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여수시 관문동 점심 남원식당

 

 내가 어렸을 때, 만화를 참 좋아해서 다양한 장르의 만화책을 섭렵했었다. 오죽하면 만화방 주인아저씨가 나한테 만화책을 추천해달라고 하시기도 했었다. 그때 본 만화책 중 하나가 허영만의 '식객', 참 재미있게 봤었다. 사실 허영만의 '식객'에 나온 식당을 몇 군데 갔었는데 그중에 만족한 곳도 있고 불만족한 곳도 있다. 아무래도 허영만 작가가 방문했을 당시의 맛과 내가 방문했을 당시의 맛이 달라진 경우가 있을 수 있겠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음식의 맛이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어쨌든, 그러한 이유에서 미디어에 소개되었거나 유명인이 소개한 곳은 잘 찾아다니지 않고 오로지 내가 방문할 지역의 식당을 지도에서 둘러본 후, 각 식당의 후기를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 지도에서 확인한다. 그렇게 해서 몇 군데 식당을 후보지로 골라놓고 상황에 맞춰 방문한다.

 그런데 최근 TV에서 우연히 허영만의 백반 기행을 보게 되었는데 그의 담백한 맛 표현과 솔직한 얼굴 표정 때문에 꽤 재미있게 봤다. 그래서 이번 여수 여행 때, 허영만이 방문했다는 식당을 가보기로 했다. 오로지 호기심 때문이었다. (짝꿍은 선택권이 없는 거로) 허영만이 방문한 식당이 몇 군데 되었는데 대부분 이미 미디어에 소개된 곳이거나 후기의 온도차가 컸다. 그나마 깨장어탕을 파는 남원식당은 후기도 대부분 좋고 미디어에도 소개된 적이 없는 곳이라 마음에 들어 여수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으러 방문했다.

 카카오 지도를 보고 찾아갔는데 그곳에 위치해있던 식당은 이미 문을 닫았다. 그 건물에 2020년 10월 12일에 다른 곳으로 이전을 했다고 쓰여있더라. 그래서 네이버 지도에 검색을 해보니 이전한 식당 위치가 나와 바로 무브무브! 이전에 식당이 위치해있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이전을 했다. (걸어서 5~10분 정도 거리)

 식당 내부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메뉴는 깨장어탕 하나만 있기 때문에 사람 수에 맞추어 주문이 들어간다. 그래서 우리가 자리에 앉자마자 따로 주문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깨장어탕 2인분이 주문되었다. 주방을 들여다보니 따님과 어머님 두 분이 운영하고 계신 듯했다.

 

 

남원식당

주소: 전라남도 여수시 관문2길 5 (관문동 589)

전화번호: 061-666-1766

영업시간: 미리 전화해보고 방문하길 권함

특이사항: 주차 가능, 아기의자 없음, 단체석 없음

메뉴: 깨장어탕 7000원

남원식당

전라남도 여수시 관문2길 5 (카카오맵에는 아직 업데이트가 안 되어 있음)

 

 후기에 7000원에 이런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내용과 식사를 하고 나서 7000원만 내고 나오기가 미안하다는 내용이 많았는데 다 먹고 나서 왜 그런 후기가 많았는지 알 수 있었다.

 반찬은 5가지가 나왔는데 모두 맛있었다. 역시 전라도는 어느 식당을 가도 반찬이 대부분 맛있다. 이런 맛에 전라도를 여행하는 듯. 사실 나에게 여행은 관광지를 구경하거나 어떤 경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많다. 그래서 늘 그 여행지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꼭 먹어보고 최대한 관광객이 별로 없는 식당을 어떻게든 찾아낸다. 짝꿍도 나와 비슷한 여행 스타일이라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맨 마지막에 깨장어탕이 뚝배기에 듬뿍 나왔는데 내가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1인분에 7000원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장어와 시래기가 듬뿍 들어있다. 맛도 담백하고 고소하다. 술도 안 마셨는데 해장하는 기분이 든다. 이런 집은 여수를 올 때마다 방문하고 싶다. 욕심 같아서는 나만 알고 있고 싶지만 오래 식당이 운영되려면 장사가 잘 돼야 할 테니까 유명해져서 그 자리에 오래도록 있었으면 좋겠다.

 

 

※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제 돈 주고 먹은 후기입니다

※ 방문일을 기준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