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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한줄34

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출판사 열린책들) - 1922년에서 1957년까지... 삶이란 건 나란히 놓인 숫자 두 개로 요약되는 게 아닐까요. 입구와 출구. 그 사이를 우리가 채우는 거죠. 태어나서, 울고, 웃고, 먹고, 싸고, 움직이고, 자고, 사랑을 나누고, 싸우고, 얘기하고, 듣고, 걷고, 앉고, 눕고, 그러다... 죽는 거예요. 각자 자신이 특별하고 유일무이하다고 믿지만 실은 누구나 정확히 똑같죠. - 눈앞에 뻔히 있는 걸 보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항상 문제라니까요. - 카톨린: 행운은,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는 일에 무지한 자들이 붙이는 이름이에요. - 베르트랑: - 베르트랑: 피숑 씨, 당신은 배우자를 잘못 택했고, 직업을 잘못 택했고, 삶을 잘못 택했어요! 존재의 완벽한 시나리오를 포기했어요. 순응주의에 빠져서! 그저 남들과.. 2021. 6. 3.
미니멀리스트 붓다의 정리 법 (레기나 퇴터 저 / 출판사 생각의 날개) - 휴가 땐 새로운 것에도 금방 마음을 연다. 낯선 사람하고도 쉽게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된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오래전부터 꼭 듣고 싶었던 강좌도 시간이 없어 취소하기 일쑤고 친구와의 만남도 페이스북으로 대체하기 십상이다. 그러기에 휴가는 특별한 시간이다. 지금 이곳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 과거를 떠올릴 필요도, 미래를 걱정할 이유도 없다. 지금 이 순간 관심이 가는 것, 점심엔 무엇을 먹을지, 오늘 저녁엔 무얼 할지만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왜? 이렇게 좋은데 우리는 일상의 하루하루를 휴가처럼 살지 않는 것일까? 하루하루가 휴가 같을 수는 없을까? - 주의력과 공감, 달리 말해 '깨어있기'와 '연민'은 불교 교리의 핵심이다. 이것을 한 마디로 요약해보면, 섣부른 판단을 자제하고 자신과 주변 환.. 2021. 5. 27.
천 개의 밤, 어제의 달 (가쿠타 미츠요 저 / 출판사 티라미수더북) - 밤은 싫든 좋든 우리가 혼자임을 깨닫게 한다. 혼자라는 걸 깨달았을 때 맛보는 기분은 그때그때 다르다. 어느 때는 불안하고 초조해져서 미래에 나쁜 일만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또 어느 때는 혼자서 어디까지나 걸어갈 수 있을 것처럼 묘하게 기운이 난다. 그리고 어느 때는 바로 전까지 함께 있던 사람이 진심으로 소중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기도 한다. 특히 번화가의 밤이 점점 밝아지는 것은, 아마도 그런 사실을 깨닫고 싶지 않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혼자라는 사실을 알 수 없도록, 도시는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이나 네온사인으로 밤을 어딘가로 쫓아내려고 한다. 어두운 밤하늘을 부자연스러운 보라색으로 계속해서 물들인다. - 여행의 시작을 몸소 느끼게 하는 것은 공항에서 시내로 이어.. 2021. 5. 20.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저 / 출판사 아날로그) - 노년에 관해 쓴 이 작은 책에는 귀중한 교훈이 많이 들어 있다. 가장 중요한 몇 가지만 뽑아보면 다음과 같다. 1. 훌륭한 노년은 젊을 때 시작된다. 키케로는 노년을 생산적이고 행복한 시기로 만들어주는 특성들을 젊어서부터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절제와 지혜, 명료한 사고 그리고 삶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즐기는 자세. 이것들은 노년을 지탱해 주는 것이기에 젊은 시절부터 익혀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젊은이들은 나이가 들수록 행복해지기 더 어렵다. 2. 노년은 인생에서 매우 즐거운 시간일 수 있다. 내면을 잘 갈고닦으면 노년은 아주 즐거울 수 있다. 물론 불행한 노인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이 때문이 아니다. 키케로는 그들이 불행한 이유가 늙어서가 아니라 내면이 빈곤해서라고 말한다... 2021. 5. 16.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 (산드라 크라우트바슐 저 / 출판사 양철북)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엄청난 역경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재미있고 유쾌하게 플라스틱 없이 살기를 해나간 산드라 가족의 좌충우돌 실험 보고서다. 이들 가족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www.aladin.co.kr - 환경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아이들이 훨씬 더 빠르게, 그리고 진심으로 호응한다. 아이들은 동물들이나 자연 전반에 대해 훨씬 더 긴밀한 일체감을 느끼고 감정을 이입한다. 동물이나 자연이 어려움에 처할 때면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싶어 하며 그들과 친구가 되어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상상하고 그것이 현실에서도 이루어지는 일이라고 믿는 편이다. 아이들은 그런 세상을 위해서라면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기꺼이 해낼 준비가 되어 있는 존재들인 것이다. .. 2021. 4. 4.
혼자서도 별인 너에게 (나태주 저 / 출판사 서울문화사) 혼자서도 별인 너에게 늘 자연의 언어로 우리 마음에 깊은 위안을 주는 시인 나태주가 이번에는 자기 전에 읽는 시집으로 우리 곁을 찾아왔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www.aladin.co.kr - 얘야 왜 그래? 왜 그러는 거야. 왜 그렇게 힘들어하는 거야. 네 둘레를 좀 보아. 위만 보지 말고 아래도 좀 보고 옆도 좀 보아. 너보다 못한 사람 많고 너를 부러워하는 사람들 오히려 많아. 힘을 내야지. 모든 걸 좋게 생각하고 아름답게 생각해야지. 오늘보다는 내일이 좋을 거라고 믿어야지. 혹시 네가 너무 꽃이기만을 바란 것은 아닌지 걱정이 돼. 네가 한사코 밝음이려고만 발버둥 친 건 아닌지 걱정이 돼. 때로 우리는 어둠이 필요해. 휴식이 필요하고 침묵이 필요해... 2021.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