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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s

동교동 저녁 광야

by hyeranKIM 202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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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에 살고 있는 친구가 오랜만에 한국에 왔다. 그 덕에 남편한테 아기를 맡기고 처음으로 자유부인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원래는 일본라멘을 먹으려고 했었는데 우리가 방문한 날 개인 사정으로 문을 닫았기에 주변을 거닐다 우연히 발견한 곳이 '광야'라는 식당이다. 비가 내리는 날이었는데 겉에서 본 식당의 이미지가 무척 따뜻해서(아마 조명 때문이었던 듯) 우리도 모르게 발걸음이 이 식당으로 향하게 되더라. 겉에서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식당 안도 무척 따뜻하고 차분했다. 곳곳에 작은 소품이나 인테리어도 마음에 들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담소를 나누며 음식을 나누기에 분위기가 무척 안성맞춤이라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둘이서 가스파초 부라타치즈(17000원), 들깨 크림 뇨끼(22000원) 그리고 토마토 해산물 빠에야(22000원)을 주문했다. 제일 먼저 식전 빵이 준비되고 가스파초 부라타치즈, 들깨 크림 뇨끼 그리고 토마토 해산물 빠에야 순으로 서빙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들깨 크림 뇨끼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물론 내가 먹어본 뇨끼 중에 단연코 1등은 제주도에 있는 환이네 이태리 식당이지만 여기도 맛이 꽤 괜찮았다. 꾸덕꾸덕한 소스에 포슬포슬한 감자의 식감이 잘 어우러져서 맛이 있었고 무엇보다 음식이 모두 자극적이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린 것 같아 좋았다. 가스파초 부라타치즈는 내가 예상했던 맛이었는데 신맛을 별로 안 좋아하는 내게는 상큼함이 조금 과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가장 기대했던 토마토 해산물 빠에야...! 남편이 스페인 사람이다 보니 다양한 빠에야를 한국에서 먹어봤는데 제대로 된 빠에야를 하는 곳을 찾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에 빠에야를 판다고 하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무조건 주문해서 먹어보는 편이다. 대부분은 요리사의 개인적인 해석대로 빠에야를 요리하기 때문에 전통 스페인식 빠에야를 맛보기란 쉽지 않다. 역시 이곳도 다른데 와 마찬가지로 토마토 파스타에 면 대신 밥을 넣은 것 같은 맛이었다. 토마토 맛이 너무 강하게 나는 탓에 해산물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이건 내가 조금 과하게 평할 수 있는 게 남편이 스페인 사람이다 보니 시부모님을 뵈러 스페인에 가면 종종 먹는 게 빠에야기 때문이다.(스페인에서는 가족 식사를 할 때 빠에야를 자주 먹는 편이다. 사실 빠에야 보다 피데와라고 밥 대신 면을 넣은 요리를 더 자주 먹는다.) 그러니 스페인과 연관이 없는 일반적인 한국 사람 입맛에는 맛있을지도 모르겠다.(모든 것은 상대적인 것이고 특히 나는 한국에서 파는 스페인 음식에 대한 평이 관대하지 않다.) 전반적인 분위기와 서비스는 좋았으나 음식은 살짝 아쉬움이 남는 곳이었다.

 

광야

 

주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4길 82 1층(동교동 198-5)

전화번호: 0507-1318-1486

영업시간: 매일 11:30~22:00(브레이크 타임 14:50~17:00, 라스트 오더 21:00)

기타 사항: 예약 가능(식사 시간은 예약한 시간으로부터 두 시간으로 제한, 주말 및 공휴일은 한 시간 반으로 제한), 주차 가능, 아기의자 없음

메뉴:

 

 

 
식전빵

 

가스파초 부라타치즈

 

들깨 크림 뇨끼

 

토마토 해산물 빠에야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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