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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s

망원동 저녁 형제부타동

by hyeranKIM 2023.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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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늦은 오후,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는 게 아쉬워 망원한강공원을 산책한 후, 저녁을 먹기 위해 망원시장 주변을 발길 닿는 대로 둘러보다 발견한 형제부타동! 사거리 코너에 있는데 간판이 멀리서 봐도 눈에 확 띈다. 남편이 발견해서 나에게 가보자고 하길래 배도 고프고 오랜만에 먹는 부타동이라 너무 맛있을 것 같아서 냉큼 알겠다고 하고 무브무브. 요즘 하도 노키즈존이 많아서 들어가기 전에 사장님께 노키즈존인지부터 미리 여쭤봤는데 다행히 노키즈존이 아니란다. 애매한 시간대라 손님은 우리 외에 몇 분 더 계셨는데 최대한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남편이랑 번갈아 가면서 먹고 아이가 소리를 지르거나 징징거릴 때는 밖에 데리고 나갔다.

 우리는 워낙 잘 먹는 부부이기 때문에(먹는 것 앞에서는 양보 따윈 없음) 형제부타동 특 사이즈(14000원)에 반숙 추가(1500원) 했다. 기본 반찬으로는 미소 된장국과 깍두기가 제공되는데 다른 어느 일식 덮밥집에 가면 먹을 수 있는 그런 평범한 맛! 반찬과 국은 언제든 셀프바에서 리필해서 더 가져다 먹을 수 있다. 부타동은 특 사이즈라서 그런 건지 내가 가봤던 일식 덮밥집 중에 양이 가장 많았던 것 같다.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요즘, 고기를 이렇게나 많이 얹어 주는 곳이 있다니 우리는 부타동을 보자마자 감동받았다. 먹으면서 엄지 척! 무엇보다 계란 소스에 고기를 찍어 먹는 게 신의 한 수였다. 남편은 먹는 내내 소스가 너무 맛있다며 다음에 집에서 삼겹살 먹을 때 이 소스에 찍어 먹고 싶다고 집에서 한 번 만들어보자고 하더라.(여보~ 이거 이 집만의 비법소스가 아닐까? 과연 내가 집에서 흉내나 낼 수 있을까?)

 마지막 감동 포인트는 우리가 계산하고 나갈 때, 아기 데리고 언제든 편하게 오시라고 사장님이 너무나 따뜻하게 말씀해 주셔서 갑자기 울컥했다. 사실 외식하러 가서 내 돈 주고 밥 먹는데도 주변 손님들 눈치 보랴 사장님 눈치 보랴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후딱 먹어치고 나왔던 적이 얼마나 많던지... 눈칫밥만 잔뜩 먹고 돌아오는 그 길이 얼마나 속상하던지... 뭔가 아기와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정해져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플 때도 있었다. 나라에서 출산율이 낮다며 아기를 더 낳게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난리던데 사실 출산대책들이 육아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그로 인해 아기를 더 낳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럼 잘못된 거 아닌가. 그리고 무엇보다 아기를 키우는 데 있어 사회적 분위기가 따뜻하다거나 배려를 해준다거나 함께해 준다거나 하는 게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 또한 아기를 키우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게 한다.

 음식점 리뷰를 하다가 말이 이렇게 딴 길로 새다니~ 어쨌든 따뜻한 사장님 덕분에 오랜만에 기분 좋은 울컥함을 느껴보고 맛있게 식사까지 했으니 하루의 마무리가 좋다. 다음에 아기 떡뻥 잔뜩 챙겨 또 갈게요 사장님.

 

 

 

 

 

 

 

형제부타동 망원

주소: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 117(망원동 422-27)

전화번호: 0507-1357-2111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기타 사항: 아기의자 없음, 노키즈존 아님, 반려동물 동반 가능, 예약 가능, 포장 가능

메뉴: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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