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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귀36

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저 / 출판사 김영사) 죽은 자의 집 청소 수많은 언론이 집중 조명한 어느 특수청소부의 에세이. 누군가 홀로 죽은 집, 쓰레기가 산처럼 쌓인 집, 오물이나 동물 사체로 가득한 집…. 쉽사리 볼 수도, 치울 수 없는 곳을 청소하는 특수청 www.aladin.co.kr - 두려움은 언제나 내 안에서 비롯되어 내 안으로 사라집니다. 한 번도 저 바깥에 있지 않았습니다. - 이력이라곤 단 몇 줄뿐, 여백을 많이 남긴 이력서는 그녀가 짓는 풍부한 표정과 좋아하는 음식과 오랫동안 따라 부른 노래와 닮고 싶었던 사람과 사랑하는 친구의 옆모습에 대한 기억은 담아내지 못한다. - 텐트 뒤에서 책 몇 권을 발견했다. 이 세상에 캠핑을 온 것처럼 실로 간단한 살림을 꾸리면서도 그녀의 곁을 지켜준 책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모두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2021. 9. 3.
누구도 멈출 수 없다 (멜린다 게이츠 저 / 출판사 부키) 누구도 멈출 수 없다 세계 부자 순위 1위의 아내에서 세계 최대 자선단체의 공동의장으로 변신한 멜린다 게이츠의 첫 번째 에세이다. www.aladin.co.kr - 생각해 보면 나중에 빌과 내가 세상을 바꿀 방법들을 모색하기 시작했을 때, 세계 최극빈층을 돕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과 가정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내가 사용하고 있는 피임약 사이에서 뚜렷한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조금 아이러니한 일이다. 재단 설립 초기, 가족계획 관련 활동에 주력하면서도 우리는 피임약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고, 그때만 해도 그것이 내가 사회생활을 하게 해 준 근거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우리 가정에서 피임약이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지는 분명 이해하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10년 정도 일을.. 2021. 8. 19.
시간이 멈춘 방 (고지마 미유 저 / 출판사 더숲) 시간이 멈춘 방 미니어처에 쓸쓸한 죽음 그 뒤편의 이야기를 담아 묵직한 울림을 전해주는 . 미니어처로 고독사 문제를 환기하면서, 죽음의 현장을 둘러싸고 작가가 마주했던 이야기들을 담담 www.aladin.co.kr - 고독사란 아무도 모르는 사이 자택에서 사망한 이가 사후 상당한 날짜가 경과한 뒤 발견되는 상황을 가리킨다. 일본의 경우 연간 약 3만 명이 고독사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10년 사이 TV나 잡지에서 사회문제로 자주 다루면서 모두에게 익숙해진 단어다. 그런데 나는 고독사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죽음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고 병원이나 시설 등이 아니라 내가 살던 익숙한 내 집에서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자택사'나 '자연사'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 2021. 8. 6.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김혜남 저 / 출판사 갤리온)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심리학이 서른 살의 삶과 일, 사랑, 인간관계에 대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책. 지은이 김혜남은 ‘내 인생,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게도 다 www.aladin.co.kr - 아픈데도 아픈 줄 모르는 사람, 슬픈데도 슬픈 줄 모르는 사람,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문제가 많은 법이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을 터트렸을 때 펼쳐질 상황이 무서워, 언젠가부터 그런 감정이 일어나면 무조건 억눌러 온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절하게 밖으로 표출되지 않은 감정은 마음속에서 곪아 터지게 되어 있다. 무조건 감정을 발산하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심한 감정 절제가 안 좋은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그러므로 그녀가 실연.. 2021. 8. 5.
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 (한수산 저 / 출판사 앤드) 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 27년의 작가 혼을 불살라 일제의 강제징용 문제와 역사 왜곡을 고발한 소설 의 작가 한수산의 독백이다. 살벌한 역사의 전쟁터에서 이제 막 귀향한 군인처럼 드디어 우리는 문학의 본령 www.aladin.co.kr - 고단했던 삶을 살아온 어머니가 이제 홀로서기를 위해 집을 나가는 아들을 떠나보내며 탄식처럼 던지는 말은 '나에게 이제 남은 건 내 장례식밖에 없구나'라는 한마디였다.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아들이 중얼거린다. "엄마는 왜 40년을 앞당기고 그러세요." 엄마는 앞으로 40년은 더 살 거라는 그 아들을 향해, 아니 자기 자신을 향해, 아니 고단했던 지난날의 삶을 향해 어머니는 소리친다. "난 뭐가 더 있을 줄 알았다!" 남은 인생에 뭐가 더 있을 줄 알았다는 그 한마디, .. 2021. 7. 27.
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출판사 열린책들) - 1922년에서 1957년까지... 삶이란 건 나란히 놓인 숫자 두 개로 요약되는 게 아닐까요. 입구와 출구. 그 사이를 우리가 채우는 거죠. 태어나서, 울고, 웃고, 먹고, 싸고, 움직이고, 자고, 사랑을 나누고, 싸우고, 얘기하고, 듣고, 걷고, 앉고, 눕고, 그러다... 죽는 거예요. 각자 자신이 특별하고 유일무이하다고 믿지만 실은 누구나 정확히 똑같죠. - 눈앞에 뻔히 있는 걸 보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항상 문제라니까요. - 카톨린: 행운은,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는 일에 무지한 자들이 붙이는 이름이에요. - 베르트랑: - 베르트랑: 피숑 씨, 당신은 배우자를 잘못 택했고, 직업을 잘못 택했고, 삶을 잘못 택했어요! 존재의 완벽한 시나리오를 포기했어요. 순응주의에 빠져서! 그저 남들과.. 2021. 6. 3.