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동생을 빼고 나와 짝꿍만 부모님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엄마 회사 근처에 갈만한 식당을 알아보다가 담양에 있는 쌍교 숯불갈비가 금천점을 최근에 개업한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가 좋아하는 고기 메뉴가 있는 몇몇 식당들 중에서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매번 가던 곳 말고 새로운 곳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쌍교 숯불갈비에 가기로 결정!!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이어서 발에 금 간 짝꿍이 투덜거리긴 했으나 입이 더 이상 삐쭉 나오지 않게 잘 모시고(?) 집에서 택시를 타고 가려고 했으나 금요일 저녁인 데다 어버이날이라 길이 너무 막혀 결국 버스를 타고 갔다. 역시 막히는 날에는 버스가 최고!

회사가 식당 근처였던 엄마가 먼저 도착해 있었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뻔 했다. 어버이날이었던 만큼 대부분이 가족단위 손님이었고 대기표를 들고 사람들이 밖에 서 있었다.
오픈 이벤트로 포장, 배달 30% 할인을 하던데 먹어보고 맛이 있으면 포장을 해가도 좋을 것 같았다. 고기야 뭐 집에서 구워 먹어도 맛이 있으니까. 그저 기름진 그릇을 설거지하기가 싫을 뿐.




쌍교 숯불갈비 금천점
주소: 서울특별시 금천구 시흥대로 435 (독산동 152-3)
전화번호: 02-859-1193
영업시간: 매일 11:00~23:00
기타 사항: 단체석 있음, 주차 가능, 포장 가능, 배달 가능, 아기의자 있음, 예약 가능
메뉴:






엄마는 메뉴판을 보더니 소 양념갈비가 아닌 돼지갈비를 주문하라며 하도 성화 셔서 결국 어버이날임에도 불구하고 돼지갈비를 주문했다. 부모님을 위해 돈 쓰러 간 건데 결국 제대로 돈도 못 쓰고 왔다. 우리가 부모님을 위해 돈 쓰는 꼴을 못 보신다. 나도 부모가 되면 그 마음이 이해가 될까?! 돼지갈비 3인분에 돼지갈비만 먹기 아쉬울 것 같아 엄마가 잠시 핸드폰 확인하는 사이에 몰래 한우 떡갈비도 주문했다.
주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접시에 가지각색의 반찬이 예쁘게 담긴 접시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반찬을 워낙 조금씩 주셔서 몇 번 리필을 했는데 호출벨이 테이블 옆 쪽이 아닌 앞 쪽 밑에 있어서 안내 문구가 없었으면 찾지 못했을 뻔했다.


반찬들은 다양하고 신선했다.










쌍교 숯불갈비 식당에서는 돼지갈비를 주문하면 아예 구워서 갖다 주는데 먹을 때 따뜻하게 먹으라고 자리마다 촛불이 놓여 있다. 촛불이 작아도 생각보다 오랫동안 따뜻하게 잘 유지시켜주더라.
개인적으로 고기를 구우면서 나는 냄새와 그 냄새가 옷에 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렇게 구워서 나오니 냄새가 안 나서 좋긴 한데 아무래도 맛이 좀 떨어지더라. 고기는 자고로 직접 그때 그 때 구워서 따뜻할 때 먹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구워져서 나오니 아무리 자리에서 데워서 먹는다고 해도 식감이 딱딱하고 맛도 떨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돼지갈비가 다른 식당에 비해 가격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값어치의 맛을 느낄 수 없었다. 얇고 퍽퍽하다고 해야 할까. 이 집의 메인 메뉴인 소갈비를 먹어봐야 알겠지만 우선 돼지갈비는 아쉬움이 남는 맛이었다.
그리고 한우 떡갈비는 1인분을 주문하면 두툼한 떡갈비 3조각이 나오는데 사실 요즘 수제버거 투어를 다녔어서 그런지 맛있는 수제버거 집의 패티 같은 맛이었다. 그거보다 두꺼웠지만 이를 얇게 펴면 결국 수제버거 패티 같은 크기와 얇기가 되므로 이 돈을 주고 먹어야 할까 의문이 들었다. 물론 수제버거 집에서는 한우를 사용하진 않겠지만 호주산이나 미국산도 좋은 품질의 소고기는 정말 좋기 때문에 맛만 놓고 봤을 때는 괜찮은 수제버거 집의 패티와 맛의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없었다.
아마 너무 큰 기대를 하고 가서 실망을 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가격 대비 고기의 맛이 아쉬운 곳이었다.
공간이 워낙 깔끔하고 넓고 무엇보다 서비스가 좋기 때문에 가족들과 식사하러 가기에는 좋을 것 같다.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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