샐러드에 소스는 많이 첨가되어 있지 않아 삼삼하니 건강한 맛이다. 피타 빵은 따로 먹어도 되지만 빵 가운데에 원하는 재료들을 넣어 나만의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양도 생각보다 꽤 푸짐하다. 솔직히 큰 기대 없이 온 곳이었는데 신사동에서 이렇게나 괜찮은 가격에, 이렇게나 푸짐한 구성에, 이렇게나 괜찮은 맛이라니 솔직히 좀 놀랐다. 짝꿍은 꽤나 칙피스가 마음에 들었는지 점심시간에 종종 동료들과 가게 될 것 같다고 한다. 나도 회사 주변에 칙피스가 있었으면 일주일에 한 번은 가지 않았을까 싶다. 재료들이 워낙 다 신선하고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도 괜찮고 맛도 좋아 건강한 한 끼 식사를 하고 싶은 날에는 어김없이 이곳을 찾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장은 성수점과 가로수길점 두 곳뿐이니 아쉽지만 지점이 더 늘어나길 바라볼 뿐.

 

 

 치킨 샐러드와 연어 스테이크 샐러드 모두 맛이 있었는데 굳이 둘 중에 하나를 고르자면 둘 다 치킨 샐러드에 한 표씩! 나는 샐러드와 함께 나오는 닭고기들은 대부분 퍽퍽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여기 치킨 샐러드가 그런 선입견을 깨주었다. 닭고기가 훈제 향이 살짝 나면서 엄청 부드럽고 촉촉했다. 연어도 물론 부드럽고 담백하게 잘 구워져서 맛이 있었지만 이건 개인의 취향이니까.

 한가운데 동그랗게 으깬 감자처럼 보이는 게 바로 후무스 (병아리콩을 삶아 으깨어 만든 음식)이다. 모든 샐러드에 기본적으로 곁들여져 나오는 것 같다. 칙피스의 후무스는 약간 상큼한 맛의 후무스였다. 아마 레몬즙을 좀 많이 넣는가 보다. 후무스를 다른 야채들과 같이 버무려 먹어도 맛이 있다.

 

 

 샐러드 이외에 샌드위치나 라이스는 안 먹어봐서 모르겠지만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비건인 사람은 칙피스에서 꽤나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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